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육비 제공하는 사람으로 여기기
서로 게으르고 서로에게 살뜰한 적도 없고, 거의 서로 없는 듯이 살아요. 10년의 과정은 지나고보니 계속 조금씩 포기해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조언도 많이 얻었고, 그냥 그런 사람이다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 하시는 말씀들 듣고, 신경끄고 살려고 해요.
그런데요.
아침마다 와이셔츠 다려주고, 선식을 타주고, 벗어 던져놓고 간 옷을 개주고, 속옷 신발 겉옷 등등이 떨어지면 제때 주문해주고, 회사에서 등산간다하명 등산복 일체 좋은 걸로 사다놓고, 어쩌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면 식탁을 보기좋게 차려주고, 남편 식구들이 모인다하면 뒤치닥거리 다 해주고... 이런게요... 나는 돈받고 하는거다 생각해도 너무 해주고 싶지 않아요.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줘야하지 하면서 울컥울컥 올라와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와이셔츠 다리고 있으면 에구 고마워. 잘입을게. 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거 듣고 싶어요.
사람들 만나는게 자기 일이라면서 일주일이면 네다섯번을 매번 술마시고 저녁먹고 들어오는데, 어디서 누굴 만나 뭘 하는지 알 턱도 없고, 물어보기 전엔 대답도 안하고, 일 핑계로 친구들한테 법인카드로 술 쏘고, 일 핑계로 분위기 좋은 비싼 식당 가서 가오잡으면서 여직원이랑 둘이 저녁먹고 차마시고 서너시간 보내고 오고, 집에 와선 나 왔다 나 잔다 한 마디하고 씻고 배깔고 누워서 핸드폰 보다 잠들고... 주말엔 12시에 일어나고.
아들 둘인데 혹시라도 제가 자기방 갈까봐 그러는지 밤만 되면 아빠랑 잘 사람 선착순 한 명? 하고 애들을 꼬셔요. 미안하지만 같이 자고싶은 생각 0.1도 없고요.. 자는데 들어가기 싫어서 침실 화장대에서 세수하고 바르는 로션도 다 밖으로 빼왔네요. 하지만 난 뒤척이는 애들 틈새에서 새우잠자는데 내가 산 침대에서 혼자 발뻗고 자는 거 보면 화딱지가 나요.
이 모든 걸 양육비를 벌어주니까. 라고 이해하며 참기가 왜 이렇게 손해보는 느낌일까요. 제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기계처럼 마지못해 더 잘할게. 라고 똑같이 대답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이라 기대는 전혀 안하는데. 왜 자꾸 화가 날까요.
근거리에 다정한 부부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손잡고 걷고, 어깨동무하고 사진찍고, 틈만 나면 둘이서 커피마시러 가고. 서로 괜찮냐 힘드냐 위로해주고. 연애 대상이 아니라요... 육아동지 의식이라도 느낄 수 있는... 아 이 사람은 내편이구나,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구나 그런 다정한 사람이 너무 고프네요.
기대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고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화조차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1. 음
'18.9.20 2:56 PM (125.190.xxx.161)내가 능력있어서 이꼴저꼴 안보고 뛰쳐 나가면 좋은데 그게 안되니 어쩌겠나요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어느정도 기반 잡히면 버리세요
2. 돈을 버세요
'18.9.20 3:01 PM (110.47.xxx.227) - 삭제된댓글일자리가 구하기 힘들면 가사 도우미라도 해보세요.
직접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개같은 일인지 직접 경험을 해봐야 생활비에 양육비까지 제공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알게 됩니다.
감사하면 속상하지 않죠.3. 돈을 버세요.
'18.9.20 3:02 PM (110.47.xxx.227)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면 가사 도우미라도 해보세요.
직접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개같은 일인지 직접 경험을 해봐야 생활비에 양육비까지 제공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알게 됩니다.
감사하면 속상하지 않죠.4. ..
