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서민이에요

익명 조회수 : 3,272
작성일 : 2018-09-15 00:26:37

요새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잦아졌어요

45세

외면적으로 평범하고요

아이 둘과 남편이 하나 있네요

남편과는 뒤늦게 대학원 씨씨로 만나서 15년 결혼생활 순탄하게

남편은 고학력 월급쟁이로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요


집 없어요. 있었던 적도 없고요

결혼도 원룸에서 빚내서 월세로 시작했어요

지금도 월세 살아요

이게 큰 부담이고,

부동산 난리로 당분간 내집 마련 꿈 안꿔요

수도권 작은 아파트에서 사는데요

지금 이만만해도 충분하다고 느껴요

저는 최근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실천쪽 공부를 하고 있고요

없는 살림에 지원해주는 남편에게 너무 고맙죠.

물론, 나중에는 꼭 내 덕 볼거라고,본전 뽑을거라고 맨날 그래요..ㅎ


애들이 정말 이뻐요

큰애 얼마전 걸그룹 컨서트도 다녀오고 흥얼대고 다니면서도

자기 일 알아서 척척 잘해요..신경안써도 될만큼.

약속도 잘지키고,

엄마가 일찍 등교하는 날에는 동생 챙겨서 학교 근처에 떨궈주고 등교도 잘 하고

너무 고마워요.

둘째는 또 얼마나 이쁜지,

살면서 이렇게 귀여운 애(무려 객관적으로!!!) 첨 봤어요.ㅎㅎㅎ

사랑 덩어리에요.


이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지낼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저는 최근에 운동 새로 바꿔서 다니는게 넘 재미있어서

갔다오면 싱글벙글..살도 2키로나 빠짐


얼마전 독서모임 하던 사람들과

좋은 책 발굴하여서 번역하여 책 냈어요

비영리 목적으로요

손이 진짜 많이 갔고, 돈이 들어올 일도 아닌데

뿌리는게 목적이라서 막 뿌리고 있어요.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애들이랑 맛있는거 먹고, 같이 축구보고, 산책하고 엉덩이 토닥여주고

큰애 작은애 번갈아가며 업어주고..

남편한테 아침 저녁으로 안기기도 하고 하고 등도 뚜들겨 주고

몸도 이만하면 건강하고,,

더 바랄게 없어요


이제 내 공부 마무리되면

이걸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불행한 성장기를 극복했음)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어요


그리고 60 전에

요가 자격증 따고,  책을 하나 쓰고

70이전에

제가 빚진 외국 어느 나라 시골에 작은 도서관 내는게 꿈이에요.


작은 것에 감사하니

매일 아침 해가 뜨는 것도 감사해요

새로운 기회를 또 한 번 주신 거 같아서...

IP : 180.69.xxx.2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15 12:46 AM (49.169.xxx.133)

    와. ..안자고 들여다 본 보람이 있네요.
    외국에 도서관이라니... 꼭 성공하길 빕니다.

  • 2. ..
    '18.9.15 12:50 AM (210.179.xxx.146)

    맞아요 매일 해뜨는 것도 내가 숨쉬고 있는 것도 감사해요.

    방금 사랑하는 남편 당근깍아주고 바나나랑 갖다주고 왔는데 오독오독 먹는 소리 들리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하네요.
    모든 것이 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침대 누워있는 것도 감사하네요

  • 3. 행복하시다니
    '18.9.15 12:56 AM (73.171.xxx.191)

    저도 행복해지네요.

  • 4.
    '18.9.15 1:26 AM (118.34.xxx.205)

    저도 이렇게살고싶네요
    가족끼리 속안썩히고 서로 자기역할 잘하며 사는거요

  • 5. 진짜
    '18.9.15 1:41 AM (112.150.xxx.63)

    행복하신듯.
    글에서 느껴져요.
    저를 반성하게 하시네요

  • 6. 명언이네요
    '18.9.15 1:46 AM (1.253.xxx.58)

    내일 해가 뜨는건 내가 새로운 기회를 또 한번 가지게되는것
    저도 기억할게요.~

  • 7. .....
    '18.9.15 2:33 AM (110.70.xxx.27)

    맞아요 돌아보면 매일매일 감사한것 천지에요

  • 8. 자다깨서
    '18.9.15 3:02 AM (118.221.xxx.161)

    폰열었는데 ᆢ 행복이 저한테까지 마구 전해져오는 느낌이네요. 바빠서 너무 여유가 없었는데 일상에대한 감사를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네요. ~~

  • 9. 님글에서
    '18.9.15 7:52 AM (175.116.xxx.169)

    님글에서 행복이 마구 느껴져요~~

    읽는 사람에게까지 샬랄라한 행복을 주시는 원글님 언제나 행복하세요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주말 아침이네요 ^^

  • 10. 이런글에도
    '18.9.15 8:28 AM (211.245.xxx.181) - 삭제된댓글

    요상하게 꼬인 댓글 달라는 거 워워~~

  • 11. ㅇㅇ
    '18.9.15 8:30 AM (211.245.xxx.181)

    이런 글에도 분명 꼬인 댓글 달고 싶은 인간들 있을 거에요~
    님은 진짜 인생을 아는 거에요. 살고 있는 거고.
    끝없이 비교질하고 불행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행복한 에너지를 주네요
    맞아요 집은 바로 이런 거죠.
    님의 꿈도 모두 이루어지시길!

