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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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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른 후반인데요...

코끼리 언니 조회수 : 7,139
작성일 : 2018-11-27 22:17:03
저는 서른 후반이에요.
지난 주에 정말 오~~~~~~랫만에 소개팅 했어요. 

저의 마지막 소개팅은...그러니까..음.. 응답하라 1988 할때 한창 피크 올리다(어디까지나 제 기준.. 그냥 겨울에 4번 한거? 가지고 피크라고 하네요..하하;;;) 잘 안돼서 단념하고.. 그 뒤로는 그냥 일만 열심히 했거든요. 

소개팅 세계는 여자 외모, 나이가 중요하다는데.. 변해가는 제 모습에 너무 자신도 없고.(제가 살이 너무 많이 찐거죠... 음..정말 많이 쪘어요...ㅜㅜ).그래서 진짜 일만 하다가 보니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고...
괜히 주눅들어 어디 해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간간히 들어오는 소개팅도 극구 거절하며 일만하고, 또 집안에 좀 시끄러운 일도 발생하고 그래서 통 여유가 없었는데-

올 연말 되니까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막연히 나도 이제 누구 만나보고 싶다.. 라는 생각 들었는데, 
친한 동생이 어느날 톡으로 사진 보여주면서 건너건너 아는 분인데 소개 받아보겠냐구 그러더라구요. 

사실 제가 지금 외모 관리(특히 살...;;;;;휴....)가 안돼서 외모를 재고 뭐 하고 할 형편은 못됐지만, 
저도 취향은 있으니까...;;;음..그분의 외모는 제 스탈은 아니셨어요...(정말 주제파악 안됨...ㅋ 저는 지금 만인의 취향이 아닐텐데..ㅋㅋ) 그리고 이게 정말 더 속물같은 소린 거 알지만;;;; 그 분의 조건이 마구마구 끌리는 것도 아니었어요...;;ㅜㅜ

근데 문득 그날 퇴근길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왜 만나보지도 않은 분을 두고 겸손하지 못하고 이러나 반성이돼서..냉큼 하겠다고 마음 고쳐먹고...다이어트는 일주일 해봤자 어림 반푼어치 없는거 아니까ㅋㅋ 그냥 쿵쿵 거리더라도 일단 나가되,.. 최대한 이쁘게는 하고가자하는 마음으로.. 얼굴 근육 풀어주는 마사지 받고, 평일 저녁에 쇼핑나가서 옷도 예쁜 것으로 새로 싹 사입고, 드라이 받고, 메이크업도 올만에 공들여 하고 나갔어요.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당일날 일찍 나갔는데...

집에서 가까운 거리인 약속장소를 어이없게 버스를 잘못타서 제가 5분 늦었어요. 그 분은 매너있게 10분 일찍 나와서 기다리신다고 문자왔는데. ㅜㅜ
그래서 벌써 전 마이너스 니까... 최대한 기분 좋게 해드려야지..하고 그 분 기다리시는데 가자마자 정말 사회생활에서 죄송한 표정 지을때 쓰는 그 상냥 웃음 장착하고 "죄송해요! 제가 너무 늦었어요~~"라고 자리에 앉았어요.

음..그때 저를 보는 그 분의 표정은.. 이건 제가 자격지심일 수도 있는데, 저의 남다른 덩치에 실망의 빛이 스쳤다고 해야하나? ㅎㅎ 뭐 이쪽 취향이 아니시고는 이런 덩치가 반가울 분은 없겠죠? ^^;; 그래도 걍 주눅들지 않고 그냥 저의 밝은 면, 좋은 면을 어필하려 했어요. 제가 성격이 어두침침한 편은 아니어서..ㅎㅎ 예전 소개팅때처럼 너무 새침하게 얌전빼지 않고...ㅎㅎ (이젠 그게 안먹히는 건장한 체격...)

근데 얘기하다보니 이분이 꽤 유쾌하고 좋으신 분이더라구요. 아님..저보다 이쪽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 대화에 강하신건지..?