'18.9.20 3:04 PM (220.121.xxx.67)저도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전 남편이 엄청 고마워요
남편이 걱정없이 버니까 제가 굳이 맞벌이 안해도 아이랑 맛있는거 먹고 맛있는거해주고 좋은데 데려가고 아이를 마음껏 예뻐할수 있게 해주는거잖아요
저는 이 부분을 자주 고맙다고 얘기해요 덕분에 아이랑 있을수 있다고요 고맙다고요
저도 남편이 술 자주 마시고 제게 표현없고 싸우기도 해요
전 와이셔츠 다 전부다 세탁소 맡기고요
나머지들..밥하고 애보고 등등 그런거 사실 직장생활보다 몸과 마음이 편한건 사실이잖아요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요
그런마음으로 기꺼이 하는편이고요
애보는거 전 하난데도 힘들때있긴한데...힘드실거같긴해요
나부터 고마움을 자주 진심으로 표현해보는건 어떠세요?
전 생각날때마다 직접 얘기하기도 하고
애랑 차타고나가서 사먹거나 놀러가는거 찍어서 고맙다고 덕분에 아이랑 시간보낸다고 톡 자주 보내요
먼저 진심을 담아서 자주 얘기해보세요
남편도 돈버는게 당연한건 아니잖아요 내가 애보는게 당연하지않듯이요
저도 화날때 많은데 안싸우려는게 감정 다 표현하면 사이가 정말 안좋을수밖에 없으니까요5. 무명
'18.9.20 3:04 PM (211.177.xxx.33)먼저 따뜻한말 한마디 하며 손내밀어 보세요.
부부사이고... 그래도 애들 아빠인데요... 누가 먼저인게 뭐가 중요할까요.
아마 님이 그리 생각하는만큼 남편입장에선 돈벌어다주는 기계인가.. 라는 자괴감과 함께 따뜻한 말한마디 하는 인생의 동지가 그리울수도 있어요.6. 직업구하기.
'18.9.20 3:08 PM (119.203.xxx.70)님 남편 보니 스스로 우위에 있다는 것 자체를 확실하게 알고 님을 무시하는 것 같네요.
결론은 님 스스로 돈을 버는 수 밖에 없어요.
돈 버는게 힘들어도 나자신에 대한 자존감 회복과 주위에 대한 시선이 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님 남편 하는 행동보면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줄어들것 같지는 않고요.
아이도 어리고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 뭐라도 시작하세요.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세요. 안해보고 주저앉기에는 너무 어리신것 같네요.7. ᆢ
'18.9.20 3:47 PM (175.127.xxx.58)내가 갖지 못한것에 집중하고 연연하면 힘들고
행복할수 없어요.
내가 가진것에 감사하며 사는게 더 행복해요.
사람이 다 가질수 없음을 받아들여야죠.
속속들이 알수없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남과 비교하는것도 의미 없구요.
남편 뒷바라지에 너무 애쓰지 말고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처리하도록 하시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건강 커리어 외모 관리하며 즐기면서 사는게
여러모로 최선이에요. 그러면서 남편이 철좀 들면
다행이고 자식 다 컸는데도 계속 그상태면 님의
입지나 선택의 폭도 훨씬 여유로울 거에요.
저도 님같은 시기 겪어봤던 젊은 시절엔 그게
힘들었지만 전남편 배신까지 겪어보니 연연하며
사는게 얼마나 나를 갉아먹고 손해보는 바보같은
삶인지 이제 알겠어요.8. 셔츠
'18.9.20 4:17 PM (49.196.xxx.143)와이셔츠는 잘 털어서 말리고 다림질은 말아요
멀 자꾸 사줘요?9. ᆢ
'18.9.20 4:29 PM (121.167.xxx.209)와이셔츠는 세탁소 맡기고요
안방을 왜 내줬어요?
잠자리 불편하면 침대 하나 들이세요
인생의 1/3을 잠을 자는데 사용 하는데 불편하게 자면 몸이 스트레쓰 받아요10. 음.
'18.9.20 4:36 PM (220.123.xxx.111)님 생활을 만드세요. 본인의 일을 가지시고
남편이 잘하건, 저렇게 하건,
넘볼수 없는 본인의 영역을 키워가세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경제력을 가지는 겁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거든요.
근데 이렇게 살면 남편에게 어쩔 수 없이 의지하는 부분이 작아질 수가 없어요.
독립가능할 정도로 경제적 능력을 지니시게 되면
그때부터 평등한 부부관계가 시작될 것에요.11. ··
'18.9.21 10:27 PM (222.238.xxx.117)그래도 저인간 때문에 나가서 일 안해도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조금은 위로가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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