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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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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장점도 있네요.^^

어멋. 조회수 : 6,319
작성일 : 2018-11-07 23:18:13
 아마도 제가 지금 갱년기 시작인듯 싶어요. 
나이도 그렇고, 뭐 여러가지로요. 

몸도 힘들고, 감정의 폭도 크고 막 그러네요. -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 힘드네요.
 '이런 기분 처음이야.'- 이런 느낌같은 느낌이예요.  

그런데,  뭐든  오로지 나쁘기만 한건 없나봐요.   약간씩 좋은 점들도 보여요.^^
일단, 제가 힘드니까, 아이에게 덜 집중하게 되요.  아이가  준비물을 잘 안 챙기고, 시험공부를 덜 해도, 덜 속상하달까, 다른 더 힘든 일에 신경쓰다보면 잊혀진달까. 그러네요.   어떻게 보면, 아이를 객관적으로 대하게 되는거같아요.  엄마로써 주관적으로 감정적일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느낌이예요.  좋게말하면, 자유방임같은 거요. 
그래서인지, 아이에게 혼 낼일도 적어지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챙길시간에,  저 자신이 힘든 문제에 집중하니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혼 낼 힘도 없다- 라고 표현 할 수 도 있겠네요. ^^

두번째 좋은 점은... 시댁일에 신경을 덜 쓰고있는 거예요. 
제가 여태까진 진짜 양가부모님에게 순종적인 사람이었거든요.  부모님말씀을 크게 거역해본적이 없어요.  저는 부모님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네요. 
시어머니에게 카톡이 와도, 읽고 곧바로 답장하지 않고, 하던 일 마저 다 하고나서 답장해요.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와도, 제가  하던 일이 있으면, 지금은 못 받는다고 문자보내고, 할일이 다 끝난다음에 전화해요. 
시어머니가  주말에 만나자고 (한달전에 만났었고, 지금은 아무런 특별한 일정없이) 하셔서, 남편만 보내고, 저는 안 갔어요.시어머니의 20년은 더 된 명품 코트(처음에 살땐 비싸게 주고 구입했을거같은 코트)를 제게 주시겠다고 하시길래,  안 입는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확실하게 거절했어요.  
여태까지는 시어머니가 주시는 여러가지 오래된 물건들을 받아서는, 집에 와서 제가 버렸거든요. (거절해도 거절해도, 예의상 사양하는 줄 아시는건지, 자꾸 주세요.  본인은 사용안하는 물건들, 그러나 버리자니 아까운 것들을요. 오래된 항아리, 10년전쯤에 사은품으로 받은 냄비 등. )
물론, 친정어머니에게도 그랬고요. 

주위의 신경쓰이는 일들을 멀리하게 되요. 그런 것들이 없어도, 너무너무 제가 너무 힘드니까요. 
주위에 신경쓰이는 일들이 보여도, 중요한거 아니면, 그냥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하게되요. 

갱년기가 되니가, 사람이 성격이 변하게 되는건지, 아님 너무 힘들면 살려고 이렇게도 되는건지요. 


IP : 125.176.xxx.13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1.7 11:24 PM (115.137.xxx.41)

    맞아요.. 저도 비슷해요
    시어머니한테 거절도 할 수 있게 되고
    남편이랑 싸울 일도 힘에 부쳐서 그냥 넘기고 실제로도
    잊어버리고
    그냥 내 생각만 하게 되고 그게 편하고 좋네요

  • 2.
    '18.11.7 11:30 PM (211.207.xxx.150)

    44인데 요즘 제가 딱 그래요.

  • 3. 한마디로
    '18.11.7 11:34 PM (116.39.xxx.29)

    내 코가 석자인 거네요 ㅎㅎ
    전 아직 갱년기는 아니지만 나이 먹으면서 제가 변하고 깨달은 게 바로 그거예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나한테 더 집중하면서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들었단 것.
    예전에 배려랍시고 남들 입장이나 기분 생각한다고 싫어도 끌려가고 남 걱정해서 조언해주느라 힘들었던 것 생각하면 참..

