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입시를 망친다는 것...

수능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8-11-16 11:35:57
사실 저는... 모고보다 실수능이 잘나온 경우였어요.
전교에 한둘있는 수능 대박을 쳤다는 아이가 저였죠.
. 불수능이라 친구들 다들 울고불고 난리날 때 미움도 꽤 받았죠.
제 입장에서야... 고3막바지 모고 볼때마다 꾸준히 점수가 올랐고, 집에서 혼자 사흘마다 한회씩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를 풀었을 때 매번 3점 5점 올랐던지라... 실수능도 그 전 집에서 봤던 모의고사 에서 딱 평소 오르던 그 점수 폭만큼 올랐던 거지만 친구들이 볼때야 뭐 전 그냥 운 좋게 수능 대박친 애였을테니 얄밉죠.
그땐 등급이니 뭐니 없이 그냥 원점수만으로 줄 세우던 시기. 상위 3% 였나. 대학도 잘 갔어요. 특차로, 내신을 포함했다면 좀 어려웠을 대학을.

생각해 보면, 고3내내 참 평온하게, 막 죽어라 공부한단 느낌 같은 거 없이 느긋하게 보냈고 실 수능 점수를 받았을 때도 별 생각 없었고 그땐 특차 합격후 논술이니 본고사니 있었는데 뭐 특차 합격증 받았겠다 아무 생각없이 보내다 대학갔죠. 입시라는 게 실감이 안났던 게 이해 되시죠.

조카가 수능을 망쳤대요. ㅠㅠ
중학교땐 과고를 바라보던 애였고,
과고 떨어진 후 자사고 가서도 내내 모고 11111받던 애(라는데 언니 말론)가.... 이번 수능 가 채점 결과는 정말 듣도보도 못했던 등급이 줄줄이 찍혔다고 언니는 그냥 담담히 얘길하는데
전 어제 밤 늦게 그 소식 듣고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몸살이 와서 아침에 애들 학교는 어찌 보냈는지... 그러고 또 울면서 글 써요. 언니에겐 그냥 저도 담담하게, 뭐라 위로할 말이 없네. 속이 상하겠다 언니가. 애도. 하고 끊고는, 남편잡고 울고... 어디 이 속 터 놓을 곳이 없어 여기와서 울며불며 텁니다. 제일 속상할 사람 따로 있는데 이모가 뭐라고 나서서 울고불고 하겠어요. 당장 오늘 저녁에 논술 시험보러 올라온다는 아이 담담히 맞이하고 잘 먹이고 잘 재워서 내일 고사장에 잘 데려다 주는 게 제 역할이죠.

이제와서 고3때, 같은 반 친구들,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엄마가 제게 그리도 쌀쌀했던 그 심정들이.... 이렇게 절절하게 이해됩니다. 그때도 이해를 한다 생각하고 원망따윈 없었는데, 이 입장이 되고보니 그 이해가 절반일 뿐이었단 것도 알겠어요.

어떻게 마무릴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되도 않는 말 주저리 떠들었어요. 부끄럽습니다.
IP : 175.125.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6 11:40 AM (117.111.xxx.240)

    지금은 조카지만 내아이의 입시를 치뤄보면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나름 쿨한척 하며 일년내내 골프치러 다니고 했던
    날나리 엄마였는데...
    수시광탈과 수능폭망은 견딜수없는 시련이네요

  • 2. ...
    '18.11.16 12:03 PM (1.229.xxx.111)

    마음이 깊으신 이모네요 조카를 보며 자신의 학창시절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돌아보실 줄 아는 ..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다들 결국은 잘 겪어냅니다 저도 작년 입시치르면서 인생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 3.
    '18.11.16 12:20 PM (183.98.xxx.95)

    맞아요
    그래도 좋은 이모네요
    자매간 우애도 깊어서 요즘 같은 시절에도 조카 집에서 재워주고..
    부럽네요
    맘으로 이해한다는 느낌이 확 드는 글입니다
    친정엄마나 누구하나 제 맘을 이해하는 없는거 같아서 더 그래요
    논술로 합격하길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3416 친목질이 회사에 왜 안좋은건가요 7 ㅇㅇ 2018/12/20 6,845
883415 입안물주머니 시술하신분~~ 5 마미 2018/12/20 1,352
883414 동상?한냉손상? 어떻게 해야할까요? 2 무상 2018/12/20 529
883413 추천 재즈 1220 2 재즈는 내친.. 2018/12/20 525
883412 남친은 제가뭐가그리좋을까요ㅜㅜ 15 ㅇㅇ 2018/12/20 5,302
883411 김성태 딸 KT 특혜채용 의혹"..金 "허무맹.. 7 ... 2018/12/20 1,191
883410 남자친구 드라마 재밌나요? 17 ㅇㅇㅇㅇ 2018/12/20 3,357
883409 5-6등급 정시 써야하는데 애가 아무 생각이 없어요. 13 고3 2018/12/20 3,486
883408 요즘 아이들 너무 바쁘네요 8 공부 2018/12/20 1,580
883407 겨울에 제주도는 별로겠죠? 21 ... 2018/12/20 4,509
883406 전입신고시 본인이 직접가야 하나요? 4 문의 2018/12/20 2,941
883405 카카오 카풀 어떻게 생각하세요? 찬성vs반대 40 흠흠 2018/12/20 3,535
883404 컴퓨터 켜진 상태에서 잠그는 방법 알려주세요 3 잠금 2018/12/20 1,250
883403 한국 근현대사 외우는법 알려주세요 ㅜㅜ 13 행복한새댁 2018/12/20 2,295
883402 홍영표 "김성태 딸 채용특혜 의혹도 국정조사 대상'' 17 그랗지 2018/12/20 1,328
883401 서울 사시는 분들 도움좀 부탁드려요. 7 하늘사랑 2018/12/20 1,415
883400 시어머니의김장 3 김장 2018/12/20 2,787
883399 귀국해야하나 고민이에요. 21 잘생각하자 2018/12/20 5,779
883398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당하신분들 질문요 2 ........ 2018/12/20 1,027
883397 [단독] 포브스 '2019 비즈니스 환경 최고 국가'.. 한국 .. 6 ㅇㅇㅇ 2018/12/20 856
883396 사철탕 팔아도 되나요? 5 ㅡㅡ 2018/12/20 941
883395 인대손상되면 꼭 수술받아야하나요? 8 으악 2018/12/20 1,877
883394 6인용 식기세척기 타공 안하고 설치할 수 있나요? 4 설거지 싫어.. 2018/12/20 5,580
883393 에어프라이어에 은박호일 넣어도 3 초보 2018/12/20 26,606
883392 땅 구하기 5 nora 2018/12/20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