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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의 슬픈 애기업개의 전설... 아시나요?
ㅇㅇ 조회수 : 1,730
작성일 : 2018-10-05 13:13:31
- 마라도의 애기업개당의 전설 -
수백 년 전, 가파도에도 마라도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
모슬포에 살고 있던 이씨 부인은 어느 날 물을 길러 가다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울음소리를 좇아가니 태어난 지 3개월도 채 안된 여자아이가 수풀 속에서 울고 있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찾을 수 없게되자, 이씨 부인이 딸처럼 기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씨 부인에게도 태기가 있어 첫아이를 낳았고, 여자아이는 자연스럽게 아기를 봐주는 애기업개가 되었다.
어느 해 봄, 모슬포 잠수들은 마라도 '섬비물' 해안에 배를 대고 물질을 시작했다.
바다는 매우 잔잔했고, 날씨도 좋아서 소라, 전복 등이 많이 잡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레가 지나고, 가지고 들어온 양식도 다 떨어지고 말았다.
잠수들이 섬을 떠날 채비를 하자, 갑자기 바람이 불고, 잔잔했던 바다가 거칠어졌다.
물이고 양식이고 다 바닥이 난 날 저녁, 잠수들은 다음날에는 죽을 각오로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떠나기로 한 날 아침, 가장 나이 많은 잠수가 선주(船主)에게 지난밤의 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어젯밤 꿈에 누가 나타나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두고 가야지 데리고 가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거랜 합디다.
어멍도 아방도 없는 아이니 두고 가야쿠다."
신기하게도 이씨 부인 역시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일행들은 의논 끝에 애기업개를 희생시키기로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어찌 갈등이 없었으랴만, 더 이상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배를 띄워 사람들이 오르자, 잔잔했던 바다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해면서 거칠어질 조짐을 보였다.
아기 어머니가 애기업개에게 말했다.
"아이고, 얘야, 아기 기저귀 널어놓은 것을 잊어버리고 안 걷어 와졌구나.
저기 저 바위 위에 하얀 걸렁이 보이지? 얼른 가서 좀 걷어 오너라."
애기업개가 기저귀를 가지러 간 사이에 배는 바다 가운데로 빠져나갔다.
뒤늦게 눈치를 챈 애기업개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나도 데려가 줍서! 제발 데려가줍서!"
그러나 무정하게도 배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바다는 더 이상 거칠어지지 않았다.
배에 탄 사람들은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차마 뒤를 돌아볼 수도 없었다.
그 뒤 3년 동안 사람들은 무서워서 마라도 쪽으로 가지 못했다.
3년이 지난 뒤 마라도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슬포와 가파도가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모슬포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외로움과 굶주림에 지쳐서
죽은 애기업개의 뼈를 볼 수 있었다.
잠수들은 애기업개의 뼈를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장례를 치러 주었다.
그리고 애기업개를 위해 그 자리에 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달 7일과 17일, 27일에 제를 지내고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였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죽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한다.
마냥 아름답게만 보였던 마라도가 '애기업개'의 희생이 담긴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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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없는 어린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인신공양의 설화..
제가 아는 가장 슬픈 이야기입니다..ㅜ
IP : 211.36.xxx.20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ㅜㅜ
'18.10.5 1:58 PM (117.110.xxx.71)온몸에 소름돋았어요 ㅠㅠ 너무 슬퍼요
2. ㅇㅇ
'18.10.5 2:05 PM (211.36.xxx.202) - 삭제된댓글그렇죠? 저도 이 글 읽고나서 가슴아프고,
그 여운이 한참을 가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슬퍼요ㅜㅜ3. ㅇㅇ
'18.10.5 2:09 PM (211.36.xxx.202)그렇죠? 저도 이 글 읽고나서 가슴 아프고,
그 여운이 한참을 가더라구요.
애기업개가 너무 불쌍해요..ㅜㅜ4. ..
'18.10.5 2:2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끔찍하네요..
5. ..
'18.10.5 3:07 PM (49.1.xxx.87)마라도 주변 파도가 웬지 슬프더라니.. 처연한 느낌의 바다라 방문할 때마다 인상깊더라고요 ㅜㅜ
6. ㅇㅇ
'18.10.5 3:16 PM (211.36.xxx.111)마라도 주변의 파도가 처연한 느낌으로 보였다니.
신비롭네요~
오랫 옛날의 실화라고 하던데, 안타깝기도 하고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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