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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개월 아기 육아..정신나갈것같아요

모카향기 조회수 : 7,078
작성일 : 2011-09-20 18:51:39

육아는 원래 이렇게 다 힘든건가요? 오래 기다려서 힘들게 가졌고 저두 나이도 있는 편이라 전 안그럴줄 알았어요.ㅠㅠ

 

요즘 애기가 너무 매달리고 징징거려서 이성을 잃고 자꾸 소리를 지르게 되네요. 

엉덩이도 퍽퍽 때리구요...만 8개월 다되가는데 분리불안때문인지 정말 껌딱지처럼 안떨어지려고 하는데 특히 잠투정할때 더 심해져요. 내려놓으면 죽어라 울고.. 특히 설거지할때는 발 잡고 붙어서 옷빨고 발빨고 그러다가 길어지면 짜증내고 울기를 몇일째네요.. 이쁠땐 너무 이쁘다가도 하루에 한 번씩 빡돌면 애한테 너무 못되게 굴어서 정말 미친x 되가는 거 같아요. 애가 예민해서 낮잠잘땐 아무 일도 못하구요.. 깨있을 때 일하니 점점 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어제 오늘은 그래 넌 울어라 ~ 하면서 애는 부엌바닥에 누워서 통곡하는데 그냥 계속 설거지하고.. 젖병 씻고.. 저 그렇게 깔끔한 성격도 아니라서 다 몰아서 한번에 하는 거거든요. ㅠ ㅠ  계속 그렇게 울리는게 안좋다는 거 알면서도 어쩔수없다면서 하던일 계속하는 저 스스로를 보면서 정말 기가막히더라구요.

 

애가 계속 징징거리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먹는 건 제때에 먹이는 편인데 잠때문인것 같아요.

낮잠을 짧게 자고 깨거든요..45분 주기를 못넘겨요. 그렇게 오전에 한번 오후에 점심먹고 한번, 그리고 못버티니까 대여섯시되서 또 한번 자요.. 밤잠은 아홉시에서 열시사이에 재우구요..  아, 그리고 신랑이 원래는 좀 도와줬었어요. 저녁에 와서 설거지할때 애랑 놀아주거나 씻기고.. 잠시 그런때가 있었지만 지금 일이 바쁠때라 늘 한밤중에 들어오고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주말에는 계속 없어요. 그러니 당분간은 저 혼자 계속 이런생활이 반복되겠죠.. 친정도 시댁도 다 타지에 있어서 도움받을 곳도 없어요.

 

첨엔 우리아기 정말 잘키워야지 하면서 태교도 열심히하고 좋은 책도 많이 사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애 정상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만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 싶네요. ㅜㅜ

 

제가 윽박지르고 때리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그런 과정에서 잠재된 내안의 폭력성이 나오는 것 같아서 더 무섭고 괴롭네요. 잠시라도 도와주시는 도우미를 쓸까 식기세척기를 쓸까 하다가도 외벌이에 어머니 병원비가 크게 들어가는 상황이라 여유가 없네요. ㅠㅠ  이러면서 애기 혼자 크는 거 불쌍하다고 둘째 생각하는 저는 정말 정신나간 엄마 같아요. ㅠ ㅠ 다들 어떻게 애들 키우셨어요 ㅠㅠ

 

 

 

  

IP : 210.121.xxx.1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
    '11.9.20 6:56 PM (218.232.xxx.11)

    돌전까지가 엄청중요하다는데..아기에 맞춰주세요..설거지 나중에 하면 어때요..애 잘때 하세요..그리고 7개월에 벌써 힘들면 나중에 어쩌시려고..걷기시작하면 장난아니에요..지금이 편할때인데..

  • 2. ...
    '11.9.20 7:10 PM (175.116.xxx.102)

    딱 제 아들이 원글님 아이와 같은 7개월때였네요.
    제가 너무 속상해서 우는 아이를 침대로 던진게...
    엄마가 자길 침대로 던졌다는 사실에 공포에 질린 눈으로 절 바라보며 죽어라 우는 아이를 보며
    저도 앉아서 울어버렸었죠.
    애키우는게 너무 힘들었고, 그거 하나 못이기고 애한테 화풀이나 하는 저 자신에게도 화가났었죠.
    정말이지 떼쓰는 아이에게는 짐승남 둘이 붙어도 이틀이면 나가떨어질 지경이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죠.

