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서 올해부터 차례를 안 지내고 식구들끼리 모여
밥 먹고 성묘 가는 걸로 대신 하기로 했죠.
모이는 식구 열댓명인데 그냥 간단히 고기 구워 먹기로 했으니
남편이 저한테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십몇년동안 혼자 고생했으니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서 딴 식구들이 가져온거 챙겨 주는 것만 해 달라고.
그래서 명절 전날 점심때쯤 제일 늦게 도착했네요.
남편이 일부러 시간 그리 맞추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 마자 우리 시아버지 왈
"이제 일꾼 왔네, 밥 먹을 수 있겠다."
시아버지가 많이 아프신 분이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참 많이 씁씁하더라구요.
치매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어쩌면 기본적으로
저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이 너무 미안해서 아무말 안 했네요.
(여러 형제들이 있지만 남은 며느리는 저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