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 새벽 장농안에 샤넬을 꺼내보며

띠로리 조회수 : 12,960
작성일 : 2018-11-27 02:19:09

20대에 월급쟁이 남편이랑 결혼해서 결혼하자마자 아이들 둘 낳아키우느라 청춘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고 살았네요.

2년터울 두 아이 모유수유 하고, 천기저귀 쓰면서 결혼하고 7년만에 제대로된 새 옷을 백화점에서 사봤어요.

남편 월급이 점점 올라서 지금이야 여유있는 편이지만 그땐 정말 어려웠는데,

그래도 젊은 시절이라 대출금 있고, 생활비 빠듯해도 꾸미는걸 좋아해서 샤텔백을 두개나 샀었어요.

하나는 동생이 결혼한다고 엄마가 주신 돈에 좀 보태서, 또 하나는 남편 연말 상여금 나오는거에서 떼어서.

사실 그때도 새거는 500만원도 넘을때라 맘카페에서 좋은분에게 새컨디션 중고를 산거죠.

둘다 클래식 숄더인데, 하나는 에나멜 재질에 은장, 하나는 램스킨인데 좀 흐물거리고 스티치 들어간 금장으로.

처음 한 3년은 너무 행복했어요.

그 클래식 백이 사고싶어서 헐리웃 셀러브리티 착장 사진을 몇장이나 스크랩 했는지...ㅎㅎ

산다면 난 컬러는, 사이즈는, 금장? 은장? 애기들 재워놓고 모니터 보며 고민하는게 즐거웠어요.

그래서 결국 샀는데 ... 살림하다보니 정말 일년에 한두번도 메고 나갈 곳이 없어서 장농에 모셔뒀죠.

그래도 한 3년은 밤에 잠안올때 꺼내서 만져보고, 메보고 그럼 참 뿌듯하고 행복했는데,

그 세월도 지나니 참 덧없네요.

아까 몇년만에 정말 그 샤넬을 꺼내서 매어보니...

왜이리 촌스럽던지요.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에 그 쪼끄맣고 각잡힌 에나멜 백은 정말 유치하다못해 민망할 지경이더라구요.

키도 크고 나름 처녀떄 몸무게 그대로이고 그런데도...유행이 지나 촌스러운지, 나이들어 초라한 겉모습이 그 에나멜 백을 받쳐주질 못하는건지...

멋내는 것도 좋아하고 아직도 예쁜옷 보면 입어보고 싶고, 비싸지 않은 구두도 계절마다 사고 그러지만

샤넬이 더이상 저를 기쁘게 하지 않더라구요.ㅎㅎㅎ

잠 못이루는 밤 넋두리 올려 봅니다.

좋은 꿈 꾸세요...^^

IP : 121.168.xxx.6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27 2:28 AM (39.121.xxx.103)

    3년 행복했으면 그 샤넬백은 큰 역할한거네요.
    보통 3년까지 가지고않거든요^^
    또 나~중에 꺼내보면 다시 행복해질지도 몰라요.

  • 2. 그렇군요
    '18.11.27 2:33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더 이상 기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샤넬을 양도할 때가 도래한 것이라고 봅니다. 주소 드릴테니 그만 넘기시지요~~ㅎㅎ

    우리가 언제 물질에 그렇게 연연했던가요
    굿 밤 하세요
    돼지꿈 꾸면 제가 삽니다~^^

  • 3. 띠로리
    '18.11.27 2:39 AM (121.168.xxx.68)

    늦은 밤 따뜻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

  • 4. 저도
    '18.11.27 3:37 AM (116.123.xxx.113)

    샤넬백 한개 있었는데
    그거 어디 갔는지??(엄마가 버렸나?)

    클로스로 매고 다녔던 20대가 생각 나네요. ㅎㅎ

    지금은 줘도 못할듯..(저도 40대 중반)

  • 5. 이해불가.
    '18.11.27 3:44 AM (211.172.xxx.154)

    왜그리도 백에 집착하는지 고작 백일뿐.

