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강아지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10살된 아이인데.. 올해 초부터 심장이 안좋아 약을 먹고
처방 사료에 꽤 신경을 써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얘가 떠나면 어떻게 견디지?" 하는 두려움.
그런데.. 너무나 황당하게도 사고로 아이가 몸이 굳은체로 그렇게 순식간에 하늘로 가버렸어요.
어제 이발도 시켜줬는데... 어제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 왕창 주문해놨는데.. 영양제도 알아보고
다음 달에는 애견 펜션이라도 꼭 가려고 했고... 미안한 생각이 들면 끝이 없는데..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거실 한 쪽에서 공이 굴러가면 순간적으로 아이 이름이 부를뻔 하고, 꼭 움직일 것 같은데..
발견했을 때 그래도 몸이 따스했는데..그때 심장 맛사지를 좀 더 해줄껄 그랬나, 하는 후회
분리불안이라 외출하기도 너무 힘들어 그 힘겨움에 지칠 때면 그냥 쟤 없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고
첫 아이낳고 분리해서 지낸다고 아이가 있는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데..문 앞에서 막 긁으면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소리지르고, 신문지로 막 때리고 한것도 미안하고...
어제 밤엔 과자 먹는데... 막 달라고 하던거, 짜다고 안줬는데 그것도 미안하고..
아..오늘 아침만 해도 산책 시켜줘야지 했던거... 피곤해서 안시켜준 것도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정말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아팠을까?? 그거 생각하면 ....
그냥 미안한거 생각하면 끝이 없네요.
그래도 시어머니가 강아지 절대로 안된다고 하는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몰래 키웠던 거...
어느 상황이 와도 저 녀석은 절대로 떼 놓고 지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지켜서.. 다행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않고 사랑하겠다고만 약속하고 있어요..
아..정말 실감이 안나는데...아무 일도 할수가 없어요.
늘 저랑 자는데.. 침대에 쉬를 해놔서 아침에 혼내고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왔는데...
침대도 치울수가 없어서... 그냥 마지막 흔적이니 생각하고 그냥 두려고 해요. ㅠㅠ
일단, 내일 화장하러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괜챦은지 막막하네요.
인천 살고요, 경기도 권 내는 다 갈수 있어요. 괜챦은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화장하면 납골을 집에 보관해도 되나요? 밖에 나가는 거 좋아했던 애라 뿌려줘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제 새끼라서 비록 납골이지만 제 방에 두고 싶은데..보관하기가 괜챦은가요?
아아아.. 10년을 함께 한 나의 소중한 키니야. 정말 사랑하고 정말 미안해.
이 녀석 그냥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서..나쁜 놈.
그만 자고 일어나. 왜 아까부터 이름 불러도 모른 척 잠만 자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