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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것도 복이라면 복일까요?

타고난복 조회수 : 4,771
작성일 : 2018-09-16 15:07:12
답답해서 의견 듣고 싶어요

부모복 진짜 하나 없고요
그냥 혼자서 돈벌어 하고 싶은것 할수 있게만 해줘도 감사하겠는데
공부 하지 말고 돈벌어 오라고 19살부터 내몰고 번돈 다 가져간것도 모자라 딸 앞세워 사채쓰고 카드만들어 쓰고 안갚아 버려서 20살 초반부터 금융 신용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앞날을 망쳐놨습니다
형제들은 없는 형편에 허세만 들어 겁도 없이 카드 팡팡 쓰고 안갚아 감방을 가니 마니..결국 저보고 갚으라고 난리
그런데도 명품.백화점 물건만 사들이고요 그걸 다 빚으로 쓰고는
나몰라라..이러면 부모가 해결하든지 본인이 처리하라고 해야 하는데 직장 제대로 다니는 제 월급으로 해결

저한테 묻지도 상의도 안하고 그냥 월급 상여금 퇴직금 알바비 몽땅 통장서 이체해 사고친 자식 뒤치닥거리 하고요

저 혼자 저런집 진저리 치고 살았어요
저런 무리에 섞이지 않고 살아가려고 느력을 했는데 촌스럽고 옷도 못사입는 형제라고 대놓고 무시받고요
이런환경에서도 어릴때부터 담임샘들에게 신뢰 받고 이쁨 받아 자존감 잃지 않았던것 같아요
또 친구들이 무척 좋아해줘서 늘 반에서 인기투표하면 1등
반친구들이 반장으로 거의 몰표로 뽑아주고 2학기에도 새로운 투표 없이 연임 시키자고 난리펴서 계속 하기도 했구요

소풍때나 모둠원 정할때 서로 팀원 하고 싶다고 해서 좋았구요
학교서 저런대접 받으니 집에서 아무리 부모님이 차별하고 혼내고 자존감 무너지는 말 해도 크게 동요 안되더라구요

회사 들어가서도 일머리 있다고 상사분들께 늘 칭찬듣고 동료나 동기들에서도 인기 많아 여직원 회장도 맡고 그랬어요
동기회장도 맡았구요
동기들과 즐겁게 지낼때쯤이 바로 집에서 사채써서 사채업자들이 회사로 찾아온다 협박하고 위협 할때 였거든요

뒤늦게 대학들어갔을때도 친구가 등록금 빌려줘서 겨우 등록하고요
학교 졸업해서 직장들어갔는데 소규모 작은회사인줄 알고 갔는데 내실 탄탄하고 계열사도 있는 중소기업

회사 다니면서 너무나 힘들게 자꾸 경제적 문제 만드는 형제 부모님
그 연결 꼬리를 끊을수가 없어 진짜 고통스러웠거든요

그때마다 생겼던 남친들 ..지금 돌아보면 멋지고 성격 인성 발랐던 사람들이고 저보고 훨씬 조건들이 좋았는데 왜 그랬는지
그게 두려워 먼저 헤어지자 요구했어요
제 상황 위치 집안문제들 ..그런걸 오픈하기 싫도록 멋진 사람들
그사람들 실망시키고 집안을 보이기 참 싫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남편을 선택했는데 집안도 평범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슷하고 저랑 많은부분이 겹치고 이사람에게는 제모습이 챙피하지 않았어요

결혼하고 나니 점점 잘되더니 돈도 잘벌고 시댁도 너무 편하고 소시민인줄 알았는데 검소하셔서 재산도 있으시고요
시집살이 하나 안하고 시부모님 돌아가신후 보니 물려주신 재산도 있으셨어요

울친정은 여전히 생활비 내놔라 돈 빌려달라 ㅠㅜ
형제들은 제정신 못차리고 외제차에 고급물건만 쓰더니만 빚더미에 올라서 파산한다 부도난다 난리고 저나 남편에게 돈빌려달라고
끊임없이 연락해요 물론 연락 차단했어요
한번 피같은돈 몇백 빌려줬는데 겨우 그거 빌려주냐고 비아냥 거리더니 끝내 안갚았어요
부모님은 형제끼리 그까지 얼마 안되는거 안준다고 뭐라 말라고 하시구요 저한테는 단돈 10만원도 안준 분들이 저러시네요

제나이 40중반인데 이런환경서 이렇게 사는것도 어찌보면 복이구나
부모 형제복 없었어도 천만다행으로 이리 평범하게 살고 있는건
하늘이준 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날이 갈수록 생기네요

자존감 무너질수 있는 상황에서 주변 친구.선생님들.회사동기 동료들 주변 지인들 ..그사람들이 나를 지탱해줬구나 싶어요

지금도 여전히 연끊고 있는 친정서는 돈 해달라고 난리치지만
귀닫고 들은채도 안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저는 복있는 사람이죠? 그런걸로 생각해도 되는거죠?
IP : 211.108.xxx.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18.9.16 3:10 PM (121.185.xxx.67)

    그런 환경에서 훌륭하게 성장하셧네요

  • 2. 그레이스
    '18.9.16 3:12 PM (175.223.xxx.78)

    부모 형제복 빼고 다 가지신거같아요. 절대 연락하지마세요. 님 인생의 훼방꾼들.