  • 6. ...
    '18.11.27 4:10 AM (211.36.xxx.23)

    왜그리도 백에 집착하는지 고작 백일뿐.2

  • 7. 샤넬...ㅠㅠ
    '18.11.27 4:22 AM (104.247.xxx.174)

    명품 그런데 돈쓰는거 아까워하는사람인데(미국아울렛에서 산 코치가 유일한 명품) 남편이 말도없이 제 생일날 질렀더라구요. 그 마음은 정말 고마웠죠. 남편도 나보다 더한 짠돌이인데...그래서 여자들 로망이라는 샤넬 하나 사주고 싶었는지...
    문제는 샤넬중에서도 너무 내 취향도 아니고 무겁고..그러다보니 어영부영 차라리 그때 가서 맘에드는걸로 바꾸기라도 할걸...몇번 아이학교 찾아갈때나 매보고(그것도 안하던사람이 하려니 너무 속물같아보여 안하게됨) 옷장에 고이 모겨놨는데 볼때마다 눈물이...ㅠㅠ 저돈으로 냉장고나 하나 바꿀껄 가구나 하나 바꿀껄...

  • 8. ...
    '18.11.27 6:10 AM (211.109.xxx.68)

    전 주위에서 하나 장만하라고 부추켜서 얼떨결에 샤넬점보하나 장만했는데 10년 넘게 딱 두번 들고 40후반에 민망해서 못들겠네요;; 그냥 다른 적당한 가방으로 살걸 무지하게 후회해요
    묵힌 김에 조금 더 뒀다가 딸래미 대학가면 주려구요

  • 9. ㅇㅇㅇ
    '18.11.27 7:05 AM (14.75.xxx.15) - 삭제된댓글

    전 그래서대딩딸 줬는데
    진짜 너무이쁘더라고요
    가방도 나이대가 있나봐요

  • 10. ㅇㅇㅇ
    '18.11.27 7:57 AM (220.118.xxx.164)

    지금이라도 많이 들고 다니세요. 학부모모임, 친구들모임, 친척결혼식..일부러 사지는 않겠지만 있는건 잘 써야죠. 많이 사용하는게 남는거에요.

  • 11. MandY
    '18.11.27 8:50 AM (218.155.xxx.209)

    따님주세요^^ 저 대학다닐때 멋쟁이 친구가 있었는데 엄마가 30년전 입던 옷이래서 무지 부러웠답니다^^

  • 12. ......
    '18.11.27 8:58 AM (112.6.xxx.226)

    왜그리도 백에 집착하는지 고작 백일뿐..333

  • 13. ..
    '18.11.27 9:07 AM (223.62.xxx.217)

    샤넬 클래식 숄더면 유행도 안타는데.
    그냥 막 드세요.
    요새 미니백이 유행이라 키크고 나이많은 저도 그냥 들어요.

  • 14. 원글님 옆에는
    '18.11.27 11:04 AM (163.152.xxx.151)

    샤넬보다 백만배 더 빛나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

    아우~~~ 오글거리지만 사실임 ㅎㅎ

  • 15. 그게
    '18.11.27 11:43 AM (211.214.xxx.196)

    예전에나 명품백 사면 20~30년 들었지 이젠 아닌것 같아요.
    구찌나 다른 브랜드 들도 어~ 옛날 모델이네 하고 딱 티나요.

  • 16. ,,
    '18.11.27 6:16 PM (122.37.xxx.19) - 삭제된댓글

    샤넬 클래식을 혼수로 왜들 받나 했더니 그나마 명품중에 제일 유행안타고 딴딴해서 마모도 덜돼고 어울리는 나이대가 넓어서인거 같아요
    백이 몇개 있는데 제일 많이 애용하는게 프라다랑 샤넬이예요
    딸들던 프라다는 내가 장볼때 크로스로 편히 들고
    내가들던 샤넬클래식은 무거우니 힘없어지면 딸래미 물려주려고요~

  • 17. ㅇㅇ
    '18.11.28 12:45 AM (115.137.xxx.41)

    고작 백은 아닌 거 같아요
    명품도 없고 안목도 그닥 없지만 들고 있는 백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던데요

  • 18. 기분 좋은 글
    '18.11.28 1:05 AM (119.69.xxx.28)

    원글님의 글이 좋아요. 요즘 이사가느라 한참 짐을 줄이는 중인데요, 대개의 물건은 구입시점에 그 가치가 정점을 찍는 것 같아요.

