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아들 교우관계 문제 조언구합니다
자존심도 강하고 언어쪽으로는 영재아니냐는 말도 몇 번 들었는데
제가봐도 그쪽으로는 많이 발달된 아이같아요. 예민하게 뉘앙스를 잘 캐치하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안치니 성적 수준은 알 수 없지만 제가 가르쳐보면 선행도 무리없이 진행될 정도고요. 논리적이지만 감정적인 면이 있어서 어떤 일을 오래 생각하고 상처입는 경우도 있어요.
같은 동네사는 같은 반 아이중에 1학년때 학폭위 피해자입장이었던 애가 있는데 크면서 서글서글하고 많이 까불거리는 성향으로 변했더군요. 그 아이가 저희 아이를 교묘하게 괴롭힌다고 해서 지금 한 달 째 애가 하소연을 하는데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저는 객관적이기가 어렵습니다.
1. 저희 아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와서 비아냥거린답니다. 그 아이에게 한 말이 아닌데도요. 다른 친구랑 어떤 얘기를 하고 있으면 굳이 찾아와서 야 그거 틀렸어. 그거 아니야. 하고 비웃고 지나가는게 한두번이 아닌가봐요. 처음엔 너한테 한 말 아니야.하고 어이없어하며 넘겼다는데 자꾸 반복되니 힘든가봅니다.
2. 술래잡기를 하는데 그 애가 저희 애만 잡았답니다. 그건 그냥 같이 놀고싶다는거 아냐?했는데 애는 아니라고..자기들끼리는 원래 그 놀이할 때 싫은 애 먼저 잡는다고 오늘 노는 내내 그랬다며 속상해합니다.
3. 저희 애를 좀 만만히 본달까..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다른 친구들이 하면 아무 문제 없는 행동을 저희 애가 하면 인상쓰고 찾아와서 따진다거나. 저희 애가 그게 왜 문제냐는 식으로 설명하면 별일없이 넘어가긴 하는데 사사건건 쉽게 대하는 느낌이 있어서 신경쓰인답니다.
4. 아이말로는 따지지 못하는 선에서 교묘하게 자기를 괴롭힌다고.. 선을 넘지 않고 주변사람이 보기엔 장난인데 당하는 애는 뭐지 싶은가봐요.
어제 담임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이말은 이러한데 선생님이 가장 객관적이실것같다. 아이가 신경쓰여하고 자신감도 흔들리고 있다. 여쭸더니 선생님은 잘 모르던 부분이라고 그러시더군요. 그 상대아이는 친화력이 좋고 장난기가 많은 아이라서 악의를 가지고 그랬을 것 같지는 않지만 본인이 잘 지켜보겠다고. 그리고 저희 아이도 아이들사이에 인정받는 애라서 누가 함부로 무시할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선생님도 초4짜리 쉬는시간 놀이까지 체크하시기엔 무리가 있고. 아무래도 아이들 심리 하나하나 파악하는 건 따로 주의를 쏟지않는 이상 어려운 것 같아서 일단 기다리고 있어요. 읽어보시니 어떠신가요? 간혹 이유없이 나를 타깃으로 틱틱거리는 사람들 겪어본 기억이 나서 더 지나쳐지지가 않습니다.
1. ㅇㅇ
'18.10.11 3:46 PM (110.70.xxx.251)아이가 그냥 흘려들으면 안되려나요? 너나 잘해~ 하고요.
2. Dd
'18.10.11 3:52 PM (222.118.xxx.71) - 삭제된댓글저희애도 4학년인데요. 깐죽대는 애들 있다고 하면 전 그냥 못들은척 무시해라, 너 약오르는거 보는게 걔 재미인데 무반응으로 하면 오히려 지가 약올라한다. 반사~ 하고 지나가라 등등 얘기해요. 남의애를 어떻게 하려고 하지말고(되지도 않음) 내 아이한테 대응법을 가르쳐야죠
3. ..
'18.10.11 3:53 PM (220.122.xxx.150)전화보다 직접 상담하는게 좋을듯해요.
원글님 아이가 예민 할 수도 있고, 그 아이가 사람 약 올리는 또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성격일 수도 있고, 앞의 둘 모두에 해당 될 수도 있어요.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어야 담임께 상담이 효과적일듯 해요.4. ..
'18.10.11 3:58 PM (220.122.xxx.150)윗 댓글 썻는데 Dd 님 말이 상당부분 맞아요.