튼 하하호호 즐겁게 얘기하고, 5시에 만났는데 먼저 차 마셨거든요.. 근데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거보고 음..나쁘진 않았나보군.. 그리고 나중에 저녁먹고 저는 근처여서 걸어간다구 하는데, 본인 지하철역 지나치고도 저만치 같이 더 걸어주시는거보고..애프터는 오겠구나 했는데,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문자를 하시더니...오늘은 전화를 하시네요. 주말에 만나자고하면서~~그래서 주말에 뵈려구요!

머 이 분과 어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진짜 오랫만에 하는 데이트에 기분이 좋아서 82에 글을 한번 써보았습니다...고수님들께 애프터 시 팁도 좀 구해보고..^^;
올드미스라서 주위에 이런 얘기 꺼내기도, 조언 구하기도 민망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보아요~

IP : 128.134.xxx.16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8.11.27 10:21 PM (220.81.xxx.24) - 삭제된댓글

    잘됐네요~ 날씨도 쌀쌀해지는 차에 그런 작은 설레임?
    좋네요좋아^^

  • 2. ..
    '18.11.27 10:24 PM (106.102.xxx.161)

    제가 다 설레네요ㅋ 차있으면 드라이브 가시고(연인들 많이
    가는곳으로) 차없음 공원이라도 산책해보세요

  • 3. 코끼리 언니..
    '18.11.27 10:26 PM (128.134.xxx.164)

    네! 딱 그건 것 같아요. 작은 설레임!
    일상에 작은 온기가 생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

  • 4. 코끼리 언니..
    '18.11.27 10:27 PM (128.134.xxx.164)

    차 두고 만나기로해서 공원 산책 좋을 것 같아요! 부디 주말에 미세먼지가 걷히기를...:)

  • 5. 화이팅
    '18.11.27 10:30 PM (114.172.xxx.247)

    스펙은요 살면서 올릴수도 있어요
    서로 코드 잘맞고 사람 됨됨이가 괜찮은지가 더 중요해요
    화이팅요!멋진데이트 하세요

  • 6. 언니임
    '18.11.27 10:31 PM (221.162.xxx.22)

    용기를 내시니 그런 소소한 재미도 갖게 되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이뻐보이시네요.
    좋은 결과기다릴게요.

  • 7. ㅇㅇ
    '18.11.27 10:33 PM (103.10.xxx.59)

    후기 꼭 올려주세요!

  • 8. 코끼리 언니..
    '18.11.27 10:37 PM (128.134.xxx.164)

    네! 코드와 됨됨이를 우선시하겠습니다~
    제가 후기는 꼭 올려드리도록 할게요..대신 조언도 많이 주세요 선배님들~!! ^^

  • 9. ....
    '18.11.27 10:41 PM (116.39.xxx.29)

    조마조마하며 읽었어요^^ 좋은 결말이라 정말 다행이고요.
    그분의 첫 눈빛은 그냥 아무 뜻 없었던 걸로. 만에 하나 그랬더라도 그걸 넘어설만큼 매력적인 분이시란 증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진전된 게.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예쁘고 즐겁게 데이트할 계획만 짜세요.
    주말에 춥다니까 실내코스도 끼워보세요. 첨이니까 가볍게 감상할만한 갤러리 같은 걸로요.
    좋은 소식 계속 기다릴게용

  • 10. ...
    '18.11.27 10:49 PM (220.116.xxx.172)

    소개팅 많이 나가 본 경험에 의하면
    여자 외모도 외모지만
    성격이 훨씬 중요해요
    제가 이쁘게 꾸미고 나가서
    리액션 별로 없이 굴었더니 결과 별로
    그냥 단정하게 나가서
    어머 진짜요? 그랬구나. 하하호호 하니까
    진도가 쑥쑥 나가더라고요
    서로 맘에 드는 사람 만나기 어려운데
    두 분 잘 되면 좋겠네요.
    밝고 사랑스러운 면 어필 잘하시고
    데이트 잘하세요

  • 11. 보라보라보라
    '18.11.27 10:57 PM (223.62.xxx.61)

    동갑인데 부럽네요. 나이드니 소개팅도 잘없고 만나서 서로좋기도 어려워요.잘해보세요 ㅎ

  • 12. 코끼리 언니..
    '18.11.27 10:57 PM (128.134.xxx.164)

    갤러리 같은 실내코스는 생각도 못했는데, 조언 감사드려요! >.

