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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51번째 생일이에요

겨울 아이 조회수 : 3,406
작성일 : 2018-11-26 22:50:33

혼자 보냈어요.

저는 혼자 살거든요.

어머니는 요양원 계시고 언니, 오빠들과는 교류가 없어요.

이렇게 쓰다 보니 고아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우리 나이엔 고아가 되는 게 이상한 건은 아니지요.


가족관계, 성장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일찍 독립하려 노력했어요.

시골서 도시로 와서 오로지 혼자 힘으로 대학, 대학원을 다니고

지금은 괜찮다는 직장에 오래 근무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늘 싸움 소리 잦았던 집에서 가슴 졸이며 살았던

시골 소녀가 도시에 나와 혼자 살다보니 겁도 더 많아지고

사람들 사귀는데 서투르고 에너지도 많이 소진되어서

그냥 혼자 있는게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결혼도 안하고(못하고) 혼자 살아요.


크게 불만 없이 살았어요.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성실하게 직장 생활하고 집을 아늑하게 만들어서

집과 직장을 오고가며 그렇게 그렇게 단조롭게 살았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갑자기 너무 슬픈 거에요.

생일인데 정말 축하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거야?

그래도 내색 않고 직장에서 잘 버텼지요.


박승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멍하게 운전하고 오는데 집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겨울 아이가 나오더라고요.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이랍니다.

겨울에 태어난 눈처럼 사랑스런 당신이랍니다.

마치 저를 그렇게 위로하는 것 같았어요.

운전대를 잡고 좀 울었어요.


내년 52번째 생일이 내게 주어진다면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여자 친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이제라도 내게 와 주세요.



IP : 27.119.xxx.47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26 10:54 PM (121.190.xxx.131)

    내년 생일에는 좋은 남자친구의 축하를 받기를 저도 기도해 드릴께요

  • 2. ....
    '18.11.26 10:56 PM (121.190.xxx.131)

    싱글들이 모이는 동호회 이런데 좀 나가보셔도 새로운 재미가 잇을거 같은데요.
    물론 사람조심도 해야겟지만요

  • 3. 원글님
    '18.11.26 10:57 PM (223.62.xxx.57)

    참 단정하고 조용한 분이실 듯해요.
    원글님,
    생신 축하드려요.
    꼬옥 안아드리고 근사한 밥도 한끼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내년에는 꼭 좋은 애인 만나시길 빕니다.
    그때 후기글 올리시면
    제가 물개박수로 축하해드릴게요.

    원글님,
    참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되실거에요.

  • 4. 늦은밤
    '18.11.26 10:57 PM (125.180.xxx.122)

    슬퍼하지 마세요. 51번째 생일을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저보다 3살 많은 언니시네요.

    올겨울에는 따듯한 남자친구가 꼭 생기길 기도드립니다.

  • 5. ㅇㅇ
    '18.11.26 10:58 PM (1.240.xxx.193)

    여기에서 축하받으시면 되죠
    생일 축하드려요!
    남친도 꼭 생기실거에요

  • 6. 생일
    '18.11.26 11:01 PM (221.162.xxx.233)

    생일 축하드려요 ~~

  • 7. ..
    '18.11.26 11:02 PM (1.252.xxx.251)

    저랑 동갑 이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내년 생일에는 더 행복한시간 보내시길 기도 할께요

  • 8. 축하드려요
    '18.11.26 11:03 PM (114.129.xxx.164)

    날이 갈수록 머쓱해지는 날이 생일인 것 같지만
    자신에겐 유일한 그 날 아닐까요?^^
    나 죽는 날은 내가 달력에 동그라미 치며 어머 나 죽었네 할 것도 아니고요 ㅋ

    정말 축하드려요!! 소망하시는 바,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오늘 남은 시간만이라도 외롭지 마세요. 행복하세요~!^^

  • 9. . . .
    '18.11.26 11:06 PM (112.169.xxx.110)

    친구야 생일 축하한다
    나도 곧 51번째 생일이 다가와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지만
    나도 외로워
    그래도 내년엔 멋진 남자 만나서 연애도 하고
    외롭지않은 생일 보내렴
    기도할께
    행복해야해

  • 10. 308동
    '18.11.26 11:15 PM (119.69.xxx.56)

    생일 축하해요 외로울땐 스스로를 안아주세요 꼬~옥 별거 아닌거 같아도 많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

