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푸- 푸- 아이 숨차!

꺾은붓 조회수 : 542
작성일 : 2018-09-07 20:08:14

                       푸- 푸- 아이 숨차!

  

한 열흘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올 여름 하도 더워 노랑풍선이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다가 그만 조그만 구멍이 나서 바람이 다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생인 토끼에게 <우주-폰>이라는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 토끼에게 풍선의 구멍 좀 막아달라고 부탁하였더니 한 20여일 전에 구멍을 다 때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동생에게 풍선이 동그랗게 되게 바람을 넣으라고 하였더니 글쎄 거기에는 바람이라는 것이 없다며 “형님 바람이 뭐예요?”하고 되물어왔습니다.

  

“아차-!”

하고 책장 깊숙이 박혀있는 5~60년 전에 배운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자연책을 꺼내서 다시 살펴보니 아 글쎄 달나라에는 바람이라는 것은 없고 계수나무 한 그루, 떡 방아하나, 금도끼하나, 은도끼 한 자루뿐이 없다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하도 오래 되어서 까마득히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길거리 커피집 앞에서 구박덩이인 비닐빨대를 있는 대로 다 주어모아 긴 대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빨대 끝을 달나라로 올려 보내고 토끼동생에게 빨대 끝을 풍선의 구멍에 끼우라고 하고서 하루도 쉬지 않고 틈나는 시간마다 바람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푸- 푸- 푸-

  

이제 한 열흘 만 더 지나면 지금 잘 익은 바나나 모양의 풍선이 두둥실 둥근 풍선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삐-삐-하고 토끼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얼른 받았더니 “형님 너무 고생이 많으셔요.” 하면서 자기에게 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그 선생님께서 풍선에 바람을 다 넣고 나서 달나라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지구 사람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는 얘기였고, 그 토끼동생의 선생님은 바로 <이태백>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른 선생님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는 대낮부터 말술을 잡수셔서 지금 잠에 골아 떨어지셔서 전화를 받으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 선생님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하구한날 술 술 술……

오죽하셨으면 사람들이 <이태백>이 아니고 <주태백>이라고 했을라고!

  

올 추석에는 차례 지내고 나서 빨대로 토끼선생님께 술이나 큰 동이로 한 동이 올려보내렵니다.

선생님도 취하고…

토끼 동생도 취하고…

이 못난 나도 취하고…

IP : 119.149.xxx.18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3889 택지개발 유출 "신창현" 댓가 치뤄야죠? 8 ㅇㅇ 2018/09/11 1,100
    853888 며칠째 기운없고 설사하는 상태.. 5 .. 2018/09/11 2,805
    853887 애들 영어 학원은 언제까지 보내시나요? 중3딸 6 2018/09/11 2,443
    853886 16개월 아기와 해외여행 고민중이에요 ^^; 20 야옹 2018/09/11 2,939
    853885 저도 팟캐스트(팟빵?) 하나 추천합니다 7 레인아 2018/09/11 1,806
    853884 일반퍼머 하는 분들 몇달에 한번 하세요 2 ㅁㅁ 2018/09/11 2,251
    853883 ㅋㅋㅋ.. 지금 홈쇼핑에서 정형돈.. 3 도니도니 2018/09/11 3,997
    853882 부동산대책나왔나요? 4 부동산 2018/09/11 1,583
    853881 학원 그만 둔다니까 상담 한다고 전화왔는데..ㅠㅠ 7 사람마음인가.. 2018/09/11 3,168
    853880 계란간장밥이랑 인절미랑 복숭아랑 방울토마토를 8 고고고 2018/09/11 1,951
    853879 인덕션 샀는데.. 속상하네요. 너무 기대를 많이했는지 12 ㅇㅇ 2018/09/11 7,572
    853878 부동산(복덕방) 몇군데 돌아다닌썰. 2 .. 2018/09/11 2,917
    853877 10만원 안쪽으로 갈치 선물 어디서 사면 좋을까요. 4 . 2018/09/11 795
    853876 급질) 수시 원서 접수하고 있는데요, 우편으로 보내는 거요, 3 대입 2018/09/11 1,192
    853875 미술치료학과 어떨까요? 6 수시 2018/09/11 1,278
    853874 요즘 대학 분위기 상상을 불허하네요... 64 대학생맘 2018/09/11 28,122
    853873 '아 좀~,그렇게 지르지 말고' 현실부부 우리 대통령님 부부. 20 ㅇㅇ 2018/09/11 3,016
    853872 조언좀 해 주세요 잠실 에서 ? 2018/09/11 769
    853871 누가 더 나쁜가? 혹은 누가 더 싫은가? 6 생각을좀하자.. 2018/09/11 687
    853870 죽어도 인정 안하죠. 자신들이 이기적인 투기꾼이란거. 4 ㅇㅇ 2018/09/11 828
    853869 간장으로 맛있는 달걀절임 30 47 2018/09/11 3,297
    853868 티비 싸고 괜찮은거 추천해주세요 2 ㅁㅁㅁ 2018/09/11 649
    853867 문 대통령이여- 버린 자식도 아닌, '버린 새끼' xx 주무르지.. 7 꺾은붓 2018/09/11 911
    853866 나는 인복이 많다라고 생각하시는분 계신가요? 16 인간관계 2018/09/11 3,632
    853865 강아지가 생겼어요 도움 부탁드려요 14 강아지 2018/09/11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