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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반가운 옛친구

... 조회수 : 4,849
작성일 : 2018-11-16 14:17:13

어릴 때 같은 동네 살아서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다가 중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진학해 두어번 같은 반이 되면서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베프가 된 친구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땐 몰랐는데 대학에 들어가니 얘가 저를 함부로 대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영화 보거나 밥 먹으러 갈 때도 자기 취향이 우선이고 밥값도 비싼 거 먹을 때는 내가 내고, 좀 못한 거 먹을 때는 자기가 내고 그랬었네요. 얘가 남친 사귈 때 잘 안되면 나를 감정의 쓰레받기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딱히 소울메이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릴 때 동네 친구니까 계속 친구로 포용했던 나에 비해, 걔는 나를 이용하기 만만한 상대로 봤던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은 훨씬 나중에 든 생각이었죠.

암튼 그러다 신도시로 서로 이사를 가서 사는 거리도 멀어지고, 자연스레 만날 횟수도 줄어들었어요. 

자기 결혼식 할 때는 제가 어렵게 시간 내서 축의금도 냈는데 제 결혼식 때는 당연히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왔죠.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연락이 왔네요.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찍혔는데 마침 연락 기다리는 전화가 있어 냉큼 받았더니 그 친구인 거예요. 오랜 만에 만난 동창 통해 연락처를 알았다며 반갑다고 호들갑을 떠는 겁니다.

그런데 얘는 꼭 만나자고 그러는데 저는 전혀 그러고 싶지 않아요. 예전에도 불편하긴 했지만 얘가 남의 흉 보거나 투덜대면 그럭저럭 맞장구도 쳐줬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통화할 때 보니 그 말투는 여전하더라구요. 직장 생활 할 때도 내 월급은 물어보면서 자기 월급은 안 밝히고, 내가 사귀는 남친들 학교, 전공은 필수로 물어보고, 자기 남친은 공개도 않고 뭔가 계속 뒷통수 맞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만나면 또 그런 태도일 거예요. 

이젠 남편 월급 얼마냐, 아파트 몇평이냐, 애들 성적은 어떻게 되냐 등등 아휴, 제가 남 만나서 가능하면 안 물어보는 질문들을 할 게 눈 앞에 선합니다.

얘는 내가 왜 자기를 멀리 했는지 전혀 감도 못 잡을 거예요. 나를 그렇게 만나고 싶었다면 지난 세월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었을 텐데 별안간 왜 호들갑 떨면서 만나자는지. 상황 보아하니 보험 팔거나, 아쉬운 소리 하자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예전의 그 이기적인 심뽀 그대로 자기가 보고 싶으니까 좀 만나자 이런 정도인 것 같아요. 그렇게 반갑다고 난리 쳐 대는 전화기 너머로 쌩하게 아니, 너 안 만날 거야, 이런 소리 하기도 그렇고....

일단 애들 학원 문제 땜에 골치가 아파서 만나는 것을 미뤄 놨지만 가능하면 안 만나고 싶은데 이거 현명하게 해결하신 분 없나요?  

     

IP : 119.64.xxx.19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8.11.16 2:18 PM (211.187.xxx.11)

    수신거부하고 차단하세요. 사람은 안 달라져요. 만나지 마세요.

  • 2. ...
    '18.11.16 2:20 PM (119.64.xxx.194)

    수신 거부하면 상대방에서 알 수 있지 않나요? 게다가 얘는 제 직장까지 알고 있어서 통화 안되면 회사로 할 것 같아요 ㅜㅜ

  • 3.
    '18.11.16 2:24 PM (202.231.xxx.1) - 삭제된댓글

    내가 힘들게 결혼식가서 축의금 냈는데
    넌 안왔잖아....
    난 그만 친구하자는 줄 알았지
    축의금 입금할 마음이 생긴거야?


    자기가 받기만 한 줄도 모르니
    알려줘야 합니다
    관계 끊어지더라도요

  • 4. ㅇㅇ
    '18.11.16 2:25 PM (14.75.xxx.15) - 삭제된댓글

    수신거부하고 회사전화오면
    일하느라 바쁜데 전화했냐?
    회사에 사적인전화는 하지말아달라고
    말하면되지 뭐그리 겁을내세요

  • 5. ..
    '18.11.16 2:28 PM (112.156.xxx.133)

    돌직구
    만나기 싫은데! 연락하지마라~
    연습하고 말하세요. 앞으로 살면서 거절할일 많은데도
    생각이 많으시네요

  • 6. 마음대로
    '18.11.16 2:29 PM (220.90.xxx.206) - 삭제된댓글

    아마도 그 친구가 자랑할게 생겼나봅니다. 만나지 마세요.
    전화 거부하고 연락 거부하면 한동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을겁니다. 많이 불편하죠.
    그래도 견뎌내야 합니다. 꾸준히 거부하면 되요. 중간에 괜히 미안한 마음 들어서 연락 받으면
    말짱 두루묵됩니다. 현명한 방법은 없는듯..그냥 일관된 거부가 답.

  • 7. ..
    '18.11.16 2:41 PM (119.64.xxx.194)

    네, 저도 단호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물렁물렁하네요. 그래도 나눈 추억이 많은 친구라고 야멸차기 어려워서 그런지도 몰라요. 걔 성격상 워낙 뒷담화도 심해서 거부하면 동창들 사이에서 내가 얼마나 씹힐까 그런 걱정도 되지만 내 맘 편한 게 최고죠. 애들 때문에 정신없어서 그랬다고 해야겠네요.

  • 8. ㅇㅇ
    '18.11.16 2:56 PM (110.12.xxx.167)

    요즘 바쁘니 내가 여유있어지면 연락할게 하고
    전화와도 받지 마세요
    무슨일로 바쁘냐고 하면 그런게 있다고
    얼버무리고 전화도 먼저 끊으세요
    몇번 그러다 보면 연락 안할거에요

  • 9. ㅎㅎㅎ
    '18.11.16 3:09 PM (163.152.xxx.151)

    82의 오래된 방법 있잖아요..

    마침 돈 막을데 있는데 돈좀 빌려달라 하세요. 담부터 전화 딱 안옵니다.

  • 10. 어휴
    '18.11.16 4:25 PM (125.134.xxx.113)

    저런 스타일 절대 만나지 마세요
    정말이지 인생에서 젤 쓸데없는게 저런 성격의 친구나
    지인을 그냥저냥 만나온거ᆢ
    언젠가는 내 가슴에 한맺히게 하고 돌아설 스타일 ᆢ
    차단하세요ㆍ
    저도 웬만하면 저한테 연락해오는 친구 좋게 받아주는데
    진짜 저런애는 그냥 차단시키니 젤 맘편하고
    상대도 느끼는게 아마 있을껍니다

  • 11. ...
    '18.11.16 5:04 PM (1.218.xxx.34) - 삭제된댓글

    전 그랬는데요.
    이사 가면서 끊은 이웃이 연락했길래
    연락하지마.
    했어요.
    두번다시 연락 안하데요.

  • 12. ㆍㆍㆍ
    '18.11.16 5:41 PM (210.178.xxx.192)

    사람 고쳐쓰는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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