  • 11. 저두
    '18.11.26 11:16 PM (211.173.xxx.131)

    생일 축하드려요~
    멋진 남친도 곧 생기실거에요^^

  • 12. 친구야
    '18.11.26 11:17 PM (211.214.xxx.39)

    생일축하해.
    취집 욕하는 82에서 너는 용자야. 스스로를 책임지면서 살잖니.
    결혼해서 짐덩어리 얹어가며 사는거 빼고는 모든 조건이 나랑 비슷하구나.
    친정 시댁 다 짐덩어리고 생일 우울하긴 마찬가지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이 새록새록 와닿는 나이같아.
    눈물이 있다는건 고마운 일인거 같아. 힘든 감정들을 씻어내주잖니.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조금 더 나를 사랑하며 살다보면
    원하는 멋진 남자친구가 나타날꺼야.
    그리고 넘 힘들면 고양이 한마리라도 키워봐.
    난 강아지 키우면서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어.
    다시한번 생일 축하한다.

  • 13. ..
    '18.11.26 11:25 PM (210.205.xxx.86)

    멋진 남자 친구를 꿈꿀 수 있음이 부럽네요
    내년에 꼭 만나시길 빌어요
    생일 축하해요~~

  • 14. 에이
    '18.11.26 11:25 PM (39.117.xxx.194)

    로긴 안하고 그냥 글만 보다 잘려고 했는데
    생일축하합니다
    오뚜기 미역국이라도 끓여서 밥 한그릇 맛있게 먹고
    투썸가서 티라미슈 사다가 생축하시지~~
    낼 하세요 낼이라도

  • 15. 원글
    '18.11.26 11:26 PM (27.119.xxx.47)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회원님들 댓글 하나하나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365일 중 하루일 뿐이니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잘 넘겨 보겠습니다.
    이제 30분 남았네요.

  • 16. 동생님
    '18.11.26 11:29 PM (39.112.xxx.143)

    생일축하해요 ~^^
    가족이 화목해도 50이 넘어가니 외롭고 쓸쓸한건
    똑같네요 사람은 결국 누구나가 외로운존재인것
    같아요 그래도 겨울에태어난당신은 소중한사람입니다~

  • 17. 생축!
    '18.11.26 11:33 PM (223.62.xxx.240)

    정말 열심히 살아온 당신은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예요
    누구와 함께 보다 더 중요한건 당신 자신이 살아온 괘적이니까 기꺼이 스스로에게 축하해주세요~^&*
    이 나이 즈음 되니 저도 이제 자식들 다 키운것 같고
    남편도 그렇고 그냥 내 할일 열심히 살아온 거였어요
    님도 후회없는 멋진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실거니까
    오십즈음 멋쟁이들 !
    우리 스스로에게 브라보~^^

  • 18. 언니
    '18.11.26 11:33 PM (14.37.xxx.190)

    생일 축하해요~
    지금껏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대단하세요..

    언니도 아주 작고 예쁜 아이였겠죠..
    저 작년에 출산했거든요..
    엄마가 아마 많이 예뻐하셨을 거에요..
    생일즈음에 엄마도 한번 찾아뵈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원글님이 하시고 싶어야 하는거고요..

    내년엔 언니와 잘 어울리는 멋진 남자친구와 맛있는 저녁식사도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 19. 짝짝!!!
    '18.11.26 11:38 PM (121.141.xxx.150)

    생일 축하합니다~
    전 결혼했어도 내생일 뻔히 알면서도 평생 그냥 넘어가는 못된남편과 한지붕아래서 남처럼 산답니다.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원글님이 부럽네요
    본인 능력있으니 이렇게 저처럼 사람대접도 못받으면서 안살아도 되구요

  • 20. 우후!
    '18.11.26 11:42 PM (73.171.xxx.191) - 삭제된댓글

    남친은 내일에라도 나타날 수 있음!
    You never know~

    ???? ????

