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8일 새벽 0시경 현관문앞에서 남편이 사람들과 다투는 목소리가 들려 나가봤습니다.
남편은 화가나서 상대 젊은(20대초반 대학생으로 보였습니다) 남녀에게 뭐라하고 상대 남자는 전화를 하고있고(경찰서에 신고 중이었더라구요) 여자가 저에게 " 이 아저씨가 저희몰래 몰카를 찍었단 말이예요."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순간 늘 담배피러 나가면서 주식화면( 비트코인처럼 가상화폐관련 주식을 하는데 그건 24시간 운영되고 늘 남편이 시시각각 바뀌는 화면과 주식상황을 보며 설명해줘서 알고 있습니다.) 을 보는 남편을 오해했나보다 싶어 차분하게 " 얘 우리남편 담배피러 나갈때 핸드폰으로 주식봐. 그리고 여기사는 사람이 몰카찍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겠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 저희 남자친구를 폭행했단말이예요" 이러는 겁니다. 순간 남녀학생들이 모여서 담배피고 진한 연예질을 하는것을 평상시 못마땅해하던 남편과 시비붙어 정말 쳤나 싶어 걱정이 됐습니다.
남편이 경찰서가서 얘기하자며 옷갈아 입으러 집안으로 들어갔고 남자가 전화를 끊고 저에게 "아줌마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라고 하더군요. 들어보려는데 여자가 자꾸 큰소리고 소리지르고 흥분하길래 '우리 남편도 들어갔으니 남자친구에게 얘기좀 들어보게 저쪽으로 가있으라'고 손가락으로 복도끝을 가리켰습니다.
그랬더니 안가고 더 큰소리로 " 저 아저씨가 몰카를 찍고 내 남자친구를 때렸다구요" 고의로 마치 동네사람 다 들으라는식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제가 " 왜 소리를 지르니? 지금 들어보려 하잖아. 지금 이시간에 동네사람 다 듣게 뭐하는거야"라고 하니 자기 손목으로 있는힘껏 제 팔을 내리치더군요. 저는 창피하기도 해서 " 너 왜 나를 때리니? 이젠 쌍방폭행이다 그치?" 라고 하니 잠시 머뭇하더니 " 아줌마가 삿대질하면서 나한테 반말했잖아. 너는 왜 나한테 반말해" 이러면서 또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사이 남편이 나왔고 저도 아무래도 경찰서에 가서 다시 얘기를 들어봐야 할것 같아 옷을 갈아입고 경찰이 온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경찰들이 있는상황에 얘기를 들어보니 9층 계단옆에 있던 남녀가 10층에서 인기척을 들었고 쫒아 올라가보니 남편이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몰카를 찍은것 같은 의심이 들어 집까지 쫒아왔고 남편에게 핸드폰을 달라고해서 보니 사진은 없어 오해한 것이었다. 그런데 사과는 안하고 " 오해했네" 라고만 하길래 남편이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바로 마주본 상황에서 옆구리를 툭치듯 하며 " 오해? 사람 의심하고 남의 핸드폰까지 봐놓고 누명씌우고 오해?"라고 했다는군요.
경찰이 여자애에게 저를 폭행했냐 물으니 저를 칠때는 있는힘껏 내리쳐놓고 경찰앞에서는 살짝 건드린것처럼 행동하길래
그때까지 동네 창피해서 참고있던 제가 " 야. 너 똑바로 얘기해. 니가 그랬어? 너 내리쳤잖아" 소리지르니까 뒤돌아 가더군요. 남자애에게 너도 봤지않냐니까 못봤답니다. -어쨋든 쌍방폭행은 인정되었습니다.
경찰들이 합의하실꺼냐 해서 서로 합의 하겠다하고 어찌되었든 먼저친것은 남편이니 제가 남편에게 먼저사과하라고 했는데 존대말로 사과하고 그런데 당신들이 오해해놓고 어쩌고 얘기하니 여자애가 " 이런사과는 필요없어 합의안해요" 이러고 소리치고 가버려서 저희도 합의안한다하고 지구대가서 진술서를 일단 쓰고 왔습니다.
손이 떨려 잘 써지지도 않더라구요. 저희가 나올때 보니 그새 부른 친구까지 세명이 경찰서 앞에서 담배를 피며 저희를 비웃으며 째려보더군요.
여자애가 그 밤에 소리지르고 난리치는것을 조명이 켜져 우리집호수가 다 드러난 상황에서 앞동에서 주민들이 보았고 우리옆집들에서는 우리를 뭐라 생각했을까 싶어 밤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막혀 홧병이 생길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핸드폰을 줬을때 개인적 사진을 보고 비웃던 자식뻘의 남자의 표정에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안주고 집으로 들어오려니 왜 찍고 없앨려고 들어가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확인하라고 건넸다고 하구요.)
답답해서 법원근처에 가서 상담하니 무고죄와 불특정다수앞에서 모멸감을 느꼈다면 명예회손이 가능하다는데 고소하는게 나을까요? 사회적분위기를 이용해 무고한 사람에게 덮어씌우고 사과조차 하지않는 그애들을 그냥 놔두기에는 너무 화가 납니다. 어쨋든 남편이 살짝이라도 친건 친것이니 폭행에 대한 벌금 죄값이라 생각하고 내는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들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건지 지혜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