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부인에게 간절히, 아니 뜨거운 눈물로 호소합니다.
이거 두 분의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 것인지?
문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
김위원장의 영부인 이설주 여사님!
1억 배달겨레와 전 인류의 귀와 눈을 하루 종일 TV로 붙들어 매었던 남북정상회담 2박 3일 중 첫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2박3일 일정 중 남북정상과 양측 수행원들이 다 함께하는 만찬이 여러 차례 있을 것입니다.
양측 영부인의 전공이 성악(聲樂)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양측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만족할만한 회담성과를 거두고, 무두 다 흡족한 마음으로 만찬에 함께하여 분위기가 한참 무르 익어갈 때 두 영부인께서 아무 말씀도 없이 손을 잡고 만찬장 앞의 무대로 가십시오!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아주 지혜롭고 슬기롭고 마음씨 고울 것 같은 김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도 손 흔들어서 불러 셋이서 다정하게 손잡고 무대 위로 오르십시오!
사회자가 다급히 마이크를 들고 세 분 앞으로 다가가면 마이크를 넘겨받아 세 분이 다정하게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왕방울 같은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그대로 만찬장이 땅 밑으로 가라않을 것 같은 푹 갈아 앉은 얕고도 애절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연거푸 부르고 또 부르십시오!
그 노래는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아닌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이고, 듣는 이는 귀로 듣는 노래가 아니고 가슴으로 듣는 노래가 될 것입니다.
조금 지나면 만찬장에 있는 남과 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일어나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따라 부르는 인류최초의 눈물의 대 합창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지나면 만찬장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평양시민들이 따라 부르고, 이어서 북녘동포들의 대합창이 되고, 이어서 휴선선 넘어 남녘동포들이 따라 불러 1억 배달겨레의 대합창이 될 것입니다.
그 애절한 노랫소리를 듣는 배달겨레 중 코흘리개와 치매에 걸리신 노인네들을 빼 놓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다.
다 같이 분단의 설움 속에서 살다 이제는 하나가 된 월남과 독일 사람들도 모두다 우리와 같이 눈물을 줄줄 흘릴 것이고, 이어서 전 지구촌이 눈물바다가 될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그 장엄하고도 애절한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렸던 모든 인류(왜만 빼놓고)가, 하루 빨리 남북한이 하나가 되도록 통일이 되게 하여야겠다는 세계인의 각성과 관심과 깨우침을 하나로 모을 것입니다.
눈물에 젓은 합창이 끝나면 천리밖에 있던 <통일>이 바로 만찬장 앞에까지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세분의 합창이 천만의 병력으로도 못다 할 일을, 지구촌의 모든 무기로도 못할 일을, 그 어떤 외교관 수만 명이 나서도 못할 일을, 단지 세분의 노랫소리로 해 내신 것입니다.
세분이시여!
하찮은 범부의 말이라고 흘려듣지 마시고, 꼭 한 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