  • 21. 생일 축하
    '18.11.26 11:45 PM (73.171.xxx.191)

    남친은 내일에라도 나타날 수 있음!
    You never know~

  • 22. ^^
    '18.11.26 11:48 PM (112.148.xxx.109)

    생일축하해요~~~

    하트뿅뿅♡♡

  • 23. 유지니맘
    '18.11.26 11:50 PM (219.241.xxx.178)

    오늘이 가기 전에 이 글을 볼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
    생일 축하드려요 ~~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만 되시길 바랍니다
    어릴적 하이틴 로맨스에 나오던 그런 주인공 남자친구분이 꼭
    생기시길 ~~^^

  • 24. 축하해요
    '18.11.26 11:57 PM (223.62.xxx.135)

    진심 가득 담아서 생일 축하해요~~~
    저도 같은 라디오 방송 들었어요. 어쩐지 겨울아이 들으며 좋다 좋다 했었는대 원글님 생일 축하려고 그랬나봐요^^
    내년에는 꼭 마음 넓고 따뜻한 남자친구와 함께하길 바래요.
    기쁜 마음으로 축복을 바랬어요.
    늘 행복하세요.

  • 25. 원글
    '18.11.26 11:57 PM (27.119.xxx.47)

    다들 늦은 밤까지 제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거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은 적이 없어요.
    태어난 보람을 느껴요.^^

    내일 아침에는 벌에 쏘인 눈으로 출근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 26. 원글
    '18.11.26 11:58 PM (27.119.xxx.47) - 삭제된댓글

    이렇거------ >이렇게

  • 27. 늦었지만
    '18.11.27 12:07 AM (223.33.xxx.97)

    세상에 태어나심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28. 축하드려요
    '18.11.27 1:03 AM (112.152.xxx.82)

    맘껏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29. 동갑내기
    '18.11.27 1:47 AM (222.234.xxx.44)

    친구야~~!!!


    생일 축하해~~!!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맞아!!!
    넌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
    이제 너가 원하는 거 무엇이든 이루어질거야.
    당연히 남자친구 생기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거야
    화이팅~~!!

  • 30. 좋은 여친되기
    '18.11.27 2:11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팁을 전수해 줄게요
    좋은 여친이 되는 최우선적인 조건으로는
    남친을 만들어야만 좋은 여친이 될 수가 있어요.
    매너 좋고 진실되고 성실하면서 열정적이면서도 유머가 있는 남자를 만나길 바라요.
    너무 나이 따지는 것도 좀 별로예요. 3,40년 차이나는 연하는 곤란 하겠지만 20세만 넘으면 무난하게 사귈 수 있으리라고 봐요. 52번째 생일에는 남친과 보내면서 내 축복을 더듬어 주길 바라요~~^^

  • 31. 저도 추카!!
    '18.11.27 7:40 AM (61.82.xxx.218)

    꼭 좋은 남자친구 만나시길 바래요~~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좋아요.
    열심히 살아온 당신 칭찬합니다!

  • 32. ㅇㅇ
    '18.11.27 11:25 AM (73.110.xxx.159)

    축하축하드립니다!!!
    글만 봐도 단아하신분인데 이런분을 남자들은 그냥 냅두다니!!!
    부모님이야 한분두분 떠나시고
    자식키우더라도 어차피 품떠나보낼거고
    배우자가 있더라도 결국 누군가 먼저 떠나겠지요.
    결국엔 혼자인거니 쎔쎔입니다!!

    저는 어떤 날이든 의미를 크게 안 두다보니 그냥 덤덤해요.
    그냥 그렇게 사는것도 나쁘지않은거같아요.
    너무 건조하죠? ㅋㅋ 저는그래요.

    올해 축하많이받으시고
    내년에도 또 올려주세요 축하해드리겠습니다!^^

  • 33. ***
    '18.11.27 3:52 P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

    전 오늘 봤어요
    저랑 같은날 생일이신분 처음이에요
    내년에 또 올려주세요
    제가 축하해드릴께요
    내년엔 남친에게 멋진 축하도 받으시구요

  • 34. 이 글이
    '18.12.10 4:09 PM (222.109.xxx.61)

    자꾸 생각해서 일부러 검색해서 댓글 달아요.
    저도 꽤 많은 나이에 결혼한 편이라 아이는 생각 없이 둘이 서로를 돌보면서 사는데
    결혼할 때 제 마음은 이렇게 괜찮은 나를 놓치면 네 손해다 그런 맘이었던 것 같아요.
    별로 잘난 것도 없는데 그때는 무슨 배짱인지 그런 맘이 들더라구요.
    나같이 괜찮은 사람 놓치면 당신 손해다 이런 맘으로 용감하게 많이 만나보세요.
    내년까지 기다리시지 말고 지금부터 용감히 많이 만나보세요. 좋은 일 있으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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