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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온 후 남편이 엄청 잘 해주네요^^

또가자 조회수 : 9,071
작성일 : 2018-11-17 20:00:09

4박5일 둘이서 후쿠오카 다녀왔어요. 제가 일본어를 꽤 합니다.^^

교통, 숙박, 환전, 일정 다 제가 준비했고 짐은 정말 최소한으로 캐리어에 속옷만 챙겨서 여권과 돈만 들고 가볍게 갔어요.

이번 여행은 최근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며 힘들었을 남편에게 선물을 해주고싶어 떠난 거였네요.

남편이 요즘 취미로 낚시를 시작했는데 좋은 낚시용품은 대부분 일본제품들이라 현지에서 원하는 걸 보면서 직접 고르고 사게 해주고 싶었어요.

첫날 도착해서 식사하고 숙소에 체크인 한 후 바로 나와서 가장 크다는 낚시용품샵을 데리고 갔습니다.

남편이 놀라면서 좋아하더군요.

그동안 남편이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엄청난 오해였어요.

저는 남편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서 그렇게 눈을 빛내며 돌아다니는 걸 처음 봤습니다.ㅎㅎ

다음날은 또다른 유명한 낚시용품샵을 데리고 갔습니다. 전날 원하는 걸 하나 못 찾았는데 다행스럽게 거기 있더군요.

전 남편이 필요로 할 때 통역을 하거나 남편이 쇼핑이 길어지면 대기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폰을 보며 기다리고요.

그 다음날은 백화점 밀집 지역에 가서 방한의류나 논슬립 신발 등을 쇼핑하고요.

최근에 내가 작업비로 3건 받은 거 전부  환전했으니 그 한도내에서 사고 싶은 거 사라 했네요 ^^v

남편이 미안했는지 자꾸 저보고도 뭐라도 사라는데...희생의 차원이 아니라 저는 결혼 전에 여행도,쇼핑도 원하는 거 많이 해봐서 별 미련도 없는데다 요즘은 미니멀한 것에 매력을 느끼며 지내는 터라 안 샀어요.

원래 여행가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마시며 책보거나 맛있는 거 먹거나 노천탕에서 쉬다 오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번에도 쇼핑 중간중간 남편과 연애할 때처럼 손잡고 걷거나 맛있는 거 먹으면서 쳐다보며 웃는 시간이 즐겁더라고요.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너무 좋아하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좋았어요. 뭔가 짠하기도 하면서요.

17년을 살았는데...그렇게 아이처럼 좋아하는 얼굴은 처음인 것 같았어요.

화도 잘 안 내고..술도 안 마시고..생전 비꼬는 말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무덤덤하게만 생각했는데..남편을 찾아온 지름신이 쉽게 떠나지 않더군요 ㅎㅎ

마지막날은 좀 근사한 곳에서 식사도 하고 경치좋은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하면서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여행다녀온 후 남편이 저에게 전보다 더 잘 해주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도 더 가지려고 하고, 커피마시고 싶다면 바로 커피 내려주고 ㅎㅎ 무슨 말만 꺼내면 엉덩이 가볍게 바로바로 일어나서 해주고 방실방실 웃고 다니네요.

다음엔 오사카를 데려가야하나 생각중입니다.

 

 

IP : 221.156.xxx.19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11.17 8:04 PM (223.62.xxx.64)

    두 분 다 참 예쁘시네요. 행복하세요~~

  • 2. 엄지척
    '18.11.17 8:04 PM (118.223.xxx.155)

    요샌 여자도 경제력이 있으니 받으려고만 말고
    한번씩 인심 쓰면 좋죠~

  • 3. 현명하시네요
    '18.11.17 8:07 PM (175.125.xxx.154)

    잘하셨어요.
    두분 추억도 쌓고
    남편분이 참 마음이 따뜻해지셨겠어요.

  • 4. 부럽
    '18.11.17 8:11 PM (183.109.xxx.87)

    저도 언젠가는 그럴날이 오길 꿈꿉니다
    부럽고 멋지시네요

  • 5. 이니이니
    '18.11.17 8:24 PM (223.33.xxx.192)

    방실방실~~^^ 남편분행복이 느껴집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행복하세요♡

  • 6. ^^
    '18.11.17 8:25 PM (175.116.xxx.240) - 삭제된댓글

    행복하세요.

