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시누가 시집가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시집 가서 희한하게 지네 시집에 안가고 명절 때 친정에 전날, 당일 이틀 내내 오네요.
(저희는 시집과 멀리 살고, 시누는 친정 가까이 삽니다.)
그리고 시모는 사랑하는 사위와 시누 좋아하는 걸로 저녁만 뻑쩍찌근하게 상 차리고
(점심엔 전 부치다가 떡국, 배달 중국집 등 간단히 먹습니다.)
시누랑 사위는 신나게 쳐먹기만 하고 그 뒷처리를 며늘한테 다 시키는데
나는 남에 집 귀한 딸 아닌가... 정말 열받아서 가기 싫어지네요.
심지어 시누는 자기 오빠한테(저한테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명절 전날에 몇시에 왔냐 엄마가 아침부터 고생했다 담부터 아침 일~~~찍 오라고 훈수까지 두는데..
이건 저한테 일찍 와서 일하란 뜻인 거잖아요?
근데도 오빠라는 제 남편은 찍소리 못합니다.....
시모가 몇번 말도 안되는 말을 지껄여서 남편은 역시 꿀먹은 벙어리라
제가 나서서 친척들 다 있는데서 망신주고 몇마디 했더니 시모의 헛소리는 없어지긴 했는데
눈치 없고 부잣집 시집가서 기세등등한 시누는 아주 잘도 날뛰네요.
사실 남편은 본처 자식이고 막내인 시누만 지금 시모 자식이라 더 그러고..
어릴 적부터 남편도 새엄마 아래서 기 죽어 살아서 시누나 시모한테 한마디 못하는 것도 있고..
집안 히스토리가 있긴 해요...
그래도 남편 불쌍해서 제가 1년에 4번은 방문하는데
명절 때 특히 시누랑 사위만 싸고 도는 꼴 보기 시러서라도 진짜 진짜 가기가 싫으네요.
남편이 최근 몇십년만에 친엄마를 만나긴 했는데
그쪽도 저희끼리 방문을 하거든요.
근데 남편은 중고등대학 공부 시켜주고 키워준 아버지, 새엄마한테도 도리는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진짜 갈수록 정내미만 떨어지고..
내가 속아서 시집 와서(상견례 때 시모가 자기 나이까지 다 속이고 남편 입단속 시키고 철저히 숨김.)
이중으로 뭐하고 있는 짓인가 싶은 나날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