  • 13. ???
    '18.11.27 10:59 PM (223.62.xxx.232)

    얼굴근육푸는 마사지 어디서 받아요??

  • 14. 코끼리 언니..
    '18.11.27 11:01 PM (128.134.xxx.164)

    성격이 중요하다는 말, 이번에 절실히 느끼면서...(정말 난 이제 성격미인이다..라고 세뇌중..^^;)
    얌전빼느라 바빴던 지난 소개팅들이 반성되기도 합니다...^^;;

    제 또래이신 보라보라보라 님... 저희 노력해서 좋은 짝 만나요..! 저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려구요...!

  • 15. 코끼리 언니..
    '18.11.27 11:04 PM (128.134.xxx.164)

    피부관리, 경락 샵 같은곳이요!
    소위 작은 얼굴관리 해주는 곳 가면 해주시더라구요! 약*명가라던가... 그런곳!
    오늘 사진 찍는다..소개팅이다...이런식으로 말씀드리면 프로그램에 따라 잘 해주시는 듯요!
    저는 얼굴 근육 풀어서 인상 좋게한다는 마사지 받았는데, 등 경락부터 해주시더라구요! 등이랑 얼굴 쪽이 다 연결되있다면서! 혈색이 좋아진다구 하나...? 튼 받고나니 컨디션 훨 좋긴했어요!

  • 16. ...
    '18.11.27 11:08 PM (116.37.xxx.171)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글만 봐도 매력있으실거 같아요
    후기 기다려요^^

  • 17. ...^^
    '18.11.27 11:16 PM (49.1.xxx.190)

    잘 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글에서 밝고 사랑스러움이 뭍어나요.
    딴건 잘 모르겠고..
    옷 입을때 안에 짙은색, 아우터를 밝은 색으로 입으면
    초큼, 아니 좀 많이 날씬해 보이고 경쾌해 보인다는..
    대부분 사람들이 겨울코트를 어두운 색으로 고르기에
    써봤어요.

  • 18. 팁팁
    '18.11.27 11:20 PM (49.196.xxx.201)

    추우니 영화 보라 가자 하세요. 슬그머니 팔짱 손 잡아도 되요? 하시고..

  • 19. 우앙
    '18.11.27 11:27 PM (211.44.xxx.42)

    이런글 자주 올려주세요!
    분위기 너무 좋아요~

  • 20. ㅜㅜ
    '18.11.27 11:47 PM (124.49.xxx.61)

    글을 잘쓰네요. 재밋고 성격좋은분 같아요. 잘되길 바랍니다.

  • 21. ..
    '18.11.28 12:15 AM (106.102.xxx.161) - 삭제된댓글

    예전에 연애 팁 주면서 실험하는 방송있었어요
    파스타 채소 이런것보다 고기 먹음 서로 에게
    호감을 더 가지게 돼고, 놀이공원 가서 무서운
    놀이기구 타면 서로 긴장된 상태라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의지가 돼어 서로 호감 갖게 될 확률
    높다네요. 춥더라도 야외에 가라는 이유도 있겠지요
    ?? 잠시라도 야외 돌아 다녀보세요

  • 22.
    '18.11.28 1:26 AM (122.36.xxx.122)

    우앙 베스트로 가는 글이구낭 ㅎ

  • 23. 응원하고싶네요
    '18.11.28 3:54 A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잘 될 것 같은 촉이 옵니다!

  • 24. 엄훠
    '18.11.28 10:06 AM (124.49.xxx.27)

    원글님 엄청 사랑스럽고 유쾌한 성격소유자!
    왜 여즉 남자들이 못알아챘을까요
    코드 맞고 성격좋은분 만나면 엄청 잘사실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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