  • 7. 또가자
    '18.11.17 8:28 PM (221.156.xxx.198)

    따뜻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사느라 바빠서 지나치는 게 많았는데...요즘은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사는 게 계획대로 착착 되는 것도 아니고...아끼고 산다고 큰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 가능하면 즐겁게 살고싶어요.
    가족들, 친구들에게도 주면서 살고싶고요.^^

  • 8. 삶의열정
    '18.11.17 8:37 PM (121.160.xxx.67)

    남편분 귀여워요. 저도 그런여행 한번 해봐야겠어요

  • 9. 이런글
    '18.11.17 8:42 PM (14.54.xxx.173)

    이런글 좋아요^^
    지혜로운 삶의 일상들 자주 보여주세요

  • 10. 이글
    '18.11.17 8:43 PM (182.222.xxx.70)

    베스트 갔으면^^

  • 11. 어머나
    '18.11.17 8:43 PM (183.98.xxx.95)

    지혜로우신 분이네요
    행복하세요

  • 12. 최근들어
    '18.11.17 8:50 PM (14.54.xxx.173)

    가장 신선한 글 이네요

  • 13. 뭔가
    '18.11.17 8:59 P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되게 쿨한 행복감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 14. 멋져
    '18.11.17 9:35 PM (182.212.xxx.56)

    이상적인 부부 모습이네요~
    앞으로도 멋지게 사세요~

  • 15. 마지막
    '18.11.17 9:37 PM (117.111.xxx.244)

    한줄에 멋짐이 뿜뿜
    죽 행복하세요

  • 16. ㅇ__ㅇ
    '18.11.17 9:38 PM (116.40.xxx.34)

    부럽다 ㅜㅜㅜㅜㅜㅜㅜ

  • 17. ..
    '18.11.17 9:48 PM (211.172.xxx.154)

    당연한거 아닌가요?

  • 18. ^^
    '18.11.17 10:27 PM (61.98.xxx.37)

    위엣분은 뭐가 당연한거에요???
    원글님 두 분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 19. ..
    '18.11.17 11:07 PM (210.179.xxx.234) - 삭제된댓글

    아름다운 부부네요
    부럽구요

  • 20. 또가자
    '18.11.17 11:41 PM (221.156.xxx.198)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니 너무너무 좋아요^^
    정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여행 다녀와서 낚시카페에서 좀 찾아보니 남편이 구입한 낚시용품들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고급 제품 축에도 못 들어가더군요 ㅎㅎㅎ 좀 한다하는 사람들 보니 낚시대 하나에 몇백만원씩 하고 그러던데..놀랐어요. 뭐 어쨌든 지금 남편은 내일 친구와 낚시를 가기로 했다며 열과성을 다해 낚시장비를 닦고 준비하고 있네요.
    대어를 낚아다 주겠다는데 과연...ㅎㅎㅎ

  • 21. 노란전구
    '18.11.18 12:05 AM (71.175.xxx.113)

    훈훈하네요. 두 분 다 좋은 분들 같아요. 앞으로도 글 종종 올려주세요 :)

  • 22. ㅎㅎㅎ
    '18.11.18 12:18 AM (123.212.xxx.56)

    역시 사랑은 주는것,
    주고도 받기를 원하지 않는것.
    멋지고 현명합니다.

  • 23. ..
    '18.11.18 2:23 AM (223.39.xxx.168) - 삭제된댓글

    최고 멋지고 보기 좋네요~
    여행지가 일본이라 핀잔댓글 있을줄 알았는데 내용이 워낙 흐뭇하니 그런말 하나없고ㅎ
    저도 능력되면 그렇게 살고싶네요ㅎ

  • 24. Aa
    '18.11.18 9:06 AM (1.235.xxx.70)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에 제가 다 보기좋고 부럽네요
    앞으로도 더 행복하세요
    많이 부러워요

  • 25. ove
    '18.11.18 10:21 AM (14.45.xxx.184)

    정말 멋진분이시네요
    일욜아침 침대에 누워 미소짓고있어요
    두분 사는모습 이뻐요

  • 26. 꽃보다생등심
    '18.11.18 5:31 PM (121.138.xxx.140)

    원글님 같은 배려심있고 현명한 배우자 만나신 것도 남편분 큰 복이고 원글님께서도 남편분을 화 잘 안내고 술 안마시고 비꼬는 말 할 줄 모른다고 하시는데 그 세가지는 남자들이 쉽게 갖추기 어려움 굉장히 큰 덕목입니다. ^^ 서로서로 좋은 인연 만나셨네요.

  • 27. 훈훈하네요
    '18.11.29 2:17 PM (43.245.xxx.170) - 삭제된댓글

    감동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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