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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 잘못일까요..?

휴...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8-09-08 19:36:30
남편과는 사이 안좋아요. 15년 넘게 완전 리스이고 서로 각자 역할만 하고 살아요. 10년 전까지는 싸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남편 짜증을 그냥 내버려둬서 싸우지도 않아요. 남편은 집안일 전혀 안하고 제가 다 하면서 시집 봉양 전담하고 시집 쪽 대소사 다 관장하고 아이는 하나 직장은 10년 전 그만뒀지만 친정에서 가게 하나 제 몫으로 주셔서 월세 150만원 나오고 sky 어문계열 나와서 과외도 꾸준히 해요. 남편 외도, 시집 생활비 분담...갈등 요소 많고 서로 참 싫어하는데 그냥 이렇게 살아요.

하나 있는 아이가 공부를 참 못해서 많이 힘들어요. 솔직히 말해서 공부 쪽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학원 다니겠다 하니 어쩔수없이 두 과목만 보내요. 남편은 평소 놀면서도 공부는 잘해야 한다는 이상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1학기 성적 보더니 학원 다 끊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뭐라도 하게 두라고 해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제 아이는 혼자 공부할 그릇 아니거든요. 저대로 두면 그냥 퍼져버릴게 뻔해요. 무엇보다 본인이 마지막으로 해보겠다 하는데도 무조건 끊으라고...지금 몰래 다니는데 기가 막히네요. 제가 내신 몇 등급이 인서울 컷, 이런 말 하면 남편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에미가 저런 개소리나 하고 있으니 애가 저 모양이라고...평소 다른 것도 폭언이 예사인데 애 문제는 정말 이성이 마비된 것 같아요. 본인이 밖에서 듣고 오는 얘기는 하늘같이 받들면서 내가 하는 얘기는 다 쓰레기라고 해요. 제가 대단한 얘기한 적도 없어요. 그냠듣기 싫고 인정 안되고 짜증나니 그 화풀이를 하는거죠.

며칠전 갑자기 자기 친구 부부랑 식사하자고 하더군요. 그 친구 부부 올 봄에 자기 집 근처로 오라 하더니 맛집 데려간다고 1키로 이상 걸어가서는 그 집 휴무라고 해서 그 동네 돌고돌다 국밥 한 그릇 먹고 왔어요. 그게 미안했던지 다시 보자고. 알았다 했는데 남편 그 다음 말이, 가서 그 부인한테 좀 배우래요.

그 부인은 일하면서 애 셋을 다 대학 잘 보냈다고. 애들이 공부 안해도 몇 등급 되어야 인서울 이런 쓰레기 같은 소리 안하고 애들 스스로 공부할 때까지 기다려주니 다들 마음 잡고 대학 잘 갔다고. 그 집 애들 중 하나는 스카이 갔고 나머지 둘은 예체능 쪽 간 걸로 알아요. 그래서 스스로 돌아올만한 애들이었으니 그랬나보다, 했더니 그런 애 아닌 애가 어디 있냐고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요. 저더러 애 생활습관 하나 못잡은 한심한 애미래요. 애가 과민성대장증후군 있어 아침밥을 안먹으려하니 제가 주먹밥이라도 먹이려고 방에 갖다주는데 그래서 애를 망쳤다고요. 남편은 직업상 출퇴근이 자유로와서 아침에 애 가는 것도 못보고 잘 때가 많거든요. 밤에 들어와서 티비를 새벽 2~3시까지 보고 자고요. 그래서 생활습관 얘기라면 당신부터 모범을 보이라니 자기가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늦게 들어와 쉬고 늦게 자는건데 집에서 하는 일 없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쳐먹고 사니 저런 개소리가 나온다고요.

