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이랑 언쟁이 있었습니다.
어제 제가 애들 저녁 8시부터 재우고 저도 잠이 들었는데, 자기는 새벽 2시에 잤으면서 (아마도 영화보고 놀다가 늦게 잔듯해요) 부엌 정리나 설겆이를 하나도 안 해 놓고 잤더라구요. 저녁 먹은 설겆이도 그대로요.
아침 5시에 제가 일어나서 다 치우고, 저도 기분이 안 좋아서 화가 났습니다. 짜증이 났는데 그 티가 났나봐요.
그랬더니 왜 자기한테 짜증을 내냡니다. 아침부터 기분 나쁘게...
그래서 제가 제가 애들 재우고 하면 당신이 설겆이랑 집안 정리 좀 하지 하나도 안 해 놓냐며 뭐라고 했더니 화가나서 계속 씩씩대더군요. 그리고 맞벌이 하는 중인데, 내가 가사나 육아를 50을 하면 당신도 50씩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저한테 그때 '그러니까 맨날 그 모양이지~' 라고 하네요.
순간...모욕감이 들던데, 이거 어떤 뜻으로 생각하고 말한 걸까요?
저를 평소에 그저그런 수준으로 낮게 생각했던 것 맞지요?
평소에 싸워도 금방 잊고 애들때문에 잘 지내야지 했는데, 이 말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그 사람한테 수준 이하의 사람이었는지...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네요...
남편과의 관계는 이제 제 마음속에서 회복되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