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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않고 머무는 듯한 삶

ㅇㄴ 조회수 : 2,555
작성일 : 2018-11-18 11:06:18

30대 후반 노처녀입니다.

진짜 사랑해서 너무너무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못한다면
그냥 혼자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했지만, 오늘같이
30대후반 비혼여자에 대해 애도 낳지못하는 폐기물 취급 하는 듯한 글을 보는 날이면 이렇게 흔들리네요.

저는 아직도 중학교때부터 살던 동네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니던 교회에 다니고, 익숙한 길을 매일 걷습니다. 운전도 배우지 않았고 가끔 엄마에게 애처럼 어리광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혼자 지내는 엄마를 두고 독립할 엄두도 나지가 않고 능력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30대 초까지 공부를 열심히 했고
목표했던 직장에 들어와, 내 또래 사람들이 월급받는만큼의 돈을 저축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딘가 맞지않는 듯한 소개팅은 받지않아요.
혹시나 하고 나가봐도 역시나 하고 돌아왔던 경험이 축적되어 확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따뜻한 방바닥과 귤의 조합을 포기하면서까지
나가게 되지가 않네요 ㅎㅎ

결혼한 친구들의 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때면
내 삶만 한 곳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남친과 데이트했던 작년 그날이 꼭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은 것도 아니라는 걸 떠올립니다.

흐르지않는 것 같아 조급해지더라도
기다려봐야겠지요. 어쩌면 그런날이 두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IP : 175.223.xxx.2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8 12:19 PM (221.161.xxx.232)

    원글님 글을 읽으니 참하신분 같습니다. 성격상 소극적이고 겁많고 한 사람은 연애도 잘 못하고 여러가지
    상황상 약아빠진 상대방에게 실망하고 그런일이 반복되면 결혼이고 뭐고 괸심 없어지긴 해요
    교회에 다니시는듯 한데 교회에서 원글님과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결혼은 하든 안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같이 보내고 내말을 들어주고 하는 사람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삶의 질이 다릅니다. 결혼한 사람이나,결혼안한 사람이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혼자가 되는데 아직 까마득히 젊은시절에 왜 혼자 시간을 방바닥과 귤에 의지 하나요.
    세상은 넓고 만날사람도 아주 아주 많습니다.

  • 2. 응원합니다^^
    '18.11.18 12:24 PM (220.85.xxx.243)

    따뜻한 방바닥과 귤의 조합... 공감 가네요.
    남친과 데이트했던 그날이 꼭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단 말도요...
    결혼했든 안했든... 머물기만하는 삶의 느낌은 누구나 들것같아요.
    다만 남편이 있고 자식. 시가 등등으로 겉으론 버라이어티해
    보이지만 그또한 지리멸렬한 삶인 걸요.

    그저 중심 잘 잡고 살아갈 뿐인 것 같아요.
    원글님 잘 살고 계시는 듯해요.
    고요하지만 담백하게.. 진실되게...
    이상.. 거세게 흘러가고 있는듯 하지만 고달플 뿐인
    50대 아짐이 썼습니다.

    원글님도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 3. ㅇㅇ
    '18.11.18 12:53 PM (121.152.xxx.203)

    일본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원글님이 설사 흐르지못하고 고여있다고해도
    세상이 변하고 흘러가요
    지금 비혼의 여자를 애도 못낳는 폐기물 느낌이 들게도 하는
    사회가 계속 그러리라는 법은 없어요.
    지금부터 십년쯤만 지나도 지금 원글님의 삶이
    전혀 이상하지않게 오히려 산뜻하고 정갈하게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는 또 다른 하나의 삶의 형태로
    당연스럽게 인정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그렇게 될거라고 생각돼요. 지금의 흐름을 보면.
    그러니 그저 원글님이 선택한 삶을 사세요.
    세상의 평가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거니
    우리는 그런것들에 상관없이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가는게 맞는 일 같아요

  • 4. 햇살
    '18.11.18 1:46 PM (211.172.xxx.154)

    잘못 흐르면 똥물로 빠집니다.

  • 5.
    '18.11.18 2:19 PM (103.252.xxx.52)

    내가 가지않은 길에는 모두 미련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님의 사고방식과 삶이 부러운 날입니다.

  • 6. 잔잔한 감동
    '18.11.18 3:20 PM (175.197.xxx.98)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과 위 댓글 3개가 참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네요.

  • 7. 잔잔한 감동
    '18.11.18 3:21 PM (175.197.xxx.98)

    위 댓글 3개가 참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네요.

    아울러 원글님의 심정도 생각해 보게 되며, 아래 댓글 보시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8. ..
    '18.11.18 10:05 PM (210.179.xxx.146)

    저와 다르지만 또 이해가 갑니다. 저는 머무는 삶을 원하지 않고 경험 모험 하자 주의인데 님의 삶도 또 이유가 있겠지요. 어디서든지 행복하시길요~^^

  • 9. ㅇㅇ
    '18.11.25 4:02 AM (218.237.xxx.151)

    전 소위 잘나간다는 30대 후반 골드미스인데요... 연 2억 이상 버는.
    님처럼 엄마랑 어리광부리고 같이 살고
    다 엄마가 해주고
    운전면허증도 없고.. 비슷하네요..
    올해는 변해보고 싶어서 접근해 오는 적당한 남자랑 사겼다가
    반년 동안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시간 돈 에너지 낭비하고
    나중엔 폭언에 손찌검 당하고 헤어졌어요.
    헤어지는 것도 정말 힘들었고
    엄마까지 그 남자에게 욕을 들었어요.
    다시 평온한 날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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