저도 저희애들(초 고학년 남아)에게 깐죽되는 애들에겐 깐죽대면서 대하고, 성격 거친 애는 살짝 피하고 등으로 대인관계에서 상대에 따라 구체적으로 대응하게 설명해요.5. 원글
'18.10.11 4:04 PM (110.13.xxx.164)답글 감사합니다. 초1,2만 되어도 제가 더 개입할텐데 초4는 애매해요.
일단 아이에겐 걔가 그러는데서 이유찾지말아라. 다른 사람 마음이 못난 것까지 신경쓸필요 없다. 그냥 무시하고 받아치고 돌아서면 잊어라. 걔 입에서 뱉은 말이 너한테까지 안오고 허공에 흩어지게 만들어라. 그랬어요.
그런데 저희 아이 보기에 걔는 항상 인기가 있고 다른 애들이 그 애 옆에 있는데 자기는 뭐랄까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없다고 느끼나봅니다. 옆에서 보는 친구들은 문제를 못느끼나봐요.6. ...
'18.10.11 4:22 PM (1.237.xxx.189)짜증나는 상황이긴한데 나에게 그런 인간 유형은 인생 살면서 누구나 몇번씩 만나죠
가만있으니 만만히 보고 반복되는건데 적절히 대응 못하면 억지 성질이라도 한번 무섭게 부려야해요
전 아이에게 항상 소리라도 크게 질러야한다 가만있으면 반복된다고 말해요
그게 쉽지는 않죠7. 우리애도
'18.10.11 4:36 PM (116.122.xxx.246)저런애 만나봤어요 저런애들 꼭 있죠 이런애들 엄마랑도 통화해봤는데 진짜 눈치코치없고 욕심만 가득하고 경쟁심많고 그렇던데요 그래도 며칠 안가고 끈질기게 할거예요 진짜 끈질긴데가 있어요 선생님이 쎄게 야단친 이후론 안그러더군요 약하게 말하면 계속해요 작은 악마라고 보심됩니다
8. ㄴㄴㄴㄴ
'18.10.11 5:50 PM (161.142.xxx.218)그 아이도 아이들의 중심이고 싶고
원글님 아이도 아이들의 중심이고 싶어서 그런거로 보여요.
어떤 집단도 우두머리가 둘 일수는 없거든요.
원글 아이는 착해서 아무 생각 없는데
그 아이는 시기 질투를 하네요..원글 아이를 견제하고 있는거죠. 아마 그 아이도 무의식으로 그럴거에요. 자기가 하는 행동이 궁극적으로 시기 질투 견제에 해당된다는 걸 모르는 걸 거에요. 알면서 그러면 작은 악마 맞고요. 어른들 기싸움 저리가라 인 거죠.
"그런데 저희 아이 보기에 걔는 항상 인기가 있고 다른 애들이 그 애 옆에 있는데 자기는 뭐랄까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없다고 느끼나봅니다. 옆에서 보는 친구들은 문제를 못느끼나봐요."
원글님 이 부분 댓글에서 유추해 봤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원글님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세요(저는 제 아이에게 그랬어요.)
세련된 표현이 생각 안 나서 이렇게 밖에 표현 못 하는걸 이해해 주세요.
저는 제 아이에게 그 아이 밑으로 숙이고 들어가서 너도 다른아이들 처럼 시녀가 되든지(그렇다고 그 아이와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이 시녀라는 건 아닙니다. 표현이 그렇다는 거죠)
아니면 그 아이와 기 싸움에서 이겨 먹든지
아니면 그 아이가 이끄는 무리들이 재미있게 놀던가 말던가 신경쓰지 말고 my way 하든지
선택해야 하는 거라고 가르쳤어요.
제 아이는 my way를 택했어요. my way 하고 있으면 그 외의 다른아이들이 붙어요. 그래서 저의 아이 덕분에 조용하고 살짝 치일 것 같은 아이들이 상처를 덜 받아 균형이 이루어졌다고 다른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옆에서 보는 친구들은 이러나 저러나 재밌게 놀면 되기 때문에 그런거 모르는게 당연해요.
엄마가 추측한 거니까 그 아이를 관찰해 보라고 하시고
원글님 아이가 태도를 이래보고 저래보고 해서 그 아이의 행동이 제가 추측한 게 맞는지 시험도 해 보라고 하세요.
아이가 이 일로 인해서 관계맺음에 대해 한단계 성숙하게 성장할 거에요.9. 원글
'18.10.18 4:07 PM (223.62.xxx.193)윗님들 답글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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