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모고보다 실수능이 잘나온 경우였어요.
전교에 한둘있는 수능 대박을 쳤다는 아이가 저였죠.
. 불수능이라 친구들 다들 울고불고 난리날 때 미움도 꽤 받았죠.
제 입장에서야... 고3막바지 모고 볼때마다 꾸준히 점수가 올랐고, 집에서 혼자 사흘마다 한회씩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를 풀었을 때 매번 3점 5점 올랐던지라... 실수능도 그 전 집에서 봤던 모의고사 에서 딱 평소 오르던 그 점수 폭만큼 올랐던 거지만 친구들이 볼때야 뭐 전 그냥 운 좋게 수능 대박친 애였을테니 얄밉죠.
그땐 등급이니 뭐니 없이 그냥 원점수만으로 줄 세우던 시기. 상위 3% 였나. 대학도 잘 갔어요. 특차로, 내신을 포함했다면 좀 어려웠을 대학을.
생각해 보면, 고3내내 참 평온하게, 막 죽어라 공부한단 느낌 같은 거 없이 느긋하게 보냈고 실 수능 점수를 받았을 때도 별 생각 없었고 그땐 특차 합격후 논술이니 본고사니 있었는데 뭐 특차 합격증 받았겠다 아무 생각없이 보내다 대학갔죠. 입시라는 게 실감이 안났던 게 이해 되시죠.
조카가 수능을 망쳤대요. ㅠㅠ
중학교땐 과고를 바라보던 애였고,
과고 떨어진 후 자사고 가서도 내내 모고 11111받던 애(라는데 언니 말론)가.... 이번 수능 가 채점 결과는 정말 듣도보도 못했던 등급이 줄줄이 찍혔다고 언니는 그냥 담담히 얘길하는데
전 어제 밤 늦게 그 소식 듣고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몸살이 와서 아침에 애들 학교는 어찌 보냈는지... 그러고 또 울면서 글 써요. 언니에겐 그냥 저도 담담하게, 뭐라 위로할 말이 없네. 속이 상하겠다 언니가. 애도. 하고 끊고는, 남편잡고 울고... 어디 이 속 터 놓을 곳이 없어 여기와서 울며불며 텁니다. 제일 속상할 사람 따로 있는데 이모가 뭐라고 나서서 울고불고 하겠어요. 당장 오늘 저녁에 논술 시험보러 올라온다는 아이 담담히 맞이하고 잘 먹이고 잘 재워서 내일 고사장에 잘 데려다 주는 게 제 역할이죠.
이제와서 고3때, 같은 반 친구들,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엄마가 제게 그리도 쌀쌀했던 그 심정들이.... 이렇게 절절하게 이해됩니다. 그때도 이해를 한다 생각하고 원망따윈 없었는데, 이 입장이 되고보니 그 이해가 절반일 뿐이었단 것도 알겠어요.
어떻게 마무릴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되도 않는 말 주저리 떠들었어요. 부끄럽습니다.
입시를 망친다는 것...
수능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8-11-16 11:35:57
IP : 175.125.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8.11.16 11:40 AM (117.111.xxx.240)지금은 조카지만 내아이의 입시를 치뤄보면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나름 쿨한척 하며 일년내내 골프치러 다니고 했던
날나리 엄마였는데...
수시광탈과 수능폭망은 견딜수없는 시련이네요2. ...
'18.11.16 12:03 PM (1.229.xxx.111)마음이 깊으신 이모네요 조카를 보며 자신의 학창시절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돌아보실 줄 아는 ..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다들 결국은 잘 겪어냅니다 저도 작년 입시치르면서 인생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3. 네
'18.11.16 12:20 PM (183.98.xxx.95)맞아요
그래도 좋은 이모네요
자매간 우애도 깊어서 요즘 같은 시절에도 조카 집에서 재워주고..
부럽네요
맘으로 이해한다는 느낌이 확 드는 글입니다
친정엄마나 누구하나 제 맘을 이해하는 없는거 같아서 더 그래요
논술로 합격하길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884484 | 나경원 SNS 반응 6 | ..... | 2018/12/23 | 2,136 |
| 884483 | 6개월 미국 체류..과연 애들 영어 도움될까요? 4 | 의문 | 2018/12/23 | 1,794 |
| 884482 | 외국도 수상소감 사장 pd 작가 나열하나요? 2 | 수상소감 | 2018/12/23 | 1,397 |
| 884481 | Queen- One Year Of Love 1 | 뮤직 | 2018/12/23 | 952 |
| 884480 | 소형냉장고를 김치냉장고처럼 쓰면 차이가 많이 날까요? 12 | ... | 2018/12/23 | 2,936 |
| 884479 | 왜 이태란이 맘에 안들까요 22 | .. | 2018/12/23 | 3,286 |
| 884478 | 아파트 한 채 값 'SKY캐슬'의 입시 코디···70%는 진실 3 | 돈이최고 | 2018/12/23 | 4,975 |
| 884477 | 드럼세탁기에 운동화 모아 빠세요? 7 | 어머 | 2018/12/23 | 2,680 |
| 884476 | 김장김치통에 김치국물 많이 생겼으면 버려야 할까요? 8 | ... | 2018/12/23 | 5,312 |
| 884475 | 요즘 무로 깍뚜기 담으면 맛있죠? 5 | 음.. | 2018/12/23 | 1,869 |
| 884474 | 노무사님 계시면 답변듣고 싶어요 5 | 소란 | 2018/12/23 | 1,555 |
| 884473 | 펌) 90년대생은 과잉설비같은 세대다. 5 | 심각 | 2018/12/23 | 3,158 |
| 884472 | 나랑 안 맞는다고 댓글 달다가 야단치지 마세요.. 21 | 마중 | 2018/12/23 | 2,940 |
| 884471 | 스카이 캐슬에서 산다면 4 | ... | 2018/12/23 | 2,399 |
| 884470 | 선물교환 너무 웃겨요 7 | 고딩이들 | 2018/12/23 | 3,182 |
| 884469 | 요즘택시사기수법.. 1 | ㅇㅇ | 2018/12/23 | 2,419 |
| 884468 | 이수임 입도싸고 경솔하죠 18 | 이수임 | 2018/12/23 | 4,459 |
| 884467 | 중2남자애 . 6 | ll | 2018/12/23 | 1,256 |
| 884466 | 제가 토다금매 사주군요..ㅎㅎㅎ 8 | tree1 | 2018/12/23 | 5,891 |
| 884465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이상하지않나요? 34 | ... | 2018/12/23 | 7,312 |
| 884464 | 많이 붐비나요? 상봉코스트코... 2 | 상봉코스트코.. | 2018/12/23 | 1,247 |
| 884463 | 앞으로 1차원적으로 먹으려는데 전자레인지 괜찮을까요?? 5 | 식사방법 | 2018/12/23 | 1,321 |
| 884462 | 남자 친구의 박보검 가면. . . 13 | ㅇㅇ | 2018/12/23 | 3,422 |
| 884461 | 국가장학재단 대출 받았는데요 2 | 채무자신고 | 2018/12/23 | 1,266 |
| 884460 | 66.77 라인 이쁜 모바지는 어느 브랜드? | 팬츠 | 2018/12/23 | 5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