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 허수경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조회수 : 3,612
작성일 : 2018-10-04 15:59:08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허수경


아이들은 장갑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 천막 수용소로 들어가고 할미는 손자의 손을 잡고 노천 화장실로 들어간다 할미의 엉덩이를 빛은 어루만진다 죽은 아들을 낳을 때처럼 할미는 몽롱해지고 손자는 문 바깥에 서 있다 빛 너머로 바람이 일어난다 

늙은 가수는 자선공연을 열고 무대에서 하모니카를 부른다 둥근 나귀의 눈망을 같은 아이의 영혼은 하모니카 위로 날아다닌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빛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이의 영혼에 엉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영혼처럼 허덩거리며 하모니카의 빠각이는 이빨에 실핏줄을 끼워넣는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장갑차에 아이들의 썩어가는 시체를 싣고 가는 군인의 나날에도 춤을 춘다 그러니까 내 영혼은 내 것이고 아이의 것이고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IP : 108.41.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0.4 4:10 PM (121.152.xxx.203)

    허수경 시인 돌아가셨나요??

  • 2. 명복을 빕니다
    '18.10.4 4:14 PM (220.76.xxx.87)

    훌륭한 시인이셨어요. 너무 젋은 나이에..앞으로 더 좋은 글 쓰실 수 있는데 안타까워요 ㅜㅜ

  • 3. ㅇㅇ
    '18.10.4 4:28 PM (221.138.xxx.232)

    아깝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아름다운 이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8808 주지훈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데 매력 넘치네요. 17 와우~ 2018/10/05 6,300
858807 김갑수가 말하는 전원책.jpg 10 ... 2018/10/05 4,164
858806 문재인 대통령, 'SK하이닉스 클린룸 방문' ㅇㅇㅇ 2018/10/05 931
858805 종교가 필요한데, 기독교와 불교사이에서 고민입니다. 28 ㅇㅇ 2018/10/05 3,651
858804 갑상선암 수술이후 보험 드신분들 계신가요..? 5 애휴 골이야.. 2018/10/05 1,650
858803 살빠지는거 같아 이 시간에 한끼 더 먹네요 ㅜ 8 라라라 2018/10/05 2,852
858802 일본자위대 전범기가 자랑이라고 절대 못내린데요 16 ㅇㅇ 2018/10/05 2,006
858801 우아 이명박.. 13 엠팍 2018/10/05 5,902
858800 무료사주 사이트 추천할게요 31 사주 2018/10/05 23,722
858799 살림남 다시보기? 김승현 2018/10/05 1,033
858798 오늘의 탐정 3 MandY 2018/10/05 1,232
858797 인스타 쇼핑몰 모델 표정 너무 과해요 2 지ᄃᆞ 2018/10/05 4,037
858796 이런상황에 제주는 누가 되는건가요. 12 두통 2018/10/05 3,295
858795 살림살이 외 기타 추천 부탁드려요 20년만에 2018/10/05 716
858794 오리솜털80깃털20짜리 롱조끼활용도높을까요. 1 ..... 2018/10/05 1,110
858793 연예인들 교회 간증 7 간증 2018/10/05 4,176
858792 국회의원은 장관시키면 안 됨 51 ㄹㄹ 2018/10/05 2,979
858791 이 싸한 분위기 15 싫다 2018/10/05 4,762
858790 구하라 동영상 왜 9 가족 평화 .. 2018/10/04 8,392
858789 롱니트 원피스가 사고싶은데.. 2 ㅎㅎ 2018/10/04 1,588
858788 겨울이불과 온수매트 mabatt.. 2018/10/04 953
858787 유은혜 장관 사퇴 청원이 올라왔네요 35 청원 2018/10/04 2,453
858786 부탄가스가 새는데요 3 dd 2018/10/04 1,084
858785 올 여름 유행한 PVC(비닐) 명품백의 진실(?) 7 .... 2018/10/04 4,871
858784 30년전에 교정할때 싸가지없던 의사와 간호사.. 2 .... 2018/10/04 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