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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 허수경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조회수 : 3,569
작성일 : 2018-10-04 15:59:08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허수경


아이들은 장갑차를 타고 국경을 지나 천막 수용소로 들어가고 할미는 손자의 손을 잡고 노천 화장실로 들어간다 할미의 엉덩이를 빛은 어루만진다 죽은 아들을 낳을 때처럼 할미는 몽롱해지고 손자는 문 바깥에 서 있다 빛 너머로 바람이 일어난다 

늙은 가수는 자선공연을 열고 무대에서 하모니카를 부른다 둥근 나귀의 눈망을 같은 아이의 영혼은 하모니카 위로 날아다닌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빛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이의 영혼에 엉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영혼처럼 허덩거리며 하모니카의 빠각이는 이빨에 실핏줄을 끼워넣는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장갑차에 아이들의 썩어가는 시체를 싣고 가는 군인의 나날에도 춤을 춘다 그러니까 내 영혼은 내 것이고 아이의 것이고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IP : 108.41.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0.4 4:10 PM (121.152.xxx.203)

    허수경 시인 돌아가셨나요??

  • 2. 명복을 빕니다
    '18.10.4 4:14 PM (220.76.xxx.87)

    훌륭한 시인이셨어요. 너무 젋은 나이에..앞으로 더 좋은 글 쓰실 수 있는데 안타까워요 ㅜㅜ

  • 3. ㅇㅇ
    '18.10.4 4:28 PM (221.138.xxx.232)

    아깝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아름다운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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