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임신하고 5개월인가 됐을때
시댁하고 사단이 났었죠
시아버지 빚잔치가 터져서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가 빚갚고 부모 봉양하고 시동생 대학 책임지라고 하시는데
좋은 분위기도 아니고 우리가 OK하지 않으면 경찰에 불효죄로 고발하고 이혼시킨다고 하시더군요
남편에 대해서는 고아원에 안 버리고 키워준 돈 내놓으란 말은 사이드메뉴로 나오고요
하여튼 막말 대잔치로 평생 들을 욕과 폭언은 그떄 다 들었는데
그때 들은 온갖 더러운 말중에 유독 잊혀지지 않는 게
임신한 저한테, 저런 년이 어떤 새끼를 낳는지 두고 보자고 악다구 하면서 제 앞에서 가전 하나를 집어던져 박살을 내고 갔어요
며칠 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소식을 들었는데 근황이 좋지 않더군요
전 인과응보 같은 거는 사실은 믿지 않아요,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그닥 공정한것 같지는 않다고 느껴요
그사람 소식을 들었을때 그냥 마음이 스르르 내려앉고 담담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