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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에서 아이가 아파서 큰일날뻔 했어요

엄마 조회수 : 2,171
작성일 : 2018-10-24 14:44:11

아이 다섯 살 때, 미국에 있었는데요

어느 날 열이 나기 시작해요

38-39..정도 떨어지지가 않네요

얼젼트 케어 갔는데 뭐 다른 징후가 없어보인다..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감기약, 해열제 처방

열이 안떨어져요

다시 갔더니 항생제 처방

그래도 열이 안떨어져요 더 높아져요

응급실 갔어요. 거의 3-4시간 대기.

딱히 잡히는게 없다

또 항생제 바꾸어서 처방.

열이 이제 40대로 나고,

아이는 밤마다 아프다 아프다 하며 잠을 못자요

큰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이렇게까지 아픈 적이 없었거든요


이제 열 난지 4일이 넘어가는데

병명도 모르고, 열은 계속 오르고

설사 시작하면서 목 뒤 림프가 부플어 오르고

눈까지 시뻘개 지더라고요

온 몸은 불덩어리.

의사는 계속 지켜보자고만..ㅠㅠ

온 가족이 손붙잡고 기도했어요 살려달라고..ㅠㅠ

보통, 다른 병의 경우 해열제 먹으면

열이 내렸다가 시간 지나면 다시 오르곤 하쟎아요?

이건 아무 약도 듣질 않고 계속 열이 나니

정말 아이가 아파하더라고요.

목도 부풀어올라서 움직이질 못하고,,


이러다 애를 잡을거 같아서 열 나고 5일인가 6일 째에 다시 응급실.

그제서야, 대학병원으로 연결시켜 주었어요.

(여기는 주치의 없으면 병원 가기도 쉽지 않아요)


거기서야 겨우 가와사키 판정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데

여기서는 가와사키가 흔치 않은 병이라 다들 생각 못하는 듯했어요.

바로 입원했고 면역 글루불린 한 병 맞고 나자 열이 씻은 듯 나았어요.

한국에선 4박 5일 입원하던데

여기서는 딱 1박2일 하고 퇴원.

그 때 마침 있던 보험을 살짝 바꾸던 시기라

딱 6주 동안만 싼 보험을 잠깐 들었었더랬어요.

보험 커버액에서 몇 십만원 빼고 딱 맞아떨어진 금액이었었죠.

1박 2일에 5-6천 들었어요.

심초음파만 1-200만원에 판독비가 또 따로 어마어마하게 들더라고요.



암튼,

어제 귀가 길에 이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그 때의 절박함이 떠오르며 눈물이 막 났더랬어요.

정말, 우리 아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전재산을 잃어도 좋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어요.

IP : 180.69.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24 2:47 PM (39.121.xxx.103)

    미국에서 아파보면 알아요.
    돈도 돈이지만 급성으로 아프면 의사 만나는 자체가 어려워
    정말 우리나라가 그리워지죠.
    아프다는게 예고해서 아픈것도 아닌데 병원은 예약을 해야하니..

  • 2. ....
    '18.10.24 2:48 PM (122.34.xxx.61)

    실제로 내신돈은 얼마인가요??
    너무 놀랍네요.
    한국은 어린이 응급실 안비싸뇨

  • 3. ...
    '18.10.24 3:36 PM (49.50.xxx.137) - 삭제된댓글

    그 유명한 가와사키요.
    여기도 그거관련 일화가 많아요.
    저는 잘 모르지만 듣기로는 그 병이 아시아에선 흔해서 병원가면 단박에 아는데 외국에산 잘 모르는 병이래요.
    여기 아이도 병명을 몰라서 병원을 돌고 돌다가 어떤 병원 일본 선생님이 진단해줘서 겨우겨우 고쳤다고 하더라고요.

  • 4. 동네 소아과에서
    '18.10.24 3:45 PM (211.247.xxx.95)

    딱 보고 알던데 그렇게 고생을 ㅠㅠ
    고생 진짜 많으셨네요.

  • 5. 그 때 생각하면
    '18.10.24 10:56 PM (180.69.xxx.24)

    아직도 눙물이...날 정도로 맘 졸였어요.

    보험료 정정이요.
    1만7천불 까지 커버가 되는 보험을 들었는데,
    1박 2일 1인실(거긴 다인실이 없더군요)
    약값, 심초음파, 판독비, 스페셜리스트..등등 다 해서
    1만6천 몇백불, 약 2천만원 들엇어요.

    서비스는 너무 좋았고, 강전망 병원에다가
    초음파 기계도 다 방으로 가지고 와서 조용히 해주고요
    심초음파 진짜 자세하게 봐주고요
    링겔 주사도 정말 세심하게 먼저 마취크림 바르고
    레이저 같은 걸로 봐가며 안아프게 해줬어요.
    중간에 아이스크림도 갖다 주고,
    심지어 엘사 인형 선물도 해주고요..
    근데 비싸다는..ㅠㅠ

    만약, 한국처럼 5일동안 입원이다.
    그랬으면, 우리는 1억 날렸을 거에요.

    참, 큰애도 거기서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응급실에 한 2-3시간 머물렀는데요
    프로포폴 마취주사 맞고 파을 두둑 맞춰주고,
    마취과 의사까지 다 들어오고,
    엄청 잘해주긴 했는데요.
    고 몇 시간에 6-700정도 나왔어요.
    물론, 다행히 보험에서 커버가 되었고요.

    우리 둘 다 아픈 바람에
    보험 아주 잘 이용해 먹긴 했는데요
    정말 ㅎㄷㄷ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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