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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아침 내겐 정말..

죽음은 조회수 : 1,891
작성일 : 2018-11-01 10:52:39
11월이 시작되는 날 아침에
길가 새끼고양이의 주검을 스쳐지나왔습니다.
누군가
길을 걷던 사람이 걷어서 길가에 두고 갔을까요..
가슴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잘가라..다시는 이런 세상에 오지말아라..되뇌였네요.
나이들면서 점점 감정이입이 심화되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는
운전중 앞에가던 1톤트럭 앞바퀴에 조그만 고양이
한마리가 순간적으로 받혀서 급사하는 순간을
목도했어ㅛ어요.
다행히 왕래가 뜸한 지역이어서
일단 길가에 주차를 하고 숨 끊어진 따뜻한
그 아이를 들고 나왔어요. 머리부분이 받혀서
피가 흘렀었어요. 축 늘어져 숨도 멈춘 아이....
아직도 그 따뜻한 체온이 제손에 느껴질 듯 합니다.
바로 옆 초등학교화단 구석에 묻어줬어요.
눈물이 나서 혼났었어요..

어젠
모처럼 남편사무실에 들렀어요.
건물옆에 조그만 밭이 하나 있는데
끝물부추를 뜯고있던 내옆에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왔어요. 빤히 쳐다보고 야옹~~하는 통에
상비약처럼 냉장고에 넣어둔 캔을 뜯어주니
급하게 먹고는 또 내놓으라고 야옹ㅇㅇㅇ
갖고있던 빵을 뜯어주니 먹고는
제앞에서 몸을 뒤집고 굴리고..왜 그러는건지..
전 고양이를 안키워봤어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생각해보니
전 그 아이의 집사가 된걸까요..
남편이 말하길 담에는 친구들 델꼬올건데...하면서
삼실옆 사료집에 캔이나 좀 사둘까..그러네요.

2018년 가을 어느 아침의 기록이군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해가고 제가 태어난 1958년 봄그림은
점점 사라져서 흑백사진속에 머무는 느낌입니다.
책에서 보던 100년이란 숫자는 그렇게도 존재가
없건만 인간이 살아서 느끼는 100년은 어마어마하네요.
자연재해도 이상한 형태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으니
앞날은 가늠할 수조차 없을 지경입니다.
모쪼록 다들 잘 살아냅시다.
젊은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고요....^^

IP : 112.152.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 11:11 AM (211.217.xxx.119)

    11월에 어울리는 글이네요
    나이가 있으신데도 감수성이
    느껴지네요

  • 2. 가을아침
    '18.11.1 11:14 AM (211.248.xxx.239)

    나이들수록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안쓰러움을 느껴요
    곧 다가올 겨울 추위에 길위의 생명들 잘이겨내길 바래요
    저는 고양이 두마리 키우는 집사라서 그런지
    키우지않는데도 길냥이들 밥주시는분들
    너무 감사해요 미움보다는 무관심이 무관심보다는
    잠깐의 온정이 세상을 더 따스하게 하죠
    고양이 싫어하시는분들
    길위의 고단한 삶
    애처롭게 봐주세요

  • 3. 긍정의 힘
    '18.11.1 11:15 AM (118.176.xxx.138)

    비슷한 또래이신 분의 글이라 반갑군요.
    어젯밤 시어머님 간병하느라 힘든 밤을 보내고
    편치않게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는 마음이 무겁네요.
    치매 초기이신듯 새벽 한두시면 서너시간 딴사람이 되어
    옆사람을 힘들게 하시는데
    어젠 답답하다고 옷을 벗어 부치시고
    자꾸 넘어질듯 비틀거리면서 이방저방 왔다갔다 하시다
    이불도 차버리고 누우시더니 감기가 왔는지
    자꾸 기침을하며 콧물까지 흘리시네요.
    밖에 자유롭게 다니시며 고양이까지 챙기시는 모습이
    부러워 집니다 ^^

  • 4. 죽음은
    '18.11.1 12:20 PM (112.152.xxx.131)

    긍정님.
    이 나이에 어르신 모시는 분들 너무도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친정엄마 88인데 요양원생활 3년째랍니다.
    다행히 좋은 곳인지 잘 적응하고 계시네요.
    첨 치매초기 힘들어서 끼니 챙겨드시기도 곤란하니
    몸도 급속도로 안좋아졌어요.
    요양원에선 규칙적으로 식사하시고 목욕시켜 주시니
    좋은가봐요. 그냥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가끔씩 자기정신 돌아오면 내가 왜 이렇게 안가냐
    합니다. ㅎㅎ 다들 웃지만 맘은 서글프기 짝이 없지요.
    건강한 육신으로 잘 있어라 나는 이제 그만 사라질란다.그렇게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는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나날이 사그라지는 엄마모습이 비감해지지만
    이게 생명인가..하는 마음이지요.
    누구든 치매가 심해지면 기관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부모자식 이라는 이름으로 가실 때까지 직접 모시겠다는 건 정말 서로가 못할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붕괴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 5. 오~ 브라우니
    '18.11.1 2:49 PM (220.87.xxx.137)

    글 읽고 눈물이 핑 돌아 머쓱하네요.
    그냥..원글님은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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