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남편의 특이한 요리법

그래도먹어주마 조회수 : 1,906
작성일 : 2011-09-20 22:36:57

1.

지난주말에 남편이 백만년만에 된장찌개를 끓이겠다고 나서더군요.

그러라하고 기다리고있다가...슬슬 불안감이 엄습하여...부엌으로 시찰을가보니...

된장찌개는 얼추 모양을 갖춘채 보글보글 끓고있고....옆에서 스팸을 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스팸도 구워먹으려나보다...생각하면서...

된장찌개에 멸치육수까지 내서 하진않았을테고, 냉동실에있는 멸치가루는 넣었는지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해맑게 웃으며 한다는말...

"아니...근데 육수는 이 스팸으로 낼려고~"

"뭐?????"

"스팸넣어서 육수낸다고~"

"무슨 된장찌개에 스팸을 넣어!!!!@@@@"

"왜~ 소고기넣어서 된장찌개 끓이기도 하잖아...소고기대신 스팸하는거야~"

 

헉.....저 그날 스팸들어간 된장찌개 먹을뻔했어요.

얼른 스팸은 후라이팬으로 직행하게하고....된장찌개엔 멸치가루를 투하해버렸지요.

 

2.

오늘이 제 생일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놓았다며 맛있을거라고...먼저 출근을 했어요.(부러워하지마삼. 결혼후 6년만에 처음있는일)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고기도 홍합도 조갯살도...그 어느것도 첨가되지않은...순수 미역 자체로만 맛을낸....미역국이었어요.

하다못해 들깨가루라도 좀 넣지...ㅠㅠ

중간중간에 쬐그만 정체모를 해산물이 눈에 보여....퇴근후 남편에게 이건 뭐냐고물어보니....간을 새우젓으로 했대요.ㅠㅠ

새우 육수내려고 그랬다나...ㅠㅠㅠ

 

아....맛없는 미역국 억지로 꾸역꾸역먹느라 힘들었다 남편아....6년간 해먹인 된장찌개와 미역국이 몇그릇인데...왜 쓸데없이 창의력을 그런데 발휘하냐.....

 

 

IP : 118.91.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0 10:39 PM (175.124.xxx.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요리 못한다고 소문난 인간이라
    맨날 울 아들 하는 말이, "왜 레시피에 없는 걸 넣어요!!!"하는데
    제가봐도 정말 기상천외하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ㅋㅋㅋ
    '11.9.20 11:45 PM (116.121.xxx.45)

    레시피에 없는걸 넣는것은 요리고수나 하는일인데...
    하수들은 레시피대로 해도 맛이 안나잖아요...^^

    원글님 남편분 넘 재미있어요.
    예전에 친구가 해준 맛없는 음식 먹으면서 우정으로 먹어준다고 했었는데...
    원글님은 성의로 ..ㅋㅋㅋ

  • 2. ...
    '11.9.21 8:44 AM (61.253.xxx.53)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한 이상한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는다는 거죠
    아이들도 아무말 없이 먹어준다는 거죠,,, 정석요리 알고 하는 이 엄마만 벩~
    그런데 그 요리도 이상하게 늘더라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96 북엇국 달지 않고 시원하게 끓이려면 어떡해야하나요 12 버내너 2011/09/29 2,532
17895 집에 들이는돈이 너무 아까워요...^^;; 41 매뉴얼 2011/09/29 12,805
17894 시네라리아님 양념장에서 고추장을 일부 고춧가루로 바꾸려면 양을 .. 2 ... 2011/09/29 1,359
17893 전기밥솥 추천부탁드려요 4 .. 2011/09/29 1,819
17892 '도가니 쓰나미'에…한나라, 성폭력 친고죄 폐지 검토 3 세우실 2011/09/29 1,589
17891 살잡이란 다이어트스쿨 경험하신분 계신가요? 3 인간하마 2011/09/29 3,681
17890 곽교육감을 걱정하고 지지하는 분들은 '곽함사'로 8 곽노현을 석.. 2011/09/29 1,344
17889 [도가니]에 빠진 한나라당…5년 전에 무슨 일이? 4 샬랄라 2011/09/29 1,582
17888 박원순, 론스타로부터 5년간 7억6천 기부받아 64 헐충격 2011/09/29 3,688
17887 덕구온천 주변 맛집이나 가볼곳 소개 부탁드립니다. 3 덕구온천 2011/09/29 7,854
17886 주진우 기자님 좋아하시는 분들.. 시사인 구독 합시다!! 8 ... 2011/09/29 2,868
17885 내가 아는 박원순 1 샬랄라 2011/09/29 1,750
17884 장터 노점에 대해 아시는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떡볶이,꼬치).. 3 ... 2011/09/29 1,880
17883 내년 7월 말 돌잔치 장소를 사람들이 벌써 예약하나봐요. 2 2011/09/29 1,521
17882 출입국관리직 면접 중요한가요? 여유필요 2011/09/29 5,342
17881 박영선 검증 시작되자… 파문 일파만파 23 10.26 2011/09/29 4,104
17880 개인블로그에서 판매도 해도되나요? 2 고민 2011/09/29 1,825
17879 '든든한' 박영선 '외로운' 나경원 9 세우실 2011/09/29 2,500
17878 미니미싱 쓸만 할까요? 8 미니미싱 2011/09/29 3,197
17877 나가사끼 짬뽕,,, 컵라면 드뎌 나왔네요. 4 베리떼 2011/09/29 2,089
17876 아구찜에 어울리는 음식이 머가 있을까요? 4 ... 2011/09/29 4,216
17875 "나경원, 취재진에게 촬영 자제 요청한 적 없어" 12 참맛 2011/09/29 2,757
17874 동네 아이들과 함께 영어동화책 수업 어떨까요? 10 고민 2011/09/29 1,928
17873 방사능 글을 볼수가 없네요..다들..이제 신경안쓰고 사시나요? 24 요즘 2011/09/29 3,025
17872 아래 자전거로 할머니 다치셨다는 글에서요.. 3 ........ 2011/09/29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