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은 사남 중 셋째시고 첫째, 둘째 큰아버님이 시골에 계세요. 저희 집에서 4시간 거리구요.
(차 밀리면 5시간까지도 걸려요)
결혼 첫 해에 인사드리러 갔었고.
이후에 임신, 출산으로 3년 정도는 명절에 시골 큰댁에는 안갔고 시댁에서 어머님, 아버님이랑 명절 보냈어요.
그런데 아이가 좀 크고 나니까 추석에는 큰집에 가길 원하시더라구요.
특히, 어머님이 가고 싶어 하시는데..
제사며 명절 준비야 첫째, 둘째 큰아버님 댁에도 며느리들이 있고 해서 어머님이나 저나 가면 설거지 좀 거들 뿐이고요.
큰어머님, 큰아버님이 항상 농작물이며 참기름, 들기름 같은걸 가득가득 챙겨 주세요.
그런걸 (=시골음식, 농사지으신 것들) 저희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물론, 다른 부분에서 저희 어머님이 큰어머님들께 잘하시는 걸로 알아요. 저희 시댁에서는 금전적으로 베풀고 ^^;
큰댁에서는 이것저것 챙겨 주시구요.
어쨌든, 그렇게 추석에 3년을 저도 같이 따라다녔는데
일단 저는 큰집이 너무 불편해요.
시댁도 불편한데..거기가면 더더 불편하고 일손도 느리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짐만 되는 기분이구요.
그래도 시댁에서는 어머님 옆에 붙어서 시키시는 일, 설거지 거들어 드리면 되서 오히려 덜 힘든데..
큰집에 있는 동안은 한시도 편하지 않아요.
그리고, 시골집이라 바퀴벌레가 보이고 하는데.. 그 환경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1박 2일 동안 밥 한끼 제대로 못먹고 와요;
거의 굶거나 물만 마시구요.
큰집에 가는 것도 남편 차 한대로 어머님, 아버님, 남편, 저, 아들 이렇게 가는데..
남편은 운전하고 아버님은 앞자리에 앉으시구요
아들이 아직 7살이라 카시트를 하는데 솔직히 뒷자리에 카시트 두면 세사람 앉기 힘들거든요. 더구나 장거리고.
이제껏 제가 어머님이랑 아들 사이, 가운데 앉아서 이동했는데..이제 아이도 덩치가 더 컸고
장거리를 가운데..거의 끼이다싶이 갔다오는 것도 힘들어요.
이번 추석에도 시골 큰집에 간다고 하시는데... 벌써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그래도 1박 2일이니 갔다오는게 맞을까요? 아님..저랑 아이는 집에 있겠다고 말씀드려봐도 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