    잠투정이 너무 심해서 저도 잠을 조절했었어요.
    너무 쪼개서 자면 일부러 깨우고, 밤에 안잘까봐 낮엔 조금만 재우고... 힘들었죠.
    자다가도 그릇소리 하나만 나도 금방 일어나 떼를 써서, 재운다고 용쓴 1시간이 물거품 될때도 있고...
    저도 7개월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던 때 같아요.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지나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웃고 다닙니다.
    우리 부부...가끔 아이의 7개월정도때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들곤 쓰다듬으며 이때 참 귀여웠었지...합니다.
    아직도 가물가물해요.
    그때 너무 힘들어 아이에게 외면하던 일이 더 많았었는지,
    이 작고 귀여운 볼에 뽀뽀하던 때가 더 많았었는지...

    힘든 하루하루는 너무 안가지만, 10년은 훌쩍 가버리더라구요.
    힘 내세요.^^
    영원히 내게 안아달라고만 할 것같던 아이도 금방 일어나 걷고, 오히려 엄마를 안아준다고 덤빈답니다.

  • 3. 요건또
    '11.9.20 7:24 PM (182.211.xxx.176)

    1. 그런데, 대부분 혼자서 식사하시니 설거지 거리는 그렇게 안 많지 않나요? 밥을 한 번 하시면 락앤락 글라스에 담아서 얼려놓고 전자렌지에 돌려서 드세요. 그게 안 좋다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입니다.
    설거지 그릇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보셔서 지저분해도 어른 설거지 거리는 아기가 밤에 잠들면 한 번에 몰아서 하세요.
    2. 젖병은 그렇게 방치할 수 없으니 잠깐 아기띠로 아기 업고 그 때 그 때 닦으세요. 젖병 소독기에 돌리거나 냄비에 열탕 소독 하는건 한꺼번에 하셔도요.
    그러면, 설거지 시간 자체가 줄어드니 아기가 덜 불안해할 것입니다. 아기가 매달리는데 설거지하면 하는 사람도 힘들고 아기는 계속 우는게 습관화됩니다.
    3. 7개월이면 이유식 중기 정도라 이것 저것 많이 하실텐데, 일을 줄이려면 이유식도 기본 한 끼는 고기와 각종 야채 섞은거 한꺼번에 죽처럼 만드셔서 일주일치 정도 얼려놓으세요. 그래서 하루 한 끼 정도는 골고루 섞여있는걸로 같은걸 주시면 시간이 절약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한 끼 이유식은 2번 먹일 정도로 만들어 한 번은 새로 한걸 먹이고 나머지는 얼려두었다가 2,3일 후에 다시 주세요.
    4. 그리고 간식으로 무염 치즈나 고구마 혹은 감자 같이 그냥 삶기만 하면 되는걸로 돌려가며 주시면 일이 많이 줍니다. 사과나 배같은 과일도 좋구요.
    5. 그래도 아직 기어다니는 정도니 어질러도 거실 정도일겁니다. 본격적으로 잡고 서서 걷기 시작하면 아기가 다칠까봐 더 눈도 못뗍니다. 어른 음식은 간편 가정식같은거 많이 이용하시고, 빨래도 좀 구겨져 널거나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마시고, '위생'과 '안전'에만 촛점을 맞추시면 (예를 들어 옷이 좀 구겨진다고 해서 비위생적인건 아니니) 다른 것은 그냥 눈 감아 버리는게 현재로선은 차선책인 듯 합니다.
    6. 날씨 더 추워지면 산책 못다닙니다.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늘 때 다 접어두고 아기 유모차에 태워 그냥 무작정 1시간씩 걸어보세요. 아기도 덜 칭얼거리고 엄마도 햇볕을 쬐야 덜 우울해집니다.

