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자주 꿉니다. 어려서부터 그랬고요 저희 친정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어요. 꿈만 꾸는게 아니라 가끔 비명도 질러서 문제가 좀 심각해요. 어젯밤 꿈에는 남편 죽이려는 힘 센 노파를 물리치려고 애썼는데 알고보니 제가 실제로도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서재에 있던 남편이 뛰어와서 저를 깨웠다네요. 층간방음 잘 안되는 아파트라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쳤을까봐(또는 우리집에 무슨 일이 있는 줄 오해할까봐) 죄송스럽네요.
희한하게도 작은 스탠드라도 불을 약하게 켜두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아 한 일년 이상은 그렇게 살았어요. 문제는 불빛이 있으면 잠이 깊이 들지 않아 시간이 지나니 몸이 좀 힘들더라고요. 수면중에 불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치매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기사를 최근에 보고 다시 불을 끄고 잤더니 또 악몽이 시작되네요. 타이머 있는 수면등도 사용중인데 도움은 안되고요.
불을 끄면 잠은 깊이 드는데 악몽을 꾸고, 불을 켜면 악몽은 안꾸지만 잠을 깊이 못자고...하,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주기도문이나 불경 외우는 종교적 방법외에 다른 방법을 아시는 분이 혹시 계시다면 지혜를 좀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