  • 12. ....
    '18.9.15 8:38 AM (59.5.xxx.74)

    원글님 글 읽으니 목적이 있는 삶 부러워요.
    집 없어도다 가지셨네요.
    꼭 꿈을 이루시기를....

  • 13.
    '18.9.15 8:39 AM (58.234.xxx.195)

    님이 있는 것중 제 장래희망과 감사만 없네요.
    좋은 남편 착하고 성실한 아이들 아직은 건강한 몸 소형이라도 신도시에 내집까지. 그런데 행복하지 않으니.
    이건 제 안에 감사가 없는 탓이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것 같아요. 님은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과 목표가 있는데
    제는 더 늙고 혹시도 병들지 모르고 돈들일만 더 느는 그리고 꿈도 없이 나이먹고 초라하게 늙을 미래를 생각하고 있네요.
    결국 행복는 내가 가진 물질적인게 다가 아니란거 새삼 알게 되요.
    제 염려를 정면으로 보고 두려움으로 방어가 아닌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겠어요.

  • 14. 온유
    '18.9.15 8:54 AM (211.49.xxx.232)

    이 글 읽고 하루 시작할수 있어서 원글님께 감사해요^^
    요즘 하는일마다 불만이 많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안에 내재된 불만스런 감정 때문인지
    퉁명스러웠는데, 내안에 감사가 사라져서 그렇다는것을 글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많이 많이 감사해요~^^

  • 15. wisdom한
    '18.9.15 9:18 AM (211.36.xxx.234)

    든 벌기 위한 직업 없이
    하고 싶은 공부하고
    공부 후에도 돈 벌기 위한 일을 하는 게 아닌
    사회 기여 하는 일.
    브러운 삶이네요
    ,
    에휴 돈 벌기 위해 일하는 나
    명절 보너스 타면 내가 번 돈으로 내 옷 내 신발 사러 가야징

  • 16. ...
    '18.9.15 9:45 AM (119.149.xxx.133)

    좋은 글이네요

  • 17. 이런 분들이
    '18.9.15 9:54 AM (175.116.xxx.169)

    진짜 사회 공헌자라고 생각해요

    소확행이라는 말 싫어하는데
    이런 건 소확행을 넘어서는 대확행이라고 생각해요

    충실한 하루 일과에서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닙니다

    소소한 일상에 진심어린 감사를 느끼게 해준 원글님 글 감사합니다 ^^

  • 18. 훌륭합니다!
    '18.9.15 9:56 AM (61.82.xxx.218)

    원글님 아주 훌륭한 인생입니다.
    응원해드릴께요!
    그 도서관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화이팅이요~~~~

  • 19. 행복바이러스
    '18.9.15 10:26 AM (68.129.xxx.115)

    정말 멋지십니다.

  • 20. ^^
    '18.9.15 10:32 AM (116.125.xxx.41)

    요새들어 보기드문 행복한 글입니다~

  • 21. 포도주
    '18.9.15 10:54 AM (115.161.xxx.253)

    멋지네요!!

  • 22. 솔솔라라
    '18.9.15 10:56 AM (175.114.xxx.210)

    원글님같은 분이 진정한 진보주의자에요
    나 사는것만 생각지않고 주위를 돌보는 사람들ᆢ
    저는 가족없이 싱글이지만
    이나름의 삶속에서 이웃들과 같이 잘살아가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있어요. 마구자라는 욕심과 불안을 수시로 쳐내면서 살지않으면 우리는 금세 불행해지고말겠죠. 지금의마음을 잘 지켜내어요 우리.

  • 23. 익명
    '18.9.15 11:12 AM (180.69.xxx.24) - 삭제된댓글

    격려와 지지..
    그리고 솔솔라라님 '지금의 마음을 잘 지켜내어요 우리' 라는 말이
    저를 울컥하게 만들어요
    참 고맙습니다.
    마음이 참 쓸려가기 쉽더라고요..지켜야 한다..맞는 말씀이에요.

