1.
지난주말에 남편이 백만년만에 된장찌개를 끓이겠다고 나서더군요.
그러라하고 기다리고있다가...슬슬 불안감이 엄습하여...부엌으로 시찰을가보니...
된장찌개는 얼추 모양을 갖춘채 보글보글 끓고있고....옆에서 스팸을 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스팸도 구워먹으려나보다...생각하면서...
된장찌개에 멸치육수까지 내서 하진않았을테고, 냉동실에있는 멸치가루는 넣었는지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해맑게 웃으며 한다는말...
"아니...근데 육수는 이 스팸으로 낼려고~"
"뭐?????"
"스팸넣어서 육수낸다고~"
"무슨 된장찌개에 스팸을 넣어!!!!@@@@"
"왜~ 소고기넣어서 된장찌개 끓이기도 하잖아...소고기대신 스팸하는거야~"
헉.....저 그날 스팸들어간 된장찌개 먹을뻔했어요.
얼른 스팸은 후라이팬으로 직행하게하고....된장찌개엔 멸치가루를 투하해버렸지요.
2.
오늘이 제 생일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놓았다며 맛있을거라고...먼저 출근을 했어요.(부러워하지마삼. 결혼후 6년만에 처음있는일)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고기도 홍합도 조갯살도...그 어느것도 첨가되지않은...순수 미역 자체로만 맛을낸....미역국이었어요.
하다못해 들깨가루라도 좀 넣지...ㅠㅠ
중간중간에 쬐그만 정체모를 해산물이 눈에 보여....퇴근후 남편에게 이건 뭐냐고물어보니....간을 새우젓으로 했대요.ㅠㅠ
새우 육수내려고 그랬다나...ㅠㅠㅠ
아....맛없는 미역국 억지로 꾸역꾸역먹느라 힘들었다 남편아....6년간 해먹인 된장찌개와 미역국이 몇그릇인데...왜 쓸데없이 창의력을 그런데 발휘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