폭언이 일상이긴 했는데 오십 앞두고 저런 소리 들을 삶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당신 부모 봉양이나 시키지 말고 그런 소리 하라고 서로 이렇게 싫어하는데 너무 오래 참고 살았다, 헤어지자 했어요. 알겠다더니 오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 친구네 약속 가자길래 제 정신이냐 하니 성질머리 개같아 진짜 못살겠다면서 나갔어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너같은 여자랑 못산다고요.
IP : 211.179.xxx.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잘못이요
    '18.9.8 7:42 PM (178.191.xxx.233)

    왜 자런 놈이랑 같이 사나요? ㅠㅠ
    이혼 못하겠으면 별거라도 하세요.
    님 친덩부모님 너무 안타깝고 애도 불쌍해요.

  • 2.
    '18.9.8 7:42 PM (116.127.xxx.144)

    남편이 가정적이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뭘 해주는것 같지도 않은데
    시가일도 님이 다하고

    근데?
    님은 경제적이기도 하고(과외도하니)
    혼자 살수 있을거 같은데요??

    애가 대학교 들어가면 이혼해도 괜찮을듯한데
    이렇게 물어본다는건 이혼하기 두려워서(사회적 시선?) 인거 같은데
    판단과 결정은 님이 하시는데.....

    인생이 100세시대입니다. 앞으로 님 사십대라면 적어도 50년은 그놈과 같이 살아야한다는 말인데
    감당. 견딜수 있겠어요?

    김미경 강의 들어보니
    어떤사람은 엄마가 맨날 아버지하고 못살겠다..이랬는데
    아이~ 엄마 그냥 살어...했는데 나중에 보니
    엄마가(할머니 된 나이죠..맨날 아버지한테 구박받고하니)..눈동자가 풀려있더랍니다
    놀라서 병원 데리고 갔는데 너무 늦어버렸답니다. 돌아가셨다고해요.

    님 자존감 이미 바닥일텐데
    앞으로 4-50년동안 바닥에서...아니 지하에서 살고싶으세요?

    남편과 치열하게 싸워서 남편 버르장머리를 고치던지
    그게 안되면 이혼하는거죠.

    내가 살아야죠.

  • 3. 제 생각에
    '18.9.8 7:44 PM (112.164.xxx.16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잘못은 스스로 존중하지 않고 종처럼 산거요.
    전업이라고 집안일 다 맡고 시집 봉양, 대소사 주관 이딴 게 다 뭐래요?
    각자 역활 한다고 하셨는데 남편은 돈 버는 거 외에 아무 역활도 안하지 않았나요?
    남편이 안될 놈이라고 10년전에 포기했으면 그 때부터 이혼 준비 하셨어야죠.
    지금부터라도 하세요. 황혼이혼도 많이 해요. 죽기 전에 한번은 편하게 사는 게 좋을듯 합니다.

  • 4. 누가
    '18.9.8 7:45 PM (175.198.xxx.197)

    잘못인게 아니고 안 맞는거에요.
    윗님 말마따나 저런 폭언을 들으면서 왜 같이 사나요?
    이혼하고 애 양육비나 대라고 하세요.

  • 5. ……
    '18.9.8 7:47 PM (218.51.xxx.107)

    원글님이 너무 아깝네요
    경제력되시니 이혼하세요

  • 6. ㅇㅇ
    '18.9.8 7:50 PM (121.168.xxx.41)

    이혼을 안하는 이유는 뭔가요

  • 7. ..
    '18.9.8 7:58 PM (1.253.xxx.9)

    이 경우는 그냥 이혼하시는 게 낫지않나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해주지않는 거 같은데요

  • 8. ㅇㅇ
    '18.9.8 8:04 PM (1.233.xxx.13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본인이 문제이네요
    본인이 그리 살고 싶어 매일 지지고 볶고 사는거 같은데
    그냥 이제 남편분에 맞춰 살면서 싸우지 마세요
    본인은 결국 이혼할성격 아니고 남편은 성격 고치지 못하니
    그냥 맞춰서 사세요
    싸우는 모습 보는 애도 힘들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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