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일인데요.
국사시간에 을사오적에 대해 배우는데, 제 옆 자리 짝이 조그만 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하는 거예요.
저 중에 한 명이 우리 증조 할아버지라구요.
뭔가 숨기듯이 부끄러운 목소리로요.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자기 직계 조상이 국사 시간에 만고의 역적으로 이름이 나오면 어떤 기분일지.....
미스터 션샤인 보면서 그 아이 생각이 났어요.
그 아이가 이씨였으니 이씨 중의 한 사람.
그렇게 친한 아이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잘 사는 집 아이는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