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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증의 친정아버지..

ㅠㅠ 조회수 : 4,614
작성일 : 2018-10-05 20:47:34
큰 부자집 손자였으나 그 부자 할아버지가 독립운동 자금 지원하다 옥고 치르고 집안 풍비박산나서 아버지(제게는 할아버지)는 술로 세월 보내고 본인은 어렵게 공부해서 지역 유지 도움으로 당시 명문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도 장학금으로 마치시고 교사가 되셨어요. 교사 생활 쭉 하셨음 좋았을텐데 사학재단 비리 폭로하고 사표 쓰고 나와서는 이후 이런 저런 사업한다고 손대는 것마다 망하고 평생 가정 경제는 공무원이셨던 엄마가 책임지셨지요.

우유부단하고 마음 약하고 의지 박약, 저질 체력, 귀 얇고 꾸준히 뭘 못하는, 그러면서 험하고 힘든 일은 못하고, 뭘 해도 겉보기는 그럴듯 해야 하고, 조선시대라면 딱 한량이었을 스타일인데 자존심은 세서 부부싸움하면 상도 엎고 엄마를 때린 적도 있고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버지였어요.

무능하고 의지 안되는 아버지 덕에 일찍 철이 들어 너무 빨리 독립적으로 자랐는데 유약한 마음은 닮아서 그동안 내색 한번없이 도리 다 하고 살았네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이제 와서 너한테는 지극한 아버지였다며 좀전에도 괜히 전화해서 바꿔주고 할 말도 없는데 억지로 말 섞게 하네요.

그 아버지의 나쁜 점(저질체력, 불성실, 철없음, 놀기 좋아함, 우유부단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내 아들을 보며 가슴이 답답합니다. 공부머리나 물려줄 것이지 그것만 빼고 똑같네요.
IP : 211.179.xxx.8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듣기만해도
    '18.10.5 8:49 PM (119.196.xxx.125)

    제 가슴이 철렁하네요. 외탁 안했을거예요. 염려하지 마세요.

  • 2. ㅠㅠ
    '18.10.5 8:50 PM (211.179.xxx.85)

    아들 고등학생이에요. 빼박입니다. 절망스러워요.

  • 3. ...
    '18.10.5 9:05 PM (49.163.xxx.134)

    남편분의 장점은 뭔가요?
    원글님 남편분의 장점에 독립운동을 지원할 정도인 원글님 집안의 기개가 더해졌을텐데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다른 장점이 나올지도 몰라요.
    대학 졸업 후가 진짜 시작인거 아시잖아요?

  • 4. 제가
    '18.10.5 9:06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쓴글 같네요.
    엄마에 대한 폭력성 같은거 빼고는 저희 친정아빠랑 똑같아요.
    매~~~~~~~우부잣집아들, 경기고, 서울대, 집 망하고 방황....
    부잣집 아들에서 어려워지니 거기에 적응 못한 한량....
    딸인 제가 가진 애증.
    애증이라는 단어가 딱 맞네요...
    저는 제가 괴롭고 힘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해드리기로 했네요. 진심이 아닌건 맞습니다.
    돈이고 노력이고 뭐고 다 진짜 열심히 해 드리고 있어요.
    저를 위해서요

  • 5. ㅠㅡㅠ
    '18.10.5 9:10 PM (211.179.xxx.85)

    저희 부부는 서울대 cc에요. 부모님이 제게 물려주신 거의 유일한 장점이 공부 유전자에요. 아버지는 천재 소리 듣던 분이니 지역 유지가 돈을 대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요.

    제 남편의 장점은 머리 좋고 사회생활 잘 하는겁니다. 성격은 최악인데 남들은 몰라요. 만만한 아내에게 폭언을 수시로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밖에서는 젠틀맨으로 살아요.

  • 6. ㅠㅡㅠ
    '18.10.5 9:11 PM (211.179.xxx.85)

    아이는 성적 하위권이라 대학을 가더라도 의미없을 성적이에요. 뭘 기대할 수 있을지 참 막막합니다.

  • 7. 원글님
    '18.10.5 9:14 PM (119.196.xxx.125)

    원글님이 똑똑하고 현명하신데 찾고 또 찾고 다시 찾으면 아드님 진로와 관련하여 좋은 생각이 떠오르실 거예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아직 충분히 생각하지 않으신 거예요.

