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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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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친구에게 그냥 호구였을까요?

느긋함과여유 조회수 : 7,497
작성일 : 2018-10-27 09:09:50

대학때 친했던 친구가 있어요 학교는 달랐는데 연합 동아리에서 친해졌죠

그 동아리는 몇번 나가지도 않았는데, 따로 만나면서 친해졌어요. 저는 그 친구를 좀 동경했던 것 같아요. 눈이 크고 아담하고 귀엽게 생긴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는 늘 인기가 없고, 저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말을 좀 함부로 한다거나...남자관계가 복잡하다거나..그런 이유로 은따를 당하더라구요...저에게 하소연도 몇 번 했고, 다른 학교라서 매우 자주 보는 사인 아니었고 6개월에 1번 정도 만났던 사이라서, 자주보는 친구도 아니니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잘해주고, 당시 과외 알바를 많이 했던 제가 만나면 밥도 자주 샀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나이가 한살 더 많거든요.

만나면 밥은 주로 제가 사고 커피는 그 친구가 사고 하던게 반복되던 때 조금씩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그래서 그만 만날까 하던 때, 언젠가 이 친구가 자기랑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기억나요. 코엑스에서 조조로 했던 영화였고 아이스 에이지였는데...그 친구가 늦어서 제가 사놓은 영화표를 날리게 되었어요 ㅠㅠㅠ 좀 화가 나더라구요..약속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와서 거의 아침겸 점심 먹을 시간이 다 되었는데 마르쉐를 가자고 했어요...지금은 없어진 추억의 마르쉐...밥 먹고 나니 4만원이 나왔어요. 혹시 그날도 밥값 낼 생각 안하면 이제 진짜 안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언니 오늘은 내가 살게' 라고 하면서 자기가 계산을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이 친구가 소개해준 남자를 제가 사귀기도 했고, 저는 그 남자랑 헤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이 아이랑 조금 껄끄러운 일이 생기기도 했고....그리고 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이 친구는 원래부터 고시하는 학과였기 때문에 고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멀어졌죠. 명문대생이었고 좀 이기적인 면이 있는 만큼 학점도 4.5에 가깝다고 해서 고시는 당연히 한번에 붙을 줄 알았는데....붙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채 몇년이 흘렀어요. 그동안은 연락도 하지 않았죠. 그 사이에 제가 먼저 결혼을 해서..결혼식에 부를까 생각도 했는데, 아마 제 기억으론 이 친구가 그 당시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해서 연락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혼한 그 해 여름에 한번 더 연락이 와서 제가 서울에 가서 이 친구를 만났고, 결혼했다는거 알리고, 고시공부하는 그 친구에게 또 밥을 사주고 응원해주고 돌아왔고. 그 이후로는 정말 7년간 연락이 없었어요......

7년만에 문자를 받았을 때 거의 10년에 가까운 고시 생활을 마치고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는 내용이었어요....너무 반갑더라구요. 그리고 만나자고 하길래 또 만났어요.....그때도 제가 밥을 샀고..(자꾸 밥 밥 밥 산 이야기에 집중을 하는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반갑고 좋아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진짜 자주 보자고 하고 헤어졌어요....

제가 먼저 연락을 할 수도 있는데, 이제 막 사무관 생활에 적응을 해야 하는 아이에게 연락 먼저 하기도 뭐하고..저도 일하고 애 키우느라 바빠서 연락을 또 하지 못했죠......잘 지내나보다만 생각했어요.


그리고 2년이 지나서 올해 다시연락이 왔습니다...결혼한다고요...아무 고민없이 갔어요. 가서 축하해주고왔어요..갔는데 신부 친구석이 많이 휑하더군요...가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고, 제가 와준거에 대해서 많이 고마워하는거 보면서 또 가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어요. 신혼여행 다녀오면 꼭 연락하겠대요. 꼭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미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연락이 없네요...


이 친구에게 저는 뭘까요?

IP : 124.80.xxx.20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27 9:13 AM (222.238.xxx.121) - 삭제된댓글

    그 친구에게서 얘기를 틀어보면 얘기가 많이 다를지도 몰라요.

  • 2. ㅇㅇ
    '18.10.27 9:15 AM (221.154.xxx.186)

    착하고 만만한 친구. 합격후에 2년동안 연락없다가 참 뻔뻔하네요.

  • 3. ....
    '18.10.27 9:17 AM (221.157.xxx.127)

    연락할게가 그냥 인삿말이지 뭘 기대하시는건지 ㅎㅎ

  • 4. ...
    '18.10.27 9:18 AM (219.255.xxx.153)

    원래부터 자주 만나지 않았구만...

