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주무시는 분들 계실까요?
이번 명절쇠고 넘 화가 나서 글 올려봅니다.
애기 낳기 전부터 동서가 가족이 모일 때 우리 아이를 거의 본체 만체했어요.
우리 아이한테 인사도 안하고 저한테도 인사하는 꼴을 못봤죠.(제 남편에게도). 항상 저희가 먼저 인사해요. 그럼 네.. 하고 그냥 실실 웃어요.
첨엔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갑다 했는데 시부모님한테는 엄청 살갑게 잘해요.
애기 낳기 전엔 미스때는 애기 싫어하니까... 그런갑다 했는데 자기 애 낳고 나서는 더 심하네요..
동서 하는 짓을 보면 우리 애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같아요 마치.
동서네 애기가 막 어린애기니까 다들 이뻐하잖아요.
저도 보면 귀여워서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안아주고 놀아주고 그랬어요.
근데 동서는 우리애 이름 한번 안불러줘요 이제까지.
이번 추석 이틀동안 우리 애 말상대 한번 안해줬어요.
우리 애가 숙모 숙모 하면서 뭐 물어봐도 진짜 3번 물어보면 한번 대답 해줄까 말까예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는 멀리서도 듣고 대답하면서
우리 애가 옆에 가서 숙모 xx(애기) 이런 거 좋아해요? 줘도 되요? 뭐 이런거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요.
세네번 물어보면 마지못해서
"어~~" 하고 딴데 가요.
거기 있는 내내 우리아이는 찬밥이 돼요.
처음엔 저도 동서네 애기 이뻐서 데리고 놀아주다가 가면 갈수록 내새끼는 찬밥신세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우리 애는 그 동생이 좋아가지고 뭔 날이면 동생보러 간다고 좋아죽는데 제 속은 쓰라려요...
근데 이젠 시어머니까지 그러시네요...
요번 명절에 3일동안 가 있는데 3일동안 우리 아이 이름 한 세번 불러줬나 모르겠어요.
밥 먹을 때도 밥 먹으란 소리도 안해요.
그러면서 동서 애기한테는 밥먹자고 밥먹자고 그렇게 얘기하고
동서 애기 옆에만 완전히 붙어있고
우리 아이한테는 뭐 먹어보란 소리도 안해요. 그냥 슥 쳐다보고 말아요.
이 와중에 호구같은 남편은 총각때부터 집안 행사에 돈 제일 많이 내고 발벗고 나서고 그래요.
남편은 착한 장남 컴플렉스 있어가지고 차별받는거 전혀 모르고 잘하려고만 하죠.
제가 참다참다 작년부터 몇번 얘기하니깐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했어요.
근데 이번 추석에는 자기도 눈치 채고 "아 진짜 조금 그렇더라" 하네요.
결혼전부터 남편 동생은 내가 인사가도 방구석에 쳐박혀서 나와보지도 않고 인사도 안했거든요.
사람이 나쁜건 아닌데 사회성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아픈 손가락이었을까요?
결혼하고 나서 이제 집안 경조사 챙기고 하는 걸 보면서 좋으신걸까요.
그건 알겠는데 왜 나이터울도 얼마 안나는 애 둘을 놓고 차별하는지.
우리 아이는 거의 왕따당하는 사람처럼 아무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고 관심주는 사람도 없고 집안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와요..
결혼하고 언젠가부터 갑자기 모든 행사를 동서가 예약하고 잡고 하고 있어요.
가족 모이는 날 되면 자기들이 식당 결정해서 예약하고 우리한테는 통보만 해요.
첨엔 어리둥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당연시 되서 지금 몇년째 걔네가 결정-우리에게 통보.
저흰 그냥 오라는 데로 가게 되어요.
이것도 저는 불만인데 우리랑 상의하고 정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도 했는데 몇년 째 똑같아요.
친정엔 얘기해봐도 그럴 수록 니가 어른들께 더 잘하라고만 하세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어요.
P.S 이런 고민 얘기하면 누군가 시댁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분들이 꼭 계시던데
저는 시댁에 사랑받고 싶은 게 아니라 명절이나 집안 일 등등 꼭 봐야 할 때,
갈때마다 아이가 차별받는 상황이 속상해서 조언을 구하는 거예요.
동서네 애기는 하루에도 수십번 부르면서 놀아주고 이뻐해주는데
우리애는 아무도 관심도 안주고 대꾸조차 잘 안해주는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하면 현명할지 조언을 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