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어조림과 새알팥죽

Deepforest 조회수 : 836
작성일 : 2018-09-12 10:06:01

비린 것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나 갈치조림을 하려는데
시장에 갈치가 비싼 값에 비해 너무 부실하다.
대신 싱싱한 병어를 몇마리 샀다.
우리 식구들은 생선을 즐기지 않아 처음 사 본 병어다.
이미 다듬어져, 깨끗이 물에 씻어 칼집만 내려는데
손바닥만한 병어가 맑고 조그마한 눈을하고 나를 쳐다본다.
감자를 다듬고 양념을 하고 보글보글 끓여....
근처 오피스텔에 홀로 계신 아버지께 따끈한 병어조림 한접시
가져다 드리니 저녁을 맛나게 드신다.
아버지의 저녁. 언제나 외로우시리라.
이걸 가져오느라 종종걸음을 했겠구나. 하신다.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끓여드린
새알 팥죽이 생각난다. 온 동네 유명했던 할머니의 새알 팥죽을
그토록 많이 먹으며 자랐는데, 딱 한번 해드렸다.
사랑은 무심한데, 음식은... 가끔 목이 메이게 한다.

IP : 61.101.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rco
    '18.9.12 10:09 AM (14.37.xxx.183)

    병어조림은 갈치조림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뼈도 갈치처럼 억세지도 않고요...

    맛있게 드시면

    기분도 좋아지지요...

  • 2. 눈물나네요
    '18.9.12 10:29 AM (117.111.xxx.197)

    저도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아빠혼자 사세요 입이 까다로우신 분이라 파는반찬은 잘 못드셔서 솜씨는 없지만 반찬 만들에 보내드리는데 늘상 혼자서 드실거 생각하니 가슴아파요ㅜ

  • 3.
    '18.9.12 10:33 AM (112.163.xxx.236)

    오늘 읽은 몇개의 글 중에 가장 마음이 찡하네요

    외로운 아버지의 저녁을 떠올리시는 마음도 .
    아버님의 쓸쓸한 저녁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4125 현재의 사태는 박원순이 일등 공신 32 ........ 2018/09/13 2,061
854124 미성년 이모부동반 홍콩여행시 필요서류있을까요? 4 6학년 2018/09/13 825
854123 헐...김부선 강용석 손 잡았네 40 ㅋㅋㅋ 2018/09/13 6,742
854122 좋아하는 라디오프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4 가을이네 2018/09/13 1,326
854121 어지러운증상이 있는데 왜그럴까요? 4 어지러움 2018/09/13 1,315
854120 대체 성형수술 중 사망하는 이유가 뭔가요? 13 .... 2018/09/13 7,565
854119 이거 읽어보시고 말씀 좀 해주셔요~ 9 4차원 2018/09/13 894
854118 핸드백 선물같은건 맘에 안들어도 그래도 나은거예요 저보고 위안삼.. 3 .. 2018/09/13 1,323
854117 kbs 다시보기 혹시 2018/09/13 382
854116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3 초등 책 2018/09/13 622
854115 한명숙총리기소했던 검사..삼성갔네요 12 대박 2018/09/13 1,580
854114 오페라의 유령 3 오페라의유령.. 2018/09/13 901
854113 망막박리 10 여우 2018/09/13 2,406
854112 문재인 대통령,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울컥’ .. 13 ㅇㅇㅇ 2018/09/13 1,071
854111 정부 “고용 양·질 개선됐다”지만, 고용률 7개월 연속 후퇴 거짓말 2018/09/13 304
854110 직원 권고사직 1 이런경우 2018/09/13 1,403
854109 암수술후 면역력 높이는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5 ... 2018/09/13 2,666
854108 욕실환풍기 교체하신 분(곰팡이문제) 4 설치비용 2018/09/13 1,501
854107 50대중후반대 부산대 나오면 잘한건가요? 38 ㅣㅣ 2018/09/13 4,707
854106 오늘 과외샘 오시는데 집 치우기 싫어요 16 아이고 2018/09/13 3,432
854105 모쏠인데요 이런말들을까봐 연애시작도 못하겠어요 4 모쏠탈출 2018/09/13 2,368
854104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 5 - 일진회와 동학농민운동 4 길벗1 2018/09/13 823
854103 남편이 장사 자금 모자란다고 처갓집에서 돈 빌려오라는데요.. 11 미치겠네요... 2018/09/13 5,306
854102 쭉 폭등만 갈까요 4 라떼 2018/09/13 895
854101 카카오뱅크 대출 알아봤더니 스팸전화만 엄청 오네요 2 아놔 2018/09/13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