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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번 명절엔 설거지 넘겼어요.

조회수 : 4,828
작성일 : 2018-09-26 13:54:20
해마다 아무 생각없이 바리바리 음식 준비 해 가고 해서 먹이고, 설거지까지 하고 
하고나면 집에와서 손 끝 헐고 마디마디 습진 생겨 긁고의 반복이었어요. 
제가 그러는 동안 동서는 맨몸으로 와서 제가 준비해 온 음식 맛나게 홀랑홀랑 집어 먹기만 했죠
요리는 늘 저 혼자, 뒷정리는 항상 같이 했구요. 

문득, 지난 시댁 모임에 깨달음이 오더란 말입니다.
그때도 글 썼어요. 손목 관절이 딱 아프겠다, 하는 느낌이 오고, 여기서 물에 손 한번만 더 넣으면 습진 생기겠다, 하는 필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도 음식 준비 다 해가고 마지막 설거지 하는데-고무장갑도 하나밖에 없는집-
손윗 동서가 딱 고무장갑 끼고 서길래, 저는 못하겠다 했거든요.
그때도 시어머니에게 엄청 싫은 소리 들었는데

싫은 소리 듣고 나니 더 하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대 놓고 생색 내며 안했어요.

음식 준비 다 해가고, 다 해서 먹이고, 조리하는 동안에 제가 가져온 락앤락 통이며는 다 씻어서 제 자리에 넣어버리고
밥 먹고 난 뒤엔

대 놓고, 

형님, 음식은 제가 했으니 설거지는 형님이 하셔요. 

하고 뒤로 나자빠졌어요. -_- 인간들이 예전에 아유 죄송해요 운운.. 어쩌고 할 때는 그래도 니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이번엔 아예 대 놓고 말 하고 허리가 아프네 손이 아프네 손끝이 헐었네 어쨌네 하며 빤빤하게 앉아버렸더니
암말도 못하고 합디다.

심지어 올해도 우리 인색한 시어머니는 고무장갑 여벌 하나 챙겨놓는 인심이 없구요.
(집에서 고무장갑까지 챙겨갈려니 서글퍼서 하기 싫습디다.)
제가 습진땜에 늘 고생한다는 거 알면서도
늘 고무장갑은 자기가 차고 앉아 내가 퐁퐁으로 닦을게, 동서는 여기서 헹궈. 이러던 손윗 동서도
흥칫뿡 입니다.


IP : 218.51.xxx.20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9.26 1:57 PM (39.7.xxx.219)

    다른건 모르겠고 고무장갑을 왜?
    전 제가 쓸것 항상 가져가요.
    큰형님이 습진 있으셔서 같이 쓰기 좀 걱정 되길래 늘 제거 따로준비해가요. 필요한 사람이 챙기는거죠 뭐.

  • 2. 참 잘했어요.
    '18.9.26 1:59 PM (223.33.xxx.19)

    우리 큰동서는 낮엔 자고 왜 밤8시에 일어나 그때부터
    음식하기 시작하는데 온밤을 샐 모양이라 저는 그냥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했어요.
    시모 어디가 이뻐서 밤새 음식해서 바치나요?

  • 3. ..
    '18.9.26 2:05 PM (222.237.xxx.88)

    자알~ 했어요.
    궁디 팡팡.

  • 4.
    '18.9.26 2:05 PM (218.51.xxx.216)

    시모가 이뻐서가 아니구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먹을게 없어서 해가요 저랑 우리 애들 먹으려구요. 거기에, 제가 원래 남한테도 음식 인심 푸집니다. 덧붙여, 남편이 너무 간곡하고 간절하게 해가달라 부탁하고

    만약 해 가지 않으면 외식하거나 시켜먹을 주변 머리도 없는 집이라...음식 해 가는 건 전혀 억울하지 않아요~~

  • 5. 잘했어요
    '18.9.26 2:07 PM (211.243.xxx.147)

    고무장갑 앞치마 챙겨서 갑니다 전쟁터 나가는 심정으로다가ㅋ 반찬을 형님이 많이 준비하셔서 전 설거지 담당이거든요

  • 6.
    '18.9.26 2:08 PM (122.38.xxx.224)

    고무장갑 끼기에는 바빠서 맨손으로 하고 손이 수세미가 돼 버렸어요.

  • 7. ....
    '18.9.26 2:12 PM (1.237.xxx.189)

    음식점도 요리사가 왕인데 님이 음식 안해올까 무섭지
    먹을줄이나 알고 설거지나 겨우하는 동서 따위가 무슨 권력이 있겠어요

  • 8. ---
    '18.9.26 2:12 PM (211.215.xxx.107)

    아주 잘 하셨어요^^그렇게 할말은 하고 삽시다.