  • 5. ...
    '18.10.27 9:20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사실 친구라는 말 하기도 뭐한 사이 아닌가요?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인데 뭘 그렇게 기대하시는지...

  • 6. ..
    '18.10.27 9:22 AM (218.237.xxx.210)

    착하고 밥잘사주는 한살언니

  • 7. 가을여행
    '18.10.27 9:23 AM (218.157.xxx.92)

    원글님이 상대를 많이 좋아하는게 글에서도 느껴져요,,무조건 착하다고 저렇게 하진않죠,,
    서로 서로 공평하게 맘을 주고 받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니라면 뭐 어쩌겠어요,할수없죠

  • 8. ㅇㅇ
    '18.10.27 9:24 AM (58.140.xxx.96) - 삭제된댓글

    호구라기보단
    사람자체가 인간관계가 미숙하고 성숙하진 못한타입이네요
    님에게만이 아니라 남도 평생 그리 대하며 살아온듯?
    성인이후에 친구가 없고 대학 내내 친구하나 없고
    결혼할 나이에도 식장에 와줄 변변한 친구하나 없는게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고 인생인거죠.
    당시 님이 와줘서 고마웠던 감정은 진실이였을건데.
    딱 거기까지가 끝인 사람.
    그런사람 바뀌기 힘들어요.
    결국 오랜 친구인 님까지 떠나가겠네요.
    주위에 사람 없는사람 아쉽지만 이유있습니다.

  • 9. ㅇㅇ
    '18.10.27 9:25 AM (221.154.xxx.186)

    친했어도 고시합격하면 멀어지는데, 이기적인성향이라면 맘 접으세요.

  • 10.
    '18.10.27 9:51 AM (180.66.xxx.74)

    결혼하고 연락 끊기는 경우 많아요
    볼짱 다봤다 이건지 그러다 애낳고 돌되고 하면
    또 연락올수도요. 그동생은 안그러길바래요.

  • 11. ..
    '18.10.27 9:57 AM (223.38.xxx.177)

    앞으로도
    계속 자기가
    필요한때만 연락하듯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것
    앞으로 연락와도
    만나지 마시길
    만날때마다
    원글님 계속
    갈등할듯

  • 12. ...
    '18.10.27 10:07 AM (110.13.xxx.141)

    인간관계가 미숙한 사람 직장에서도 사회생활도 잘못하고 힘들겁니다.
    더이상 연락받지 마세요.
    혈연도 아니고 이익을 챙길때만 연락하는 사람과 더이상 연을 이어갈 이유가 없잖아요.
    결혼식에 와준 사람 밥 한끼 같이해야지라는 생각도 못하는 사람에게 뭘 ~

  • 13. ㅡㅡ
    '18.10.27 10:10 AM (211.172.xxx.154)

    그냥 지인. 밥 사라고 강요 한 사람 없음. 혼자 지갑 연거임.

  • 14. 이용당했다고
    '18.10.27 10:15 AM (119.198.xxx.118)

    생각하면
    스스로 한없이 초라해지는 거지만

    내가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또 아무일 아닌거죠.

    그런 친구 있잖아요 왜~~
    작정하고 원글님을 이용할려는게 아니라
    사람이 고파서 생각날 때 한번씩 연락하게 되는 친구요.

    더군다나 그 친구가 사교적이어서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구요..

    이용당했다 생각하면 억울하고 그 친구까지 미워지기만 할테니 털어버리세요 ..

    결혼하면 정신없고 블라블라
    한 번씩 사람이 또 고파지면 생각나는건
    원글님밖에 없을지두요..

  • 15. 음....
    '18.10.27 10:46 AM (106.253.xxx.206)

    앞으론 진짜 볼일 없는 사람. 딱 그 정도인거 같아요
    결혼식 간게 진짜 실수

  • 16. 사람이 고파지면ㅡ
    '18.10.27 10:50 AM (211.207.xxx.151)

    생각나는 사람
    윗님 글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 17. 저기요
    '18.10.27 11:21 AM (121.171.xxx.88)

    그냥 지나가다 배고픈 사람 만나도 먹을거 챙겨주쟎아요. 그냥 아는 사람 만났으니 서로 밥먹었다 생각하세요.
    친구냐 아니냐 뭐 이런 관계 다 부질없어요. 매일매일 친하던 친구도 막상 결혼하고 이래저래 갈리는 경우 많구요. 우연히 알게됬는데 이런저런 도움받고 연결되서 10년, 20년 지금부터 만나게 되기도 해요.
    처음에는 저도 베프인가 아닌가부터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되요.
    2년만에 연락오면 딱 2년짜리 친구인가보다 생각하시면되구요.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어요.
    아마 그친구가 아이돌때되면 연락올지 몰라요. 체면생각해서 부를 사람..

