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당 아줌마

... 조회수 : 3,065
작성일 : 2018-09-05 16:42:55
사십대 중반인데..


무지 가난한 어린 시절을 살았어요


동네 끼니 걱정 하던 애들도 있었어요.


시골서 막 서울 상경해서 자리잡는 가족들...





동네 아이들이 바글바글대고


학교 다녀오면 가방 내던지고


고무줄 다방구 하며 정신없이 놀던 시기였죠..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런 시절.





앞집에 무당아줌마가 있었어요


늘 대문은 굳게 잠겨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무당아줌마가 늘 동네에 나와서


심부름을 시키면


동네에 아이들이 많은데


꼭 저를 불러 만원짜리를 주시며


박하사탕을 사다 달라고 하세요


모신 신이 박하사탕을 좋아한대요


그럼 뭣모르고 덜렁덜렁 사다드리면


꼭 거스름돈을 저를 주세요


그때 만원이면 진짜 큰돈인데..


기억에 몇 번 그러시고..


목욕탕에서 만나면 등도밀어주시고


커피우유를 사주시곤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 무당아주머니가 저희엄마에게


엄마아빠가 개천서 태어났으면.


아이들은 하늘에서 태어났다고 했다네요..





믿거나 말거나인데.


가끔 힘들 땐 그 말이 좀 위로가 되요





아직은 부자거나 그러진 않는데..


그 시절 보다는 여유있긴 하죠..





살다보면 진짜 하늘에서 태어났구나


하는 그런 날이 오긴 올까요. ㅋㅋ

신기한 건 지금 그 아주머니 얼굴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IP : 175.208.xxx.1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9.5 4:45 PM (125.190.xxx.87) - 삭제된댓글

    무당아줌마가 모신 신 중에 동자가 있었나보네요 그 동자가 원글님이 이뻐라했나봐요

  • 2. 지금부터라도
    '18.9.5 4:46 PM (175.198.xxx.197)

    기도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그럴지도 모르죠..

  • 3. 수필 같아요
    '18.9.5 5:37 PM (124.53.xxx.190)

    이 글 너무너무 제 스타일이예요
    따뜻하고 추억돋고.
    하늘에서 태어나신 원글님!
    행복하세요

  • 4. 지나가다
    '18.9.5 6:00 PM (175.223.xxx.60) - 삭제된댓글

    그 무속인 분 ....마음이 참 따스한 분이었네요. 잘 되셨길 바랍니다.

  • 5.
    '18.9.5 6:06 PM (223.62.xxx.179)

    팔자란게 있는거 같아요
    어릴적 나를 생각하면 참 암울했죠

    찢어지게 가난하고
    의웃아빠에
    공부도못해
    얼굴도 그저그런 평범~
    뭐하나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근데 점집 어딜가나 사주팔자가 좋다는 말을했어요
    결혼 전엔 그냥 흘려서 들었는데

    기가막힌 남자를 진짜 우연히 만나 강남에서 떵떵거리고
    삽니다
    돌아보면 진짜 신기해요

  • 6. ㄴㄴㅁ
    '18.9.5 6:08 PM (117.111.xxx.71)

    저 사십대 후반인데 서울 강북어디 살았는데 울동네에도 무당할머니 있었어요.
    그냥 인상좋은 할머니로만 알았는데 어느날 그집 마당서 굿하는거 보고 완전깜놀 했었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1950 청와대 로고 도용 민원건 접수되었답니다 31 인생은 실전.. 2018/09/06 1,076
851949 아오~~~ 오늘 제사인데 저녁먹고온다는 남편!! 20 .. 2018/09/06 4,749
851948 추석 상차림 쉽게하는법좀 알려주세요.. 9 맏며느리 2018/09/06 1,526
851947 급질)길이 어중간한 셔츠원피스 속에 어떤거입어야되나요? 2 ㅜㅜ 2018/09/06 877
851946 쉬운 간장게장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8 초보 2018/09/06 1,390
851945 제주도 날씨 어때요? 2 00 2018/09/06 598
851944 [풀영상] 북한 조선중앙TV, 대북특사단 방북 현장 공개 23 ㅇㅇㅇ 2018/09/06 919
851943 우리 애 담임은 교과만 선호하네요 7 고민 2018/09/06 2,608
851942 카이스트교수중 주식하신분 어디서 찾을수있나요? 5 주식부자 2018/09/06 1,701
851941 반포는 집값이 왜이리 비싼가요. 16 반포 2018/09/06 7,295
851940 우와 오늘 LA 공연 serendipity 지민 영상 올라왔는데.. 15 공연가고 싶.. 2018/09/06 2,263
851939 교인들 특유의 말투 어우 8 닭살 2018/09/06 4,929
851938 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찾고있어요 10 2018/09/06 879
851937 화장대를 치워야겠죠? 3 중딩맘 2018/09/06 1,580
851936 미운세살 어떻게 해야하나요? ... 2018/09/06 856
851935 지금 바람부는데 대구 2018/09/06 488
851934 임채무씨 좋은 사람이네요 9 ㅇㅇ 2018/09/06 4,818
851933 6시, 홍익표, 문정인 북콘서트해요 8 기레기아웃 2018/09/06 504
851932 내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남편의 습관 4 mm 2018/09/06 2,188
851931 이재명-김어준의 파파이스 성남특집 42 ㅋㅋㅋㅋㅋ 2018/09/06 1,383
851930 운영자님 상품 언급은 차치하고 추천링크는.삭제해야하지 않나요??.. ㅇㅇ 2018/09/06 305
851929 새아파트 입주 앞두면 기분이 좋아야 하지요? 4 .. 2018/09/06 1,665
851928 혹시 퍼*라이프 냄비 아는 분 계세요? 또냄비고민 2018/09/06 1,120
851927 삼성 편든 기재부 장관들, 줄줄이 삼성 품으로 9 ㄱㄴㄷ 2018/09/06 1,000
851926 중국여행 와이파이 궁금해요. 7 상하이 2018/09/06 882