  • 3. ...
    '18.9.16 3:12 PM (222.236.xxx.17) - 삭제된댓글

    네 주변분들 복부터 남편복은 있네요..그런 됐죠.. ㅠㅠ 친정에서도 돈달라는 소리는 뭐 님선에서 패스 할수 있으면 뭐 다행인거구요..

  • 4. ..
    '18.9.16 3:13 PM (222.236.xxx.17)

    네 주변분들 복부터 남편복은 있네요..그런 됐죠.. 솔직히 대학교 들어갈때 등록금 빌러준 그친구는 진짜 완전 의리의 친구이네요... 친정에서도 돈달라는 소리는 뭐 님선에서 패스 할수 있으면 뭐 다행인거구요..

  • 5. ...
    '18.9.16 3:15 PM (223.62.xxx.9) - 삭제된댓글

    그 정도로 인정받고 두각을 보인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보낸 건 큰복이죠. 집안환경도 안좋고 타고난 재능도 딱히 없어 왕따당하고 무시받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저도 집에서 쌍욕받이에 천덕꾸러기인데다가 성격도 여리고 물러터져서 쿠크다스 멘탈인데 그나마 초등때 우등생이고 선생님들한테 인정받은 경험 덕에 이만큼이라도 내 밥벌이 하며 산다 싶거든요. 아니었으면 진작에 히키코모리나 이 세상 사람 아니었을거 같아요. 전 근데 초년의 그 복이 다라 남편복 직장복도 있는 님이 부럽네요.

  • 6. 멋진인생
    '18.9.16 3:16 PM (117.111.xxx.231)

    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 7. ...
    '18.9.16 3:17 PM (223.62.xxx.9) - 삭제된댓글

    그 정도로 인정받고 두각을 보인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보낸 건 큰복이죠. 집안환경도 안좋고 타고난 재능도 매력도 딱히 없어 왕따당하고 무시당하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저도 집에서 쌍욕받이에 천덕꾸러기인데다가 성격도 여리고 물러터져서 쿠크다스 멘탈인데 그나마 초등때 우등생이고 선생님들한테 인정받은 경험 덕에 이만큼이라도 내 밥벌이 하며 산다 싶거든요. 아니었으면 진작에 히키코모리나 이 세상 사람 아니었을거 같아요. 전 근데 초년의 그 복이 다라 남편복 인복 직장복도 있는 님이 부럽네요.

  • 8. 남편
    '18.9.16 3:19 PM (211.108.xxx.4)

    자식들은 어려서 아직은 모르겠구요
    너무나도 감사한건 남편이 당시 만났던 남친들과 비교해서 스펙이나 집안 외모등등 많이 뒤떨어졌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런 남편이 더 좋았어요
    좋은조건 남자가 결혼하자고 하는데 겁도 나고 울 막장집안 보이기도 싫고 챙피했구요
    이상하게 비슷해서 그런가 지금 남편에게는 챙피하지가 않더라구요

    돈한푼 없이 빚으로 시작했는데 결혼하고부터 승진 잘되고 연봉도 많이 오르고 직장서 신뢰 받고요
    대충 사람 좋은줄 알았더니 책임감 엄청나고 자기관리 끝판왕에 상사들 신뢰가 대단합니다

    친정서 저한테 안되니 남편과 심지여 시댁에까지 돈 이야기 했는데 중간서 저한테는 말안하고 ㅡ제가 챙피해 할까봐요
    딱 부러지러게 거절했더라구요

    울집 담보대출로 빚내서 돈 빌려달라고 등기부등본까지 다 보고 얼마까지 가능하니 해달라구요
    저한테는 말안하구요
    나중에 친정서 들었는데 정중히 거절했다던데 저한테는 끝까지 이야기 안했어요
    많이 미안해요

  • 9. 따오기
    '18.9.16 3:20 PM (203.232.xxx.236)

    차..... 읽으면서 한줄 한줄이 눈에 밟힙니다.

    원글님 잘 살아오셨고, 그간 쌓아오신 복 제대로 누리고 계신 정당하고 값진 것들이세요.