  • 8. ...
    '18.10.5 9:20 PM (211.200.xxx.158) - 삭제된댓글

    오잉 ...

    방금전 간식차려주면서 아이가 참 한심하고 밉게보여서 유전인가보다 한탄하고
    장래가 어떨지 앞일 걱정했는데...

    남편 보고 결혼했는데 이게 왠걸
    시아버지는 농사짓는 농부인줄알았는데평생 직업없는 한량에 알콜의존증 심했고

    큰아들도 알콜의존으로 주사가 심하고
    5남매의 자식들은 adhd 여서 약 복용중.

    이 집안 유전자가 한심하고
    노는거 몸 편한거좋아하고 충동성강한 자식.
    장래가 걱정됩니다 제발 대물림안됐으면좋겠어요
    학교 왕따니까 집에서는 행동이 오죽하겠어요
    노력, 의지, 취향, 집안환경도 유전자가 좌우하는거 같아요

  • 9. ....
    '18.10.5 9:24 PM (211.200.xxx.158) - 삭제된댓글

    오잉 ...

    방금전 간식차려주면서 아이가 참 한심하고 밉게보여서 유전인가보다 한탄하고 
    장래가 어떨지 앞일 걱정했는데...

    남편 보고 결혼했는데 이게 왠걸
    시아버지는 농사짓는 농부인줄알았는데평생 직업없는 한량에 알콜의존증 심했고

    큰아들도 알콜의존으로 주사가 심하고
    5남매의 자식들은 게임중독, 폭행, 학교 안다니는등등 문제많고 adhd 여서 약 복용중.

    이 집안 유전자가 한심하고 
    노는거 몸 편한거좋아하고 충동성강한 자식.
    장래가 걱정됩니다
    제발 더이상 고통많은 대물림안됐으면좋겠어요
    학교 왕따니까 집에서는 행동이 오죽하겠어요
    노력, 의지, 취향, 집안환경도 유전자가 좌우하는거 같아요

  • 10. ㅠㅠ
    '18.10.5 9:25 PM (211.179.xxx.85)

    제 아이는 공부가 하위권인데도 학교 가는게 즐겁다네요.
    아빠가 그 성적이면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의미가 없으니 유학을 가든 직업교육을 받든 하라니 자긴 학교 다니고 싶답니다.
    멋내는 거 좋아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요. 친구도 많습니다.
    그런데 참 철딱서니 없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요.
    시집 식구들은 다 욕심 많고 성실한 편인데 딱 시누 하나가 이래요.
    어쩜 양쪽 유전자 단점들이 얘한테 집약됐나 싶어요.

  • 11. ...
    '18.10.5 9:31 PM (211.200.xxx.158) - 삭제된댓글

    긴글썼다가 삭제했는데

    이런일 안겪은 사람들은 엄마가 참 부정적이다 지적할거에요 다 자기탓인데 왜 저렇게 자식 한탄할까 비난해요

    유전자는 n극 s극 자성있는 자석처럼 강해요
    아들의 자식도 유전자 가질확률 높겠죠
    주변 3대 가족들을봐도 대물림되요
    고무줄당겨서 늘여놔봤자 다시 돌아가거나 삭거나 끊어지는거처럼.
    생각도 떠올리지말고 그냥 놔두세요
    뭘 어떻게 배려해줘서 이끌어주고 기다려준다 노력하면 할 수 록 엄마마음은 계속 힘들어져요

  • 12. ...
    '18.10.5 9:47 PM (59.15.xxx.86)

    그래도 엄마는 그렇게 말하시면 안돼요.
    아이에 대해 털끝만한 장점도 기둥만하게 봐주셔야지요.
    아들은 엄마머리 닮아요. 딸은 아빠머리...
    결국 외할아버지 머리 닮았을거에요.
    능력이 발휘되게 잘 뒷바라지 해주세요.
    성격 좋은 아이가 미래사회에서 인정받는답니다.
    아들을 이쁜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 13. .....
    '18.10.5 10:00 PM (39.7.xxx.37)