  • 9. ㅎㅎ
    '18.9.26 2:12 PM (222.97.xxx.137)

    음식을 혼자해가는 이유가 있을텐데
    설거지는 좀 빠지셔도 되겠어요

  • 10.
    '18.9.26 2:19 PM (117.111.xxx.254)

    담부턴 고기구워 드세요
    가서 몇끼 드시는데요??

  • 11. ㅇㅇ
    '18.9.26 2:30 PM (39.7.xxx.219)

    지난번에도 글 쓰셨죠?
    자알 하셨습니다.

  • 12. 우웩
    '18.9.26 2:38 PM (218.51.xxx.216)

    고기요?
    설거지 많이 나오는 일등이 고기 구워 먹기 잖아요. (집에선 세척기 씁니다)
    게다가 손작은데 인색함의 콜라보를 이룬 시모 비롯 시가 식구는 크게 펼쳐놓고 구워먹는 건 상상이 안되고 며느리 둘이 가스불 앞에 서서 고기를 구워서 상으로 나르는...(네... 이미 해 봤어요. 그때도 물론 고긴 제가 사죠. ㅋㅋㅋㅋㅋㅋ) 다리 아프고 딱 질색. 이제 먹으려고 하면 시모가 아이고 나는 배가 부른데~~ 남은 고기 넘겨보며 장남아 더 먹어라 차남아 더먹어라~~ 그 더런 짓거리 보기 싫어 고기굽긴 안해요 ㅋㅋㅋㅋㅋ
    기름 미끈 설거지도 싫구요 ㅋ

  • 13.
    '18.9.26 2:52 PM (117.111.xxx.254)

    음식준비하는것 보단 나을거 같애서 말했는데
    댓글보니 머리 아프네요 ㅋㅋㅋ

  • 14.
    '18.9.26 3:23 PM (218.51.xxx.216)

    지난 모임 시모 망언 중 젤로 골때리는 게

    안 그래도 너희 형님(손윗동서를 저리 지칭합디다)이 지가 손 윈데도 음식을 니 혼자 해 오니 미안하고 민망한데 거기서 니가 솔거지도 손 놔버리면 더 무안하지~ 니가 설거지 뒷정리 같이 하면서 형님 맘도 좀 다독이고~~

    이게 말인지 빙군지... 음식을 저 혼자 해 오는데 설거지를 동서 혼자 시키면 더 무안해 하니 안된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말 듣고 앞으론 더 칼같이 나눠야지! 결심했네요.

    담부터 시모가 일을 나눠서 해라 운운 하면

    어머 그럴까요? 그럼 이번엔 제가 음식 해 왔으니 담엔 형님이 해 오세요~ 기대할게요~~~^^

    할려구요 ㅋ

  • 15. rosa7090
    '18.9.26 4:27 PM (222.236.xxx.254)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 미친 망언 읽으니 남일 인데도 화 나네요.
    뭔 사정인지 모르지만 원글도 힘들다 허리 아프다 하면서 음식 안해가면 안되나요??
    왜 형님은 안해가는데 혼자만 음식 해가야 하는지..
    시어머니는 도대체 몇살이신데 며느리 부려먹기만 하고 음식 준비도 안하는지...
    뭔 사정인지 모르지만 이런 집에서는원글도 빠지고 명절하지 마세요.

  • 16.
    '18.9.26 6:17 PM (222.97.xxx.137)

    그런데 왜 혼자하세요??
    이해가 좀 안가네요 ;;;
    밖에서 사도 엄청 괜찮은것들 많은데
    혼자 다 떠맡는이유가 무엇인지 ...
    혹시 형님은 돈으로 커버하나요??
    명절 용돈은 용돈이고 음식준비는 별개지요 ..
    차라리 반반으로 준비하자고 하시는게 나을듯한데 .....
    당최 부당함을 이해할수 없는 일인이네요

  • 17. 근데... 왜???
    '18.9.27 12:58 AM (58.79.xxx.144)

    한집에서 음식해왔으면, 한집에서 설거지하면 되는데...
    그걸 꼭 왜 형님이 해야하나요?
    아주버니가 하면 안되나요??

    우리 좀 바꿉시다!!!
    사지멀쩡한 시동생 앉아서 받아먹고 놀 궁리하는것 보고 깨달았습니다!!!

    힘들게 한집에서 음식해왔으면,
    나머지 한집에서 합시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시킵시다!!
    형님이나 동서가 아니라도, 시동생이나 아주버니한테 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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