    님에게만큼은 가족이 가족이 아니네요.
    이제 그 과거의 가족으로부터 기분 나쁜 생각, 두려운 마음.. 그들로 하여금 억지로 짊어지게 되었던 님의 어떠한 고통과 멍에도 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비상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경우, 원글님께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노력한다 할지라도 내가 태어난 곳, 그들이 나의 가족이었다는 사실들이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문득문득 떠올라 슬픈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 이미 아시잖아요

    그것도 피해죠.

    더 철저히 멀어지세요. 그리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화이팅!!

  • 10. ...
    '18.9.16 3:25 PM (222.236.xxx.17)

    남편분 대단하시네요..ㅠㅠㅠ 남편분한테 잘하고 사셔야겠어요... 솔직히 그렇게 생각이 깊은 사람도 잘 없을텐데...부인 마음 다칠까봐 내색 안하셨나봐요..

  • 11. 저역시
    '18.9.16 3:27 PM (211.108.xxx.4)

    친구나 은사님들 아시면 은둔형 외톨이에 일찍 생을 마감했을것 같아요
    20살때 사채업자가 협박하고 카드사에서 협박하고 욕설하는데 집에선 나몰라라
    월급은 다 가져가 놓고는 해결책은 하나도 안해놓고요
    그당시 동기들 선배 직장동료들과의 즐거움이 없었다면 저는 그때 자살했을겁니다
    눈뜨면 죽을까 하다가도 회사가서 위로 받고 은사님께서 격려해주셔서 버틴것 같아요
    이때 집에서 단한사람이라도 가난해서 미안하고 이렇게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 한마디만 해줬어도 내삶은 더 높이 올라갈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요

    물론 지금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것에도 너무 감사하지만요

  • 12. 복 맞습니다
    '18.9.16 3:40 PM (59.6.xxx.151)

    어른들이 늦복이 참복이다 하시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부모는 나보다 먼저 돌아가시고 형제는 연 끊으면 그 뿐입니다
    자식으로 연결되는 남편은ㅜ
    개차반놈이면 내 자식에게 해될까 이혼한다해도 아플 일이요
    부모와 산 날보다 남편, 아이들과 살 날이 훨씬 깁니다
    자라면서 사는 날 어려움 미리 갚으셨으니 좋은 일만 있으실겁니다
    새 옷 입으며 헌옷 겹쳐입는 사람은 없어요
    벗어두시고 평안만 누리세요

  • 13. 인복
    '18.9.16 3:46 PM (211.44.xxx.42)

    원글님도 당연히 책임감있고 좋은 분이시겠지만'
    정말 부모/형제 복 빼고 다 가지셨는데요.
    (내가 잘 한다는 전제 하에) 그런 사람들 만나기 정말 쉽지 않아요.
    남친도 남편도.... 와 정말 부럽습니다! ㅜㅜ
    원글님 직관적 안목이 좋으신듯!

  • 14. 고구마 아니래서
    '18.9.16 3:51 PM (93.82.xxx.179)

    다행이네요.
    절대로 친정이랑 연락마세요.

  • 15. 부럽네요.
    '18.9.16 7:36 PM (122.31.xxx.123) - 삭제된댓글

    전 님 친정과 비슷하지만 약간 덜한 친정인데도 지금도 돈돈돈 거리셔서 너무 창피해서 연락 안해요.
    남편은 착해서 돈만 안주면 되지 연락하라고 하는데, 저런 부모님을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게 맞나 부터... 정말 가슴치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에요.

    제가 번 돈 다 가져가고 물렁한 저 속여서 용돈 몇백씩 뜯어내고...
    친척들이랑 제 친구들한테 다 전화하고 연락 돌려 죽일년 만들어놔서 딱 한명 빼고 제가 다 연락 끊었어요.
    사회에서 어느정도 인정받는 커리어였는데 해외로 와서 진짜 바보된 느낌에 사는게 사는게 아닐때도 있는데(제 경우는 제 자존감이 해외에 오니 확실히 약점인게 보이더라고요. 한국일때는 친구 많았는데요 이상하더라고요) 아이들 크는거 보고 버티고, 제가 딱하나 돈복이 있더라고요.
    제가 재테크해서 우울함을 쇼핑으로 풀고, 남편 월급은 작지만 조금씩 저축하고요, 지금도 재테크 이리저리 씨뿌려놨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우울하면 재테크 잘되면 무슨 집살까. 어디 여행다닐까 상상하는게 제일 행복해요. 아이들이랑 남편이랑 산책하는게 유일한 즐거움이고요.

    그냥 너무 힘든 날이면 내가 내일 제일 빨리 죽을수도 있다 오늘은 웃자 하고 사네요.
    힘든 삶 원글님 잘 살아오셨네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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