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우리 부부가 신세 진 적이 있는 지인 부부가 계신데
뭐 그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힘들었던 건 아니지만 어쨌건 저희 입장에서는 그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다들 자기 사느라 바쁜 세상에 호의로 남을 도와주는 것도 어려운 것이라서
저희가 얼마전에 초대했어요.
지난 주말에 시간이 난다고 해서 ktx 차표 왕복으로 끊어드리고
여기 호텔 1박하시게 해서 1박 2일 놀다가 가셨어요.
오랜만에 뵈었어도 무지 반가웠고
그동안 우리가 이렇게나 늙었구나 새삼 놀라고 그랬어요.
거의 30년 다되가는 예전 일이었지만
지금도 아주 뚜렷이 기억이 나는 시절이예요.
그땐 우리 남편도 저도 정말 풋풋했는데.
주말에 예전 인연을 뵙고보니 긴 세월 성실하고 한결같이 살아온 남편이 새삼 고맙네요.
오늘이 남편 환갑인데요,
사실 이번주에 시모의 백내장 수술 예정이고
다음 달에는 시모의 무릎 인공관절 예약되어 있어요.
시동생은 정말 남보다 못한 사이라서 서로 안 보는게 차라리 나아서
시모는 아프셔서 시동생은 못된 넘이라서 가족이라고 함께 모여 식사하기도 그래요.
내가 선물로 뭐 받고 싶냐고 물어도 필요한거 없다고만 해요.
어떻게 해주나 하다가 환갑 축하한다고 계좌에 입금해줬어요.
남편이 안그래도 된다고 당신 마음만은 고맙다고 그러는데
뭐 잘 알아서 좋은데 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