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하려고 직진차량들 지나가는거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제 차를 꽝 박았습니다.
뒷차 운전자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잚은 남자더라고요.
사고당시에 제가 보험회사 부르자고 해서
상대방 보험회사 부르고 기다리는데
검은색 세단이 오더니 어느 여인이 내리면서 제가 엄마예요. 하더라고요.
저는 안녕하세요. 하고 가만이 있었어요.
그 여인은 제제 어디 다치지 않았냐 괜찮으냐 말도 없이,
심지어 자기 아들에게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제 자동차만 자기 핸드폰으로 열심히 돌아가면서 찍더라고요.
그 모습이 마치 자기 아들 보험으로 내가 엉뚱한거까지 고쳐달라고 할까봐서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거 같아서 씁쓸했어요.
제가 속으로 실컷 찍으시구랴.. 내가 당신들 같은 사람인줄 아는지.. 했어요.
마침내 보험사에서 와서 사고접수번호 받고 그냥 왔습니다.
나중에 제차의 블랙박스 후방에 찍힌 영상을 보니
선팅 때문에 자세히 볼수는 없지만 운전자가 핸드폰 보느라 전방주시를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쨌든 경찰에 사고접수는 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보험으로 제차는 대물, 제 병원진료는 대인 처리 했어요.
참.. 처음엔 보험에서 대인 처리 못한다고 해서
제가 사람이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병원치료도 못 받게 하느냐고 따졌더니 대인도 처리하겠다고 연락 오더라고요.
지금 허리와 목, 어깨까지 너무 아파서 계속 진통제 먹고
제 직장 일이 바빠서 입원도 못하고 시간이 안 나서 물리치료도 두번밖에 받지 못했어요.
제가 10월말에 중요한 행사 예약된 거 있었는데
며칠전 몸이 도저히 안 따라줄거 같아서 포기한다고 했어요.
제가 너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일인데 너무 안타깝고 화도 납니다.
몸이야 시간 지나면 낫겠죠.
그런데 자꾸만 운전자와 그 어미의 행태가 머리속에 뜨면서
정말 괘씸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내가 속이 좁은걸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