    제가 늘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고 사는 건 아니었고요
    특히 최근 몇 년간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불우한 성장기에서 비롯된 상실감, 결핍감
    유리멘탈이 불러오는 불안감
    아름다운 이상을 쫓는 사람이라 현실에서 느끼는 슬픔..이런 것들 위에
    작년에 가까운 친구와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서
    많이 슬펐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답을 찾고자
    독서도 폭발적으로 하고 여러 영상부터 기도...마구 찾았는데요
    결론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롭고,
    이 세상은 한계가 있고 아름답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누리고 즐기자..로 관점을 바꾸었어요
    그래서 망설이던 공부도 시작하고,
    작은 행복들 찾아서 아파트 단지내에서 운동도 하고,
    아이들을 더 받아주고 사랑해 주기로 맘 먹었죠.
    여름 내, 막내 딸과 한 달 2만원짜리 단지내 사우나를 매우 다녔는데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하고, 저도 그런 아이가 너무 이뻤네요.
    그렇게 즐거운 여름 보내고 나니
    우리 둘째가 쑥 큰거 같아요. 더 똘똘해지고..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기로,,
    나는 내편이 되고 나의 베프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실천하고 있고요.

    집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 왜 없겠어요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쟎아요 일단..

    그런데, 내가 지금 당장 먹을거 입을거 걱정 없는 이 상태는
    더 여유있는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상태가 아니라
    지금 있는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가지고, 더 호화로운 것만을 추구하다가 죽으면
    너무 후회될거란 생각...
    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울거 같았어요.
    말로는 늘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까요.
    스스로 표리부동한 걸 못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고 추구하기 보다는
    일단 내 눈 앞에 있는 관계와,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고
    그것을 어떻게 분배하고 나누어 주느냐에 더 집중하기로 맘을 굳혔어요.

    공부해서 남주기...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어려웠던 시절
    운동으로 맘을 다스렸고,
    책 속에서 큰 위안을 얻었고
    도서관에서 안전감을 느꼈던 것 처럼
    작은 도서관,,,동네에서 발뻗고 있을 수 있는 안전한 안식처..
    그런 작은 도서관 아담하게 짖는 거,,꿈이에요.
    수지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지금은 크지만) 보고 매우 감명 받았어요.

    각자 다른 목표들이 있겠지요.
    다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을 거에요

    각자 자기의 가치를 지키며
    행복하게 살고, 사랑하며 살길요..
    우리 애들이 나 죽고 나서
    우리 엄마가 우리 진짜 사랑해 주었지...이웃도 열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었지..이렇게
    평가해주면 좋겠어요.

  • 24. 시원한탄산수
    '18.9.15 11:31 AM (117.111.xxx.147)

    소중한 경험담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5017 일본 외무상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시기상조 21 으이구 2018/09/16 1,868
855016 스페인 처음가는데 선택관광 좀 봐주세요 11 띵그리 2018/09/16 2,826
855015 보이스 이하나 13 ... 2018/09/16 3,346
855014 펌글]언론사 허위보도시 동일지면, 동일분량, 동일시간으로 정정보.. 1 열심히살자2.. 2018/09/16 485
855013 국민 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1조 5천억 투자했네요??? 6 헉~ 2018/09/16 994
855012 You couldn't meet her and not love .. 4 영어 2018/09/16 969
855011 사장님 월급주세요..불황에 올 임금체불 역대 최대치 2 ..... 2018/09/16 729
855010 의대 적성이라는게 뭘까요? 39 .... 2018/09/16 8,576
855009 부동산 카페 글 모두 캡쳐하세요- 집값 호가 답합 관련 고발 가.. 15 불로소득 2018/09/16 4,862
855008 다이어트에 나트륨과 탄수화물.... 4 세젤 힘듦... 2018/09/16 2,592
855007 [펀치현장] 혜경궁 수사촉사촉구 광화문 집회 18 사월의눈동자.. 2018/09/16 739
855006 쌍용차 최대주주에게 해고자 복직을 부탁하는 대통령(펌) 8 우리가 알려.. 2018/09/16 1,030
855005 논슬립 옷걸이 6 윤주 2018/09/16 1,167
855004 트레이더스에선 얼마인가요? 4 에어프라이어.. 2018/09/16 2,735
855003 비야비야 내려라 1 .. 2018/09/16 1,100
855002 '집값 담합 철퇴'..국토부, "적절한 .. 4 담합행위처벌.. 2018/09/16 1,199
855001 션샤인 불안감 6 안돼 2018/09/16 3,728
855000 절대 잊으면 안되는 과거의 일 6 ㅇㅇㅇ 2018/09/16 2,007
854999 암* 더블엑스 대체 영양제 3 2018/09/16 1,978
854998 이재명시장님은 당장 탈당하시면 대통령됩니다. 26 08혜경궁 2018/09/16 2,950
854997 집중력은 타고나는 건가요? 5 ... 2018/09/16 3,317
854996 양념이 없는 산적 4 제사 2018/09/16 1,180
854995 (그알) 1966년 정권이 버린 사람들 - 사할린 징용자 2 못보신분보세.. 2018/09/16 1,158
854994 동대문 2 궁금이 2018/09/16 888
854993 우정공동체 vs 친족공동체 1 oo 2018/09/16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