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쉰이예요. 결혼 20년차고 주말부부예요.
아이들 초등이후부터 공부방 하다가 몇년전 접고 틈틈히 알바하고
요즘은 주중엔 운동하고 자격증 수업들으러 다니고 토요일 오전만 4시간 알바다녀요.
아이들은 중등, 고등인데
아침꼭 먹고 가고 방과후 이른 저녁을 5시에 꼭 먹어요. 아이들이 체구가 작아서 좀 크길 바라는 마음에
저녁에 항상 신경을 써요. 고기 꼭 주고 샐러드 해주고.
일품이라도 구색맞추고 반상으로 줘도 영양생각해서 주구요.
그리고 밤에 학원다녀오면 간식 해주구요. 왕만두, 피자 핫도그 사다 놓을 때도 있는데
둘다 여자아이라 키는 안크고 살로 붙을까해서 되도록이면 칼로리 적은걸로 해주죠.
애들 다 커도 하루 거의 세끼를 매일 하는 편인거죠.
주말에 토요일 오전 알바가 있으니
토요일 아침은 어젠 크라상이랑 플레인 요구르트 무화과 견과류 이렇게 먹으라고 하고 출근했고
돌아오니 1시30분이네요.
서둘러 점심하는데 남편왈 안먹는다고.
자긴 딸아이랑 제가 준비해놓은거 말고도 냉동실에 치즈 스틱이랑 치킨 너겟까지 해먹어서 배불러 밥못먹는다고
제가 그래도 그런건 주전부리 같으니 줄 때 밥먹으라고 해도 아니라하고.
그래서 학원가는 아이만 고등어 굽고 미역국해서 점심 차려줬어요.
그리고 저도 밥먹고 잠시 쉬다 설거지 마치니 3시 50분.
자격증 공부때문에 도서관에 가려고 나간다니 자기 밥은 어쩌고 나가냐고 하네요.
제 계획은 점심은 든든히 먹고 저녁은 집에 있는 콩물로 콩국수 해먹거나 아님 간단히 외식이라도 하려했는데
남편 입장은 하루 종일 밥다운 밥을 못먹고 주전부리했으니 저녁이라도 마누라가 한상차려주길 바라는 태도더라구요.
매번 이런식이예요. 애들이 더 커도 집에서 밥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어떨 땐 주말은 간식까지 챙기면 하루 다섯번을 먹거리하느라 동동거려요.
그래서 제가 식구들 마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먹겠다고 하고 내가 거기 맞춰주면 난 하루종일 밥만하다 아무것도 못한다. 아까 분명히 준다고 했지 않았냐 난 그냥 도서관에 가야겠다 했어요.
남편입장에선 주말에 몇번이나 밥먹는다고 이런 내가 서운한 눈치네요.
좀더 젊었을 땐 공부방하면서도 해달라는데로 해준 적이 있었는데
이젠 하기 싫어요. 일주일 한번 알바면 전업이나 마찬가지고 주말부부 남편이라 밥먹을 날도 몇일 없는데 이러는 제가
나쁜건지. 남편입장에선 애들은 시간 맞춰해주면서 저러나 싶고 저한테 서운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