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분양받아 2년 살다가 주택 지어 살고싶어서 전세 내주고 타도시로 왔어요.
제가 청소랑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집을 깨끗하게 쓰는 편이에요.
그래도 전세 내주면 집상태는 포기를 해야한다고들 해서 세내주면 내집이 아니라 생각해야겠지 마음먹고 있었어요.
여러 사람 보러왔었는데 집도 깨끗하고 전망이 좋다며 다들 하고싶어했는데 그 중에 한 여자분이 자기는 혼자 살고 집 깨끗하게 쓰는 건 자신이 있는데 가지고 있는 돈이 좀 모자란다며 혹시 전세자금대출(?)을 하면 허락해줄 수 있느냐 해서 얼마나 부족하냐 했더니 2천만원 이라길래.. 그냥 전세보증금 2천만원을 깎아줬어요.
대신 잘 써달라고 하고요.
지난 주 이사 다 하고 정리를 마쳤다며 세입자가 저를 초대를 했어요.(이런 경우는 처음)
여러가지로 편의를 봐줘서 감사하다며 와인 좋은 게 있는데 대접하고 싶다고요.
그래서 다녀왔는데 정말 깜짝 놀랐네요. 제가 살던 때랑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집을 너무너무 예쁘게 꾸며놨고, 조명도 일부 교체를 했는데 분위기가 진짜 좋더라고요.
요리를 못하기도 하고 하지도 않아서 와인이랑 안주만 준비했다며 이야기하는데 조근조근 말하는 게 참 예쁘기도 하고.
주방 사용을 거의 안 해서 그런가...후드부분은 반질반질 하고. 입주청소를 해서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욕실도 반짝반짝해요. 설치미술 관련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싱글이라 집을 안 사고 전세로만 다니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서 벌어가지고 깎아주신만큼 재계약 때는 드려야할텐데요..라고 하는데 순간 안 올릴테니 그냥 쭉 살라고 바로 말할 뻔 했네요.
아는 언니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사람 두고봐야 안다고 그러는데..
좋았던 첫인상이 계속 될 거라 믿고싶네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데.....그냥..다녀오고 나서 기분 좋아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