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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내려가지 말자는 남편

명아 조회수 : 4,077
작성일 : 2018-09-25 03:58:55
시아버지 4형제 중 첫째, 남편은 장남. 시어머니는 일 땜에 해외 체류 중.
남편은 집에 가도 방구석으로. 시아버지는 거의 거실 의자에 앉아 티비만 보시고요. 대화를 하게 되면 대개 시아버지 잔소리로 빠지는 일이 많으니 얘기 꺼내기 싫다고. 어릴 때 시아버지가 일이 바빠서 서로 대화가 없었고, 남편 성향이 자기 중심적인 것도 있고, 가족애도 없고, 집안 분위기가 불편하고 경직되어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명절, 제사 가기 싫답니다. 저 때문에 가는데 저만 오케이하면 안 간다고. 저는 더더욱이나 시집 분위기 불편하고 잠은 제대로 못 자고, 시아버지 신경쓰이고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절하는 거 싫은데. 안 가게 되면 안 그래도 어색한데 시아버지랑 더 어색해질까봐. 작은 어머니 혼자 일하셔야 해서. 아니면 그보다 미움받기 싫어서. 아니 그보다 우리 부모님이 욕 먹게 될까싶어.. 시집 친정이 같은 지역이라 같이 식사도 여러번 했었고 할 거고. 근데 이번 추석 지내고 나니 짜증 났던 일들 속상했던 일들이 이 새벽에도 문득 두드러져 오네요. 가족이라고 믿어야하는 마음. 차례 지내고 식사 차리고, 작은 어머니 두 분이랑 한 상에 앉아 말 없이 밥 먹는데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동료 느낌. 작은 아버지 가만히 앉아 고추장 가져오라고 소리지르는데 가져다드리며 순간 기분 드러웠던 일. 조모, 부모 상 따로 차린다고 중간에 차례 음식 하나씩 다 갈아주는데 사형제의 그 진지함이 우습기도. 친정 엄마가 가져다 드리라고 주신 꿀, 드렸더니 집에 꿀 있다고 너네 가져가 먹으라는데 우리 엄마 성의가 무시당하는 느낌. 에효 명절 지내고 와서 넋두리하네요.
IP : 119.192.xxx.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18.9.25 7:48 AM (124.54.xxx.150)

    가지말자는데 굳이 가서 그런 드런기분 느끼면 좋으신가요? 자기를 가두는 의무감에서 벗어나시고 미움받을 용기를 좀 가지시길 바래요 작은 아버지가 님 인생에 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라 고추장 가져오라는 소리에 쪼르르 가서 고추장 갖다드리고 기분나빠하나요.. 제발 남편을 존중하시고 본인을 사랑하시길..
    하기싫은 일을 해야하는 일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노예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기분 좋을리가 있나요?

  • 2. ,,
    '18.9.25 8:01 AM (70.191.xxx.196)

    남편 하자는 대로 해요. 가족끼리 명절 잘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 3. MandY
    '18.9.25 9:14 AM (111.118.xxx.82)

    저는 그런 이유로 친정 안가요 남편이 가자고 우겨서 정말 힘들어요 남편뜻 따라주세요

  • 4. 왜....
    '18.9.25 10:49 AM (211.193.xxx.228) - 삭제된댓글

    남편이 가자고 해도 안가야 되는 집구석인데.
    왜 가지 말자고 하는데 부득부득 가는 겁니까?
    안갔으면...그집 남정네들이 알아서 라면으로 제삿상에 올리든 말든 할텐데요.
    교통정리가 안되는 집안은, 나서는 게 아니라..안보는 거가 정답이지요.

  • 5. ...
    '18.9.25 12:48 PM (220.72.xxx.184) - 삭제된댓글

    원글 댓글 진짜 극악 기주의네요.
    나도 시댁 욕하러 들어왔지만 참 이런 아들 며느리 볼까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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