    저는 명품백은 없어요. 제 기준으로는 30만원 넘는 가방은 너무 비싼거 거든요.

    대신 자동차는 비싼거 사고 싶네요. ㅋ

  • 19. ...
    '18.11.28 1:06 AM (117.53.xxx.134) - 삭제된댓글

    지금 80이신 친정모가 쓰시던 샤넬,
    안 드신다고 저한테 마구 처리한 게 몇개 되네요.
    전... 잘 듭니다. 친정모덕에 클러치까지 거의 샤넬이네요.ㅠ 샤넬보다 더 구닥다리 느낌은 루이비통 모노그램이
    아닐지...

  • 20. 멋장이
    '18.11.28 7:12 AM (61.82.xxx.218)

    원글님 옷 잘 입는 멋장이 일거 같아 부럽네요.
    전 외모 꾸미기에 관심이 없고 오직 여행만 좋아하는 사람이라, 주변에서 넘 추레하게 하고 다니지 말라고 잔소리 들어요.
    그래도 아직은 젊은 나이랍니다. 샤넬백도 어울릴 나이구요.
    곧 연말모임이 있을 시기인데, 이쁘게 샤넬매고 다녀오세요.

  • 21. poop
    '18.11.28 8:00 AM (175.223.xxx.254)

    샤넬 클래식은 나이대 불문하고 이쁘던데요
    계속 관리 잘해서 잘 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7451 아기를 기다리시거나 난임이신 분들, 부탁 한번 드려요.공감한번만.. 4 시장님께요청.. 2018/12/02 2,419
877450 소개팅을 했는데.. 2 소개팅 2018/12/02 1,934
877449 채식 하시는 분들요~~ 9 채식 2018/12/02 2,279
877448 이정렬이 이이제이 소송에서 졌다고... 20 정말인가요?.. 2018/12/02 4,560
877447 어린이집에 환상 있는 어머님들 계시더라구요. 13 .... 2018/12/02 4,834
877446 죽 어린이집만 다녀도 공부잘할수있나요? 10 .. 2018/12/02 2,343
877445 아기 절제력 23 도치 2018/12/02 5,733
877444 북한이 발굴한 생생한 일제의 한반도 착취 탄압의 영상 3 증명 2018/12/02 1,411
877443 둘이만 만나다 다른 한명이 더 들어오니 안보이던게 보이네요..... 9 ... 2018/12/02 3,858
877442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음악 들을 때 음악에 집중하시나.. 5 ㅇㅇㅇ 2018/12/02 1,562
877441 밀레 건조기, 필터 청소해도 계속 빨간불 표시되는데요... ㅠㅠ.. 밀레 건조기.. 2018/12/02 3,423
877440 이재명 쉴드치는 인간들은 왜? 도대체 왜?? 13 ... 2018/12/02 1,338
877439 요즘 초1 맞벌이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4 ... 2018/12/02 3,181
877438 목소리 좋다는 말 종종 듣는데요, 개발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10 Rew 2018/12/02 3,169
877437 헨리같이 키울라면 월에 100만원은 기본 비용이네요.. 22 피아노 2018/12/02 9,208
877436 공감능력 떨어지는 증후군인가를 뭐라고 하죠? 8 .. 2018/12/02 3,857
877435 저가 녹즙기도 괜찮을까요? 3 .. 2018/12/02 1,660
877434 아직도 외모 가꿔서 시집 잘가면 된다는 분들 많으시네요. 82 아 정말 2018/12/02 21,313
877433 스카이캐슬과 곡성 9 뉴ㅎ 2018/12/02 6,668
877432 포근포근 냥이 품에 코박고 싶은데 2 엘비스 2018/12/02 1,756
877431 고추 삭히는거 노랗게 되려면 오래걸리나요??? 2 오렌지 2018/12/02 1,664
877430 '국가부도의 날' 개봉 4일째 백만 관객 돌파 3 샬랄라 2018/12/02 1,207
877429 전 영재가 걱정입니다. 5 서울의대 2018/12/02 6,837
877428 덕이에 귀진이아역배우요 .. 2018/12/02 1,319
877427 OB모임 3 ... 2018/12/02 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