  • 4. 댓글들
    '18.11.7 11:48 PM (58.78.xxx.79)

    좋네요 저도 갱년기 걸려야겠어요

  • 5. EnEn
    '18.11.7 11:50 PM (124.61.xxx.75)

    이런 글 너무 감사합니다. ^^

    주위의 신경쓰이는 일들을 멀리하게 되요. 그런 것들이 없어도, 너무너무 제가 너무 힘드니까요. ----> 제가 요즘 그런데... 앞으로 고수하겠습니다.

  • 6. ..
    '18.11.7 11:51 PM (221.140.xxx.157)

    이런 글 좋아요 생활의 지혜 같달까^^
    뭐든 나쁘기만 한 건 없죠~ 변화를 현명하게 잘 맞이하시는 것 같네요. 비타민님 댓글에서 읽었는데 중년이 되면 사람이 확 변한대요. 좋은 변화 같습니다. 더 멋져지셨네요

  • 7. ㅇㅇ
    '18.11.7 11:59 P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원글, 댓글 공감해요.

  • 8. ...
    '18.11.8 12:01 AM (175.114.xxx.100)

    저도 그렇게 변하고 있네요.
    부모님말씀 거역해본적도 거의 없고 가정과 애들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은 싫으면 싫다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싫으면 안하면서 속으로 생각해요.
    '욕이 배째고 들어오나 뭐 욕먹고 말지!'라구요.
    저도 주위에 신경쓰는 일 멀리하고 못본척 못들은 척해요.
    '모르는게 약이다!' 생각하며 속썩이던 일들도 관심끊고요.
    다만 아직 아이들문제에서만은 포기가 되지않아 애닮아하고 있네요 ㅠ

  • 9. 누군가
    '18.11.8 1:43 AM (139.193.xxx.73)

    그러시더라고요 50 초반이 가장 안정되고 원숙하죠 아름다운 때라고
    아름답게 잘 살아요 우리~~
    아름다운 50로...

  • 10. 오..
    '18.11.8 9:17 AM (220.123.xxx.111) - 삭제된댓글

    두렵기만했던 갱년기가 뜻밖의 장점도 있었네요.

  • 11. 2580
    '18.11.8 9:25 AM (180.68.xxx.22)

    나이 드니 시간 가는게 아까워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해도 짧고 기운딸리는 나날인데 아웅다웅, 배려라는 걸 하면서 시간 보내는걸 더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뻔한 수법도 걍 훤히 꿰뚫게 되는 헤안이 생긴달까? 젊었을땐 되도않은 윤리, 관습 끌어들여 나를 소모케하려는 꼼수에 곧잘 말려들었는데 나이와 지혜가 함께 가는지 해주고 후회하는 일은 피해가네요.

  • 12. 어멋.
    '18.11.8 9:43 AM (125.176.xxx.139)

    댓글을 읽으면서, ' 맞어. 내가 생각하는게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하고있어요.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해주시는거같아요.^^

    '시어머니에게 거절할 수 있게 된게' 가장 큰 변화예요. - 시어머니가 " 되도않는 윤리, 관습을 끌어들여 나를 소모케하는 꼼수"를 잘 하시거든요.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이제서야, 알게되었어요.
    나중에 후회될만한 일은 피해가야겠다고요. 제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고요.
    아직은 훤히 꿰뚫게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질꺼라 생각해요. ^^

    갱년기를 걱정하고 두려워하지만 말고, '그래도 즐겁게' 잘 지내보아요.^^

  • 13. 공감100
    '18.11.8 12:59 PM (144.92.xxx.230)

    갱년기-장점: 저도 마음에 안드는일 그러려니 해 버립니다.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구분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정말 중요한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도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갱년기 발상의 전환. 인생의 전환기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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