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입시를 망친다는 것...

수능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18-11-16 11:35:57
사실 저는... 모고보다 실수능이 잘나온 경우였어요.
전교에 한둘있는 수능 대박을 쳤다는 아이가 저였죠.
. 불수능이라 친구들 다들 울고불고 난리날 때 미움도 꽤 받았죠.
제 입장에서야... 고3막바지 모고 볼때마다 꾸준히 점수가 올랐고, 집에서 혼자 사흘마다 한회씩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를 풀었을 때 매번 3점 5점 올랐던지라... 실수능도 그 전 집에서 봤던 모의고사 에서 딱 평소 오르던 그 점수 폭만큼 올랐던 거지만 친구들이 볼때야 뭐 전 그냥 운 좋게 수능 대박친 애였을테니 얄밉죠.
그땐 등급이니 뭐니 없이 그냥 원점수만으로 줄 세우던 시기. 상위 3% 였나. 대학도 잘 갔어요. 특차로, 내신을 포함했다면 좀 어려웠을 대학을.

생각해 보면, 고3내내 참 평온하게, 막 죽어라 공부한단 느낌 같은 거 없이 느긋하게 보냈고 실 수능 점수를 받았을 때도 별 생각 없었고 그땐 특차 합격후 논술이니 본고사니 있었는데 뭐 특차 합격증 받았겠다 아무 생각없이 보내다 대학갔죠. 입시라는 게 실감이 안났던 게 이해 되시죠.

조카가 수능을 망쳤대요. ㅠㅠ
중학교땐 과고를 바라보던 애였고,
과고 떨어진 후 자사고 가서도 내내 모고 11111받던 애(라는데 언니 말론)가.... 이번 수능 가 채점 결과는 정말 듣도보도 못했던 등급이 줄줄이 찍혔다고 언니는 그냥 담담히 얘길하는데
전 어제 밤 늦게 그 소식 듣고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몸살이 와서 아침에 애들 학교는 어찌 보냈는지... 그러고 또 울면서 글 써요. 언니에겐 그냥 저도 담담하게, 뭐라 위로할 말이 없네. 속이 상하겠다 언니가. 애도. 하고 끊고는, 남편잡고 울고... 어디 이 속 터 놓을 곳이 없어 여기와서 울며불며 텁니다. 제일 속상할 사람 따로 있는데 이모가 뭐라고 나서서 울고불고 하겠어요. 당장 오늘 저녁에 논술 시험보러 올라온다는 아이 담담히 맞이하고 잘 먹이고 잘 재워서 내일 고사장에 잘 데려다 주는 게 제 역할이죠.

이제와서 고3때, 같은 반 친구들,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엄마가 제게 그리도 쌀쌀했던 그 심정들이.... 이렇게 절절하게 이해됩니다. 그때도 이해를 한다 생각하고 원망따윈 없었는데, 이 입장이 되고보니 그 이해가 절반일 뿐이었단 것도 알겠어요.

어떻게 마무릴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되도 않는 말 주저리 떠들었어요. 부끄럽습니다.
IP : 175.125.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6 11:40 AM (117.111.xxx.240)

    지금은 조카지만 내아이의 입시를 치뤄보면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나름 쿨한척 하며 일년내내 골프치러 다니고 했던
    날나리 엄마였는데...
    수시광탈과 수능폭망은 견딜수없는 시련이네요

  • 2. ...
    '18.11.16 12:03 PM (1.229.xxx.111)

    마음이 깊으신 이모네요 조카를 보며 자신의 학창시절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돌아보실 줄 아는 ..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다들 결국은 잘 겪어냅니다 저도 작년 입시치르면서 인생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 3.
    '18.11.16 12:20 PM (183.98.xxx.95)

    맞아요
    그래도 좋은 이모네요
    자매간 우애도 깊어서 요즘 같은 시절에도 조카 집에서 재워주고..
    부럽네요
    맘으로 이해한다는 느낌이 확 드는 글입니다
    친정엄마나 누구하나 제 맘을 이해하는 없는거 같아서 더 그래요
    논술로 합격하길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322 음악전공 원하는 아이...겁이 납니다.ㅠㅠ 42 음악전공 2018/11/16 9,004
872321 아이의 종교생활이 불편한데 극복하고 싶어요 8 라임 2018/11/16 2,122
872320 수능다음날의 이 분위기가.... 21 .... 2018/11/16 6,089
872319 군인에게 감사하는 교육이 너무 부족하지않나요 91 ... 2018/11/16 4,529
872318 손님초대시 고기, 밥,국 따뜻하게 대접하려면? 5 /// 2018/11/16 1,959
872317 에어프라이어 구입팁 3 소피친구 2018/11/16 2,500
872316 수능날 고사장 잘못 찾아가는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17 .... 2018/11/16 3,769
872315 글내립니다 8 ... 2018/11/16 3,278
872314 골고루 먹이기 비법 2 ㅇㄴ 2018/11/16 1,191
872313 요즘 중딩? 1 게으른냥이 2018/11/16 754
872312 수능 민폐시리즈(제발 이러지맙시다) 21 고3맘 2018/11/16 6,302
872311 인생에서 엎어져 쉬어갈때가 있으세요? 8 2018/11/16 2,195
872310 예쁜 사람들의 비결 1 00 2018/11/16 3,243
872309 아줌마를 아줌마라 부르는데 기분 나쁘나요 34 .. 2018/11/16 5,097
872308 체인백 추천 부탁드려요 4 ㅇㅇㅇ 2018/11/16 1,147
872307 이석기 석방에 대한 논의가 없는거 참 이해하기 어렵네요. 28 .. 2018/11/16 1,488
872306 k본부, m본부 1 ... 2018/11/16 640
872305 도배 소폭 괜찮은가요? 4 동글밤 2018/11/16 1,000
872304 어제 자유당 바른당이 통과 막은 법 5 ... 2018/11/16 913
872303 혹시 홍대에 옷 쇼핑할 만한 곳 있을까요? ... 2018/11/16 601
872302 살인의 추억 엔딩 6 2018/11/16 1,623
872301 종신보험 권유받았는데 2 40대 후반.. 2018/11/16 1,172
872300 정장에 신어도 될 슬림하고 굽이 좀 있는 운동화 추천 부탁드립니.. 1 편한게 좋은.. 2018/11/16 1,247
872299 급)달러환전 2 .. 2018/11/16 1,118
872298 다리가 저려서 잠을 못잤어요 엉엉 14 ,,, 2018/11/16 2,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