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책읽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은 사람과 얘기하는게 더 좋네요.

ㅇㅇ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18-09-20 23:12:47

어릴때 바쁘고 무심한 부모님과 대화하고 같이 보낼 시간이 없어서
책을 붙잡고 도피하고는 했는데요..
나이가 든 후에 한참 지나서보니, 제가 원했던건 책과 지식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오늘 사람한테 잘 맞춰주고 여유로운 사람 한 분(이성 아님)을 만나서 얘기해봤더니..
계속해서 대화하고만 싶더라구요.
사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 상처를 받으니 외면하고 피해왔는데,
스스로가 대화에 굶주린 사람같은 느낌이었고 사람의 온정과 인간애같은 걸 많이 갈구해온거 같아요.
많이 굶주렸지만 채워지지도 못한채 딴짓만 해온거 같아요.

누군가는 위로하려는 의도인지 몰라도..
그래도 책을 좋아하지않으면 그래도 거들떠도 안볼텐데..
뭔가 잘맞기때문에 본걸꺼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정작 책속의 세계가 하나의 이론 같기만 하고..
사람의 대체물이 책이었을 일뿐 와닿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지금 또 다시 생각해보면 책이 진심으로 좋은지, 아닌지는 헷갈리는데..또 익숙하긴 해요.
내 결핍을 잘 몰라서..빈곳을 채우지못하고 허기지게 살아온거 같아서 허무해요.
IP : 106.102.xxx.20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20 11:46 PM (123.203.xxx.29)

    저랑 비슷하시네요. 책 많이 읽는게 제일 좋은건지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책이 저의 도피처였던거 같아요. 낯선 인간관계에서 오는 두려움 같은걸 숨기기 위해 책 속으로 들어간 면도 있었던거 같네요. 요즘은 사람 만나서 대화하는 즐거움을 알고 난 후로는 사람들 만나는게 좋아요. 운동도 하고 차도 마시고....그러나 지나치게 가까운건 피해야죠~

  • 2. ㅌㅌ
    '18.9.21 12:17 AM (42.82.xxx.142)

    좋은 사람 만나야 대화가 하고싶지
    되도않은 인간들이 많아서 저는 대화보다 책이 낫네요

  • 3. 제인에어
    '18.9.21 12:21 AM (221.153.xxx.181)

    책 속에서 길도 잃고 책 속에서 길도 찾고 하는거죠.

    책 속에서 사람을 찾았다면 사람을 만나는건 한 권의 책을 보는 것과 같을 수도 있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6672 여기 상주알바들 그래도 문대통령님에게 마음 한구석 감사한 마음은.. 2 기레기들 해.. 2018/09/21 515
856671 후덜덜한 전도연 영화 필모그래피 5 ㅇㅡㅁ 2018/09/21 2,485
856670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경기장 관람에 대하여 20 ㅇ1ㄴ1 2018/09/20 2,517
856669 밍밍한 음식 좋아하는 분 손 10 이밤에 2018/09/20 2,139
856668 교통사고 후 사지가 욱신욱신해요.. 6 2018/09/20 1,677
856667 삼성 패밀리허브냉장고같은 컨셉 엘지냉장고엔 없나요? 1 냉동고장 2018/09/20 639
856666 아파트 조망에 대한 부동산의 부실 중개 5 슈가 2018/09/20 1,798
856665 블랙 트렌치 안에 무슨색 입으면 좋나요? 6 ... 2018/09/20 2,131
856664 백화점 선물세트 1등급 먹을만하나요? 4 한우 2018/09/20 1,078
856663 지금 KBS클래식FM 들으시는분 밤과음악사이 1 ㅇㅇ 2018/09/20 838
856662 책읽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은 사람과 얘기하는게 더 좋.. 3 ㅇㅇ 2018/09/20 1,787
856661 집안에 맘에 드는 가구하나 들여놓으니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수가 .. 7 ........ 2018/09/20 3,948
856660 유해용 구속영장 기각됐네요! 11 꽈기 2018/09/20 1,455
856659 노쇼3남매가 없는동안 처리된 일들! 30 ㅇㅇ 2018/09/20 4,567
856658 까봐라... 그럼 댓글 달아줄게 1 깔려면 이런.. 2018/09/20 481
856657 여사님이 단벌로 입거나 수수하게만 입으면 국격 떨어진다고 하겠지.. 23 좋아요 2018/09/20 5,506
856656 재미있는 내용 ....전라도의 부정적 이미지는 경상도 탓? 11 지역감정 2018/09/20 2,271
856655 13년 전 9·19 비핵화 합의보다 진전없는 9·19평양 선언 16 ........ 2018/09/20 1,328
856654 삶은밤 껍대기 쓰레기 봉투 ... 7 미미 2018/09/20 1,505
856653 옷 패턴이랑 원단 가져가면 재봉해주는 곳 있나요? 4 ... 2018/09/20 3,213
856652 애쓰게 되고 억지로 긴장해야하는 일(직업)은 적성이 아닌가요? 7 ㅇㅇ 2018/09/20 1,504
856651 우리에게 과분한 영부인 32 티비보다 2018/09/20 6,024
856650 kbs1에서 남북회담 대담에 정세현 장관님 나오시네요~ 11 ... 2018/09/20 1,437
856649 지금 복숭아 먹으면 몇시에 누워야할까요? 9 먹을까말까 2018/09/20 2,053
856648 맞춤법)배스킨라빈스 아셨어요? 9 배스킨 2018/09/20 6,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