  • 18. 그런관계
    '18.10.27 11:32 AM (211.59.xxx.79) - 삭제된댓글

    호구, 비호구식 관계는 아니고, 몇 년에 한 번 연락오면 보는 지인.
    그 때 한번씩 밥 사주는 관계. 안 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관계.
    그분이 원글님에게는 어쨌거나 연락오면 또 만나러 가고 싶은 사람인거죠.
    그분에게 원글님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이고요.

  • 19. 그런관계
    '18.10.27 12:35 PM (211.59.xxx.79) - 삭제된댓글

    호구, 비호구식 관계는 아니고, 몇 년에 한 번 연락오면 보는 지인.
    그 때 한번씩 밥 사주는 관계. 안 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관계.
    어쨋거나 원글님에게 그분은 연락오면 또 만나러 가고 싶은 사람인거죠.
    그분에게 원글님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이고요.

  • 20. 그런관계
    '18.10.27 12:37 PM (211.59.xxx.79) - 삭제된댓글

    호구, 비호구식 관계는 아니고, 몇 년에 한 번 연락오면 보는 지인.
    그 때 한번씩 밥 사주는 관계. 안 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관계.
    그분이 원글님에게는 어쨌거나 연락오면 또 만나러 가고 싶은 사람인거죠.
    그분에게 원글님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이고요.

  • 21. 그런관계
    '18.10.27 12:38 PM (211.59.xxx.79) - 삭제된댓글

    호구, 비호구식 관계는 아니고, 몇 년에 한 번 연락오면 보는 지인.
    그 때 한번씩 밥 사주는 관계. 안 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관계.
    원글님에게는 그분이 어쨌거나 연락오면 또 만나러 가고 싶은 사람인거죠.
    그분에게 원글님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이고요.

  • 22. 호구죠
    '18.10.27 1:22 PM (93.82.xxx.44)

    그냥 밥 잘사주고 만만한 호구 언니.

  • 23. ㅇㅇ
    '18.10.27 2:40 PM (221.154.xxx.186)

    계속 필요할 때만 부르는데
    맞춰주면
    자존감 도둑될 수도 있어요.

  • 24.
    '18.10.27 4:41 PM (118.36.xxx.235)

    원글님을 호구로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약간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고 남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성향일 것 같아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인간관계에 미숙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정말 축하받고 싶어서 결혼식에 초대했을 거에요.
    매번 기쁘게 만났고 결혼식 다녀와서 기분 좋았으면 그걸로 된거에요.
    원글님이 좋은 사람 같아요.

  • 25. 그런 애들이
    '18.10.27 5:43 PM (93.82.xxx.44)

    있어요.
    얼굴 반반하고 머리좋은 애들이 인간관계도 계산적이라 호구를 잘 물어요.
    님도 솔직히 저 후배가 이쁘장하고 명문대라 같이 다니기 우쭐하고
    쟤가 나랑 놀아주는구나 싶고 나한테만 연락하는구나, 나를 좋아하나 싶어서
    으쓱하고 황송했겠죠.
    남자들 이용해먹는 수법 그대로 여자들도 이용해먹는거죠.
    저런 타입들은 모든게 계산이고 주판알 굴려요.

    애낳으면 연락할거고 그럼 님은 애 옷 사들고 또 쭐래쭐래 가서 밥 사주고
    돌잔치에 조공하고
    애 입학한다고 연락오면 또 책가방 조공하고 그러다 끝나죠.
    애 크면 동네 언니들한테 호구 탐색해서 물어버리니까.

  • 26. wii
    '18.10.28 6:45 A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

    내가 먼저 연락하진 않으세요?
    결혼 후에야 좀 그렇지만 좀 다르게 생각하면 그쪽에선 그래도 7년만에 생각나 연락하는 사람이고 원글님은 연락조차 안 하시는 거잖아요.
    좀 지나 연락해보세요. 그때 응대를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죠.
    서운한 마음을 키울 바에는 더치페이가 훨씬 낫다는 생각드네요.

  • 27. 그래도
    '18.10.28 8:52 AM (222.120.xxx.44)

    밥 한끼는 사주는 밥을 먹으셨네요.
    인간관계에도 다 기한이 있는 것 같아요.
    자주 안보면 공통분모가 없어져요.
    먼저 연락 안하신걸로 보면 이젠 친구관계라 할 수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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