  • 4. 우와
    '11.9.20 7:33 PM (118.37.xxx.69)

    저 지금 11개월짼데 정말 똑같아요 ㅎㅎㅎㅎㅎ
    완전 껌딱지 맞아요 ㅜㅜ 우린 변신합체라고 부르는데;;;
    저도 타지 생활이라 정말 완전 고립된 생활중이랍니다
    그나마 서울에 친구들이 몇 있어도 전 경기도라 흑흑흑 외출하면 더 힘들고 사람 부르는것도
    더 귀찮고 흑흑흑 ㅠ_ㅠ
    저도 사실 몇번 소리지른적도 있고 그랬는데 아직 뭐가 문제인지 모를때라
    겁을 먼저 먹더라구요 그 표정을 보니 화도 못내겠어요
    신랑은 어린이집 오전만 맡기자는데 그러기엔 불쌍하고 그냥 저냥 버텨나가고 있어요
    그나마 신랑이 도와줘서 토요일 몇시간정도는 육아에서 완전 해방된 휴식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들어서지만 그전엔 연수다 출장이다 해서 두어달 완전 저 혼자만 육아했던적도 있는데
    미치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어요
    힘내세요~!!!
    규칙적인 외출도 도움 많이 되는거 같아요

  • 5. ..
    '11.9.20 7:40 PM (211.209.xxx.113)

    아기 기분좋을때 적당히 봐서 설거지 그때그때 하시구
    잠투정 심하거나 이유없이 울고 징징댈때 업거나 유모차 태워나가세요.한결 좋아져요.
    피곤하게 많이 놀리고 목욕 따듯하게 시켜서 재우면 잘 자더라구요.
    아기 보채고 할때 뽀로로 이런거 틀어주면 설거지 하면서도 잘 보고 그랬어요.
    저도 양가 신랑도움없이 애둘을 혼자키웠어요.
    잠깐 이예요.또 그시기 지나면 언제그랬냐는듯 다 잊어버리고 그래요.
    힘내세요.

  • 6. ㅠㅠ
    '11.9.20 9:32 PM (203.226.xxx.45)

    힘드시죠?
    저도 남편은 애잘때 출근퇴근인지라
    잘도와주는 남편이지만 주중엔 오로지 저 혼자..

    양가 부모님 다 일하셔서 아기 한달입원했을때도
    오로지 저 혼자 병원에 있을정도로 도움받을곳이 없었어요

    전 그맘때 애 잘땐 무조건자고 밥은 빵이나 굶식
    분유수유여서 가능했죠
    ㅡ 식사땜에 저 아토피 왔다는....

    분유 간격도 늘려서 하루 한번만 씻으면 되게
    젖병많이 사서 밤잠잘때 씻구요 소독기쓰구요
    급할땐 일회용 젖병도 쓰구요...

    자기전에 물끓여서 보온병에 뜨거운물 차가운물 각 담아놓고
    아침엔 일어나면 건조된 젖병에 하루치 분유 다 담아놓고...

    잘때는 못자니까 공갈젖꼭지쓰고
    낮잠때도 암막커튼 백색소음..쓸수있는건 다썼어요

    할수있은건 다하셔요
    그랴도 힘드실거에요...
    전 정말 하루라도 누가 좀 봐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어요 ㅠㅠ
    맨날울고...

    베위책 보고 사이트 찾고 하면서
    잠패턴 잡으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래서 어느정고 잡혔고
    문센 가능하면 하나정도 하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덜햐요...

    힘내셔요
    폰이라 오타도 많고 두서없어 죄송해요

  • 7. 이제 20개월
    '11.9.20 11:33 PM (69.114.xxx.29)

    아직도 너무 힘들어요..ㅠㅠ

    죄송해서 희망을 드려야하는데.

    저도 늦은나이에 아주 어렵게 아이가져서 정말 귀하게 키울줄 알았거든요.

    물론 한시도 눈에서 때지않고 키우고는 있지만, 정말 때리고 싶을때, 던져버리고 싶을때 있었어요.

    그래도 나름 조절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외출중에 아기가 소리지르거나 크게 울면 참 난감해서,

    엉덩이 몇대도 때려보고 그랬어요.


    10년이 언제 지나갈지 모르겟지만,,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겨우 아이 하나 낳고 이러니...

    정말 둘째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심한 낮밤입니다.

  • 8. 원글
    '11.9.21 1:32 PM (210.121.xxx.103)

    흑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충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어요. 힘낼께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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