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원래 외국에서 살다가 사정이 생겨서 지금 잠시 한국에 들어와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친구 부부가 돌잔치를 한다고 연락을 해왔네요.
좀더 자세한 사정을 설명을 하자면
저희는 내년에 또 다시 외국으로 나가고 몇년은 들어오지 않아요.
그 친구 부부는 고등학교 동기인데 결혼식까지는 고등학교 동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서로 챙겨주다가
사는게 바빠지고 서로 뿔뿔이 흩어지다 보니까 백일잔치, 돌잔치.. 이런거는 서로 상황이 맞고 타이밍이 맞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서로 챙겨주고 해왔어요.
저희는 그러니까 그동안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 이후에는 이 그룹 모임에는 끼지를 못했었죠.
(저희가 잠깐 한국에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있었어도, 모임이라든지 부부동반 여행이라든지 잔치라든지는 참석 못함)
그런데 이번에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맞아서 연락이 와서 (마음만 먹으면) 이 친구네 돌잔치를 챙길 수 있게 되었어요.
근데 솔직히 어른이 되고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까 본전(ㅠ.ㅠ)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네요.
그 그룹 친구들은 서로서로 돌잔치를 챙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이번 친구가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챙기는 친구가 될 것 같아요. 내년부턴 또 없으니까..
그런데 저희도 아기가 있거든요? 내년에 외국에서 돌을 맞이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 돌잔치를 할일이 없다는거죠.
돌잔치도 안하는데 저희 아기 돌을 챙겨줄리도 없을 것 같고... (선물을 해외로 일부러 보내준다든가, 저희가 낸 돈에 상응하는 축하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쏴준다든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돌잔치 축의금이 10만원 정도 한다죠? (회사 동료가 아닌 친구들 사이에서는)
안그래도 이번달에 추석이다 뭐다 지출이 너무 많아서 ㅠ.ㅠ
이 10만원 조차도 고민을 하게 되네요...........ㅜㅜㅜㅜㅜㅜ (짜다고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고민을 하고 있는게
1. 그냥 본전 생각하지 않고 10만원 내고 부부동반으로 가서 축하해준다.
2. 나만 가서 5만원 내고 온다. (이것 역시 본전 생각하지 않고)
3. 우리는 절대 돌잔치를 할 일이 없으니 부부동반으로 가서 5만원만 내고 온다. (욕 먹겠죠???)
4. 그냥 안가고 5만원을 인터넷뱅킹으로 쏜다. (선약이 있다고 하고...)
5. 10만원 내고 부부동반으로 갔다오고 내년에 우리도 돌잔치를 한다. (한국 들어와서)
6. 그냥 가지도 않고, 돈도 안낸다. (다른 친구들과의 동일성을 위해)
이거에요.....
82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여유가 있다면야 이런 고민 하지도 않겠지만, 세상 사는게 녹록치가 않네요ㅠ.ㅠ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될까요??
참고로 친구네 돌잔치는 그냥 일반 돌잔치장에서 하고 (호텔 같은데 아님)
요즘은 거의 소원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