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기억력
무조건적인 암기,순서대로 해야하는건 잘 못하고..대신 이상한 디테일은 기억을 잘해요. 어떤 사건의 디테일. 이미지. 한때 사람 얼굴을 너무 잘 기억해서 동네 은행 출장소 직원을 극장에서 보고 알라보기도 하고(몇번 안감) 한번 본 얼굴 기억 넘 잘하고여.
지금은 나이 먹어 잘하던 것도 못하는데...못하던 것은 더 못해서 눈총을 받네요. 특히 듣고도 자꾸 물어보는 이 나쁜 질병...관심이 없으면 몇번을 들어도 까먹어요.
요즘 처음 듣는 고유명사들을 여러번 들어도 기억못해서(외국어) 심각하단 얘기를 들었네요. 원래 있던 난독증은 더 심해지고..
뭘 해야하나...고민이 되네여.
1. 원글
'18.9.7 12:33 AM (39.7.xxx.165)님들은 한번 만난 사람 이름 다 기억하나여?
2. ....
'18.9.7 12:38 AM (182.220.xxx.86) - 삭제된댓글저는 학교 다닐때 같은 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운적이 한번도 없어요. 한반에 60명 정도 일때 학교 다닌 세대인데 잘해야 5명 정도 이름 외웠어요. 지금도 이름은 잘 못외워요. 다만 얼굴은 기가 막히게 기억해요.
3. 헉..
'18.9.7 12:38 AM (147.46.xxx.73)저랑 비슷해서 댓글 달아요. 제가 그래요. 한번 본 사람은 다 기억해요. 그래서 얼굴을 안들고 다녀요. 마주칠까봐..
근데 사람 이름이나 이런 건 기억 못해요. 아마도 그건 무심해서일거예요.4. 예전에
'18.9.7 1:22 AM (218.51.xxx.216)Tv 다큐에서 과잉기억 증후군에 대해 해주면서요. 기억력을 강화시키는 방법 기억의 비밀...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전또 이런부분 기억력이 기가 막혀요)
거기서 과잉기억(몇년전 몇월며칠에 뭘 했는지 다 기억하는) 환자? 인 여자가 나왔는데 그분은 기억력이 원래도 좋지만 기억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자료(일기요) 를 매일 써요. 그게 꼬리표가 되어서 자꾸 기억을 해 내는 거죠.
기억은 꺼내고 환기하면 강화되요.
원글님이 뭔가를 기억하지 못해 괴롭다면, 내가 기가막히게 기억하는 뭔가를 꼬리표삼아 부착해서 거기서부터 천천히 더듬으면 됩니다.
저는 언어에 대한 기억이 남달라요. 언어 문자 이런거요. 그래서 언어로 된 정보는 기억을 잘하고 대부분의 정보도 언어화해서 기억을 해요.
근데 전 정반대로 모양 색깔 이런 시각정보는 기억을 잘하지 못해요. 길찾가 그래서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길의 형태 건물의 특이한 모양 등으로 기억하는데(그래서 근처만 가도 대충감이 오죠) 전 간판의 문자로 기억을 하거든요. 간판의 문자를 봐야 아 여긴 내가 왔던 길... 이 돼요.
그런데 그 문자로 된 정보, 기억의 꼬리표가 있으면 천천히 머릿속으로 그 문자와 관련된 형태와 색깔도 끄집어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내가 인지한 간판을 찾으면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어찌어찌 찾아가요. 근데 그 문자 꼬리표가 없으면(없어졌거나 내가 못찾으면) 그 길은 저에게 생판 새로운 길이 됩니다.
원글님은 저와는 좀 상반된 기억의 매커니즘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순서를 바꿀뿐 형태나 모양을 꼬리표 삼아 기억을 강화하는 연습? 습관? 같은 걸 들이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근데 애초 안되는 건 안되더라구요... ㅠㅠ 전 길찾고 이런건 아예 포기 상태여요 사실. 그냥 그래도 미아 되지 않으려고 죽자사자 문자 잡고 노력해서 그나마 이만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