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미션 조회수 : 1,922
작성일 : 2018-11-05 10:49:01
애신의 대사 중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이 대사가 요즘 들어 곱씹어집니다.
 
낭만의 시대라...
제 삶에서의 낭만이란,,
초딩시절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대학캠퍼스의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단풍이 곱게 든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둥글게 모여앉아 통키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락과 어디선가 들리는 오보에 소리, 즈려밟히는 은행닢소리 등등..
활력이 넘치는 청춘들과 가을 그리고 음악... 이렇게 정의된다고 할 수 있네요.
 
제 초딩시절 바로 80년대였더랬죠.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대학교로 넘어가 저도 그 낭만의 한자락을 만끽했고
전 제가 80년대 대학을 다닌 듯 하다고 할까요
암튼 그 시절... 핸폰도, pc도 없었고 지금보다 훨 부조리한 정치하였고..
시도때도 없이 대학생들의 데모소리가 들려왔고 최루탄이 날아다니던 시절.
가장 피크였던 1987년도.. 아.. 최루탄의 고통..
초딩입학했을때 재래식 화장실을 보고 놀라던 그 마음... 아시려는지.... 
 
그래도 전 낭만이라면 그 시대를 떠올립니다.
90년대 후반대에 다닌 제 대학시절은 그 때보다 훨씬 윤택하고 모든 게 발전된 시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꿈꾸는 낭만이 없었습니다.
80년대의 그 치열한 낭만...
애신이가 살던 시절도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부조리와 모순 속에서도 오히려 낭만이 꿈틀대지 않았을까..
 
 
마지막 도미가 유진초이의 무덤 앞에서 인사하던 씬...
 
누군가는 1919년 의열단의 단복을 입은 것이라고 하던데,
의열단은 성공보다는 실패한 거사가 훨씬 더 많았고
그들의 피끓는 청춘을 바친 대가가 사형 내지는 20여년이 넘는 긴 투옥생활 뿐이었는데,
도미도 그런 길을 갔다는 것이 마음이 저며지네요..
 
그냥 이 가을 아침에 하나의 상념을 주저리 댑니다
IP : 39.122.xxx.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5 10:54 AM (223.38.xxx.39)

    저는 81학번인데 학교앞 술집에서 술먹고 운동가요부르고 주민증 맡겨놓고 술도먹어봤어요
    차비없어서 버스앞에서 그냥 차비좀 빌려주세요 해서 버스타고 집에가고
    비오는날 친구들이랑 이대앞에서 "저하늘에 구름따라 정처없이 걷고만 싶어라" 노래부르며 쏘다녔어요
    아이고 그때 어째 그러고 다녔는지

  • 2. 옴마야
    '18.11.5 10:54 AM (106.102.xxx.120)

    글을 기가 막히게 잘쓰십니다
    동년배인거 같은데

  • 3. ...
    '18.11.5 10:55 AM (118.33.xxx.166) - 삭제된댓글

    최루탄과 함께 한 80년대 대학시절이지만
    저도 그때가 늘 그리워요~~

  • 4. 열심히
    '18.11.5 10:56 AM (119.205.xxx.87) - 삭제된댓글

    노력하면 어느정도 원하는대로 이뤄질거란
    희망을 갖고 살던 90년대가 낭만의 시절이였던거
    같네요
    컾퓨터나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기전
    아날로그를 불편함 없이 즐기던 그 시절!

  • 5. 희안하게
    '18.11.5 11:17 AM (211.201.xxx.63) - 삭제된댓글

    그 시절이 더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암울했는데
    사람냄새가 난다고할까.
    핸드폰도 집집마다 차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사람과 사람사이는 더 가까웠어요.
    노력의 댓가도 어느정도 보상이 되던 시절이었고요.

  • 6. . .
    '18.11.5 1:56 PM (180.65.xxx.237)

    글이 참 잘 읽히네요
    그리고 마지막 문단 마음이 아파요

  • 7. ...
    '18.11.5 2:23 PM (125.128.xxx.118)

    적금이라고 읽고 웬말인가 했어요

  • 8. 기술발달로인해
    '18.11.5 3:44 PM (117.111.xxx.253)

    속도전이라 낭만을 못느끼고 사는듯해요
    전 국민학교세대 인데
    TV가 6시부터 나왔어요
    그전까지 심심하니까
    책도보고 동네놀이터가고
    친구들과 분식점가서 놀고
    그런일들이 지금은 낭만이라는 기억으로
    남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632 아래글보고 저도 궁금 2 궁금 2018/11/11 921
872631 글 지울게요 5 남편 2018/11/11 1,962
872630 초간단 걸쭉한 부대찌개죽 진짜 맛있어요 3 ryumin.. 2018/11/11 3,005
872629 가루 파우다 추천부탁드려요 9 .. 2018/11/11 1,604
872628 뭉뜬~팬텀싱어 고은성 2 팬텀광팬 2018/11/11 3,420
872627 1년동안 마늘 몇접 드세요? 5 봉다리 2018/11/11 1,831
872626 노안도 좋아지나요? 3 슬퍼요 2018/11/11 2,794
872625 공인인증서가 사라졌어요 4 usb 2018/11/11 3,504
872624 운송디자인학과 전망 어떤가요 (인서울) 10 82 2018/11/11 2,295
872623 화장고수님들, 최고의 메이크업 리무버요 22 메이크업 2018/11/11 3,625
872622 에어프라이어에 고등어 구우면 .. 냄새가 배일까요 6 에어 2018/11/11 3,322
872621 이 자켓 디자인좀 봐주세요. 13 ........ 2018/11/11 2,685
872620 내일 제주도 가는데 롱패딩 입을까요? 11 ㅇㅇ 2018/11/11 2,424
872619 요즘 칠순잔치 하나요? 19 며늘 2018/11/11 6,057
872618 세탁기 위로 건조기설치요~~ 4 건조기 2018/11/11 2,068
872617 나도 같은 반 엄마들 시기, 질투를 다 당해보네요. 60 김어종 2018/11/11 20,482
872616 김수자 vs 제스타 vs 세븐라이너 다라이 2018/11/11 618
872615 인터넷으로 산 블루투스 스피커가 안되네요 11 싸게 2018/11/11 1,110
872614 깨를 잘 볶으니 훠~~ㄹ씬 고소해요 2 ..... 2018/11/11 974
872613 초등학교 고학년 딸 있으신분 봐주세요~ 6 초등엄마 2018/11/11 1,571
872612 정안드는 올케 49 mabatt.. 2018/11/11 4,739
872611 조미료 많이 들어간 식당 음식 먹으면 잠 오는 분 계세요? 23 2018/11/11 8,118
872610 저는 한섬옷 왜이리 평가절하받는지 모르겠어요 38 주말 2018/11/11 10,349
872609 삼성페이에 타사카드 등록시켜 결제시 카드사 적립 할인 혜택 동일.. 2 2018/11/11 1,583
872608 논산서 ‘기혼’ 여교사, 제자 2명과 부적절 관계 ‘의혹’ 8 .. 2018/11/11 7,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