    원글님, 아들이 고등학새인걸 보니
    저보다 한참 아래 학교 후배인가 본데...
    공부 잘한 엄마아빠는 공부 못하는 애들 이해못해요.
    그걸 왜 못하니? 그것도 몰랐니?
    저도 우리 애들에게 상처 많이 주었는데요.
    이 세상이 공부 잘하면 다 면죄부를 주니 공부 공부하면서
    인성교육은 빵점이잖아요.
    공부 못하면 쓰레기 취급하고...
    그러나 공부 못한다고 다 쓰레기 아니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 다 인생에 실패하는거 아니에요.
    우리 애들도 스카이 못다녔어요.
    그러나 의대 법대 못다녔지만
    자기 좋아하는 과 졸업해서 적지만 지 앞가림하고
    그러나 즐겁게 살아가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성장할지
    아직은 모릅니다.
    님 아들 늘 격려하시고 잘 될거라고 믿어주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 14. 대를 이어
    '18.10.5 10:45 PM (42.147.xxx.246)

    공부 잘하는 집안 거의 없지요.
    세종대왕 자손은 엄청 공부에 힘을 쓰고 백성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어야하는데
    개차반 임금님들도 나오셨고 맨날 죽이고 살리고.

    친구 많으면 국회의원 나가면 됩니다.
    국회의원이 학교에서 1등 할 필요 없어요.
    널리 두루두루 친구도 사귀고 사회에 어떤 것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행복할 것인가등 살피면 됩니다.
    외할아버지를 닮아서 불의는 못 참는 성격이라면 금상첨화이지요.
    외고조는 독립운동가 ,외조부는 불의를 못참는 정의사나이. 너무 구성이 훌륭합니다.
    정치계 쪽으로 보내세요.

  • 15. ????
    '18.10.5 10:53 PM (112.187.xxx.194)

    '자긴 학교 다니고 싶답니다.
    멋내는 거 좋아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요. 친구도 많습니다.'

    아니 장점이 어마어마한데 양가 나쁜 유전자 몰빵이라는 악담을 이제 고딩인 아들한테 하세요?
    물론 아들 듣는 데선 안 하셨겠지만 엄마 마음이 이런데 아들이 모를까요?
    말투며 눈빛에서 평소 다 느꼈을 겁니다.

    인생 긴데, 공부가 다가 아니에요.
    성격 좋은 아들 나중에 장사로 성공해서 사업 크게할지 어찌 압니까?
    외모 좋다니 대학은 대충 보내시고 카페나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많이 하게 해서
    장사 쪽으로 눈 뜨게 해보세요.
    아니 멋내는 거 좋아한다니 패션 쪽으로 길이 트일지도 모르고요.
    옷장사를 하든 미용실을 하든 패션회사나 홈쇼핑 엠디를 하든.
    아들이 좀 더 큰물에서 놀다보면 스스로 흥미와 적성 맞는 일을 찾겠지요.

  • 16. ...
    '18.10.5 11:37 PM (49.163.xxx.134)

    성격 대단한 부친과 비판적인 모친 사이에서 꿋꿋이 즐거운 아드님이라니 매력 있네요.
    방식은 다르더라도 부모님보다 행복하게 잘 살 가능성이 상당하니 믿고 지지해 주세요.
    가정에서 받은 사랑이 아이의 평생 힘이 됩니다.

  • 17. **
    '18.10.6 12:44 AM (124.53.xxx.178) - 삭제된댓글

    '자긴 학교 다니고 싶답니다.
    멋내는 거 좋아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요. 친구도 많습니다

    --> 매우 큰 장점입니다.

    저희 애도 공부 못해요.
    그냥 비교적이 아니라 그냥 못해요.
    저흰 양가가 다 공부 잘해야 하는 직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처음엔 적응이 안되더군요.
    근데 곰곰히 저희 애를 보니
    공부만 못하지 다른 건 다 저보다 나아요.
    그래서 대학교 좋은데 못가도 걱정은 안되어요.

  • 18.
    '18.10.6 1:06 AM (112.149.xxx.187)

    '자긴 학교 다니고 싶답니다.
    멋내는 거 좋아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아요. 친구도 많습니다
    ----------정말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예요. 조금 내려두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세요

  • 19. 저도
    '18.10.6 2:22 AM (86.245.xxx.216)

    제가 제일 싫은부분들을 외탁한 제 아들때문에
    한번씩 맘이힘든데요
    확실히
    아들문제가아니라
    제문제거군요

    원가족에서부터 안고온 상처와 내면의 갈등을 성숙하게 극복하실수있길자랄게요

  • 20. 오!
    '18.10.6 9:11 AM (122.37.xxx.188)

    나쁘지 않아요
    행복할려고 사는건데요~

    머리가 없진 않을거에요
    자기일 찾아 잘 살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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