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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한 초등교사의 낙태에 대한 인식변화

스트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8-09-27 19:25:41
저희 직종은 아동학대 의무 신고자입니다.
애들이 맞고 온게 역력하거나 할 때는 신고를 해야해요. 그런데 신고 우리가 했냐고 욕하고 협박하는 학부모가 태반입니다.

어쨌든 취학연령 아동이 부모한테 살해당하고, 실종되고, 허위로 출생신고하고 뭐 이런 문제들이 심해지면서 저희가 신고의무자가 됐는데요..

전 낙태를 마냥 금지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 되었어요.

1.이가 있는 아이-
부모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낳고 애한테 책임감 없이 헤어져서 할아버지에게 맡겨졌고, 할아버지는 새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새할머니가 이 아이를 증오하는 수준입니다. 전혀 관리 안되고, 한글도 모르는데.. 알고보니까 집에 가면 말썽 못 부리게, 방에 가로 2미터 세로 2미터 정도의 네모를 만들어서 그 안에만 있게 가둬놓아요...

문제는 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폭력적이고...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키는데, 그럼 집에서 어마어마하게 때립니다. 아이는 학교에 와서 자기가 맞은 것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2.어머니의 성에 노출되는 여자아이-
엄마가 시장에서 일하는데 아빠는 없고, 엄마가 시장에서 만나는 남자들과 잠자리를 할때 이 아이가 그 광경을 상당히 목격했다고 해요. 저학년때부터 다른 반 선생님들까지 이 아이를 케어하려고 힘썼는데, 고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저희 학교에서 최초로 야동을 전파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중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이걸 금지해도 가정과 전혀 협조가 안됩니다.

3.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다리를 절게 된 여자아이-
아버지는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 직업이고 엄마는 아이 낳고 도망갔어요. 그런데 아이 아플 때.. 아버지가 며칠 못 들어가고 자기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못해서 결국 다리를 절게 되었어요. 그게 방학때였고.. 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는데 혼날까봐 아버지한테 말을 못하고....

그런데 우리가 아동학대 신고를 해서 아이가 시설에 맡겨지면...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집에 돌아가고 싶어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의사가 중요하거든요. 그럼 결국 문제는 반복되고,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담임이 케어도 못해요..

낙태를 금지했던 루마니아에서 아동학대율이 어마어마했던 사실을 알고 있는데.. 마냥 낙태를 금지하고 생명 운운하며 낳는 게 능사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문제 때문에 너무 화가 나고 힘듭니다. 저희가 자칫 아이한테 너무 개입하면 저 부모들이 더 난리치는 경우도 많고 그래요. 저희 학교 어떤 애 아빠는 자기 애 담임한테 칼로 배때지를 쑤셔버리겠다고 협박전화 하고, 교실 와서 쌍욕하고 그랬어요... 애들 다 듣고...

어린시절 느끼는 공포는 성인이 되어 느끼는 공포와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이럴거면 정말 뭐하러 낳아서 아이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나 싶어요..
부모 자격 시험 있었으면 좋겠어요...



IP : 122.128.xxx.17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9.27 7:27 PM (118.32.xxx.227) - 삭제된댓글

    제목이 참 그렇네ㅛ

  • 2. ..
    '18.9.27 7:29 PM (114.204.xxx.159)

    저도 낙태 찬성해요.

    세상이 참 불공평하죠.

    아이 원하는 부부에게는 안주시고
    저렇게 학대하는 가정에는 아이를 주시고.

  • 3. 네편
    '18.9.27 7:37 PM (223.39.xxx.27) - 삭제된댓글

    저도 낙태 찬성합니다
    생명의 탄생보다도 탄생후의 삶을 책임질 자신이 없을때 선택할 권리로 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경우에는 낙태보다도, 성장환경을 더 강화하는 방안이 중요한 예 같네요
    어린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성장할때는 아이의 의사와 반하더라도 강제적으로 안전한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법령을 강화하는거요

  • 4. wisdom한
    '18.9.27 7:48 PM (211.36.xxx.33)

    낙태 찬성이에요. 여자의 인생을 위해서요.
    한 여자 인생이 임신 때문에 틀어져야 하나요?

  • 5. 저도
    '18.9.27 7:53 PM (218.51.